기사최종편집일 2024-05-17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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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페이스'가 한국 男배구 자존심 살렸다

기사입력 2012.06.18 08:34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2012 런던올림픽 출전이 좌절된 한국남자배구대표팀이 20년 만에 이탈리아를 꺾으며 자존심을 회복했다.

박기원 감독이 이끄는 남자배구대표팀은 17일(한국시간) 프랑스 리옹에서 열린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리그 2012' 2주차 경기 3차전에서 이탈리아에 3-2(22-25, 24-26, 26-24, 25-15, 15-11)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 경기에서 김정환(드림식스)은 23점을 올리며 양 팀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김정환은 올림픽예선전을 마치고 재활에 들어간 김요한(LIG손해보험)을 대신해 대표팀에 합류했다.

또한 '신예' 송명근(경기대)도 15점을 올리며 지원 사격했다. 송명근은 지난 5월에 열린 대학배구 춘계리그에서 최우수선수(MVP)에 등극한 기대주다. 대표팀 주전 공격수인 전광인(성균관대)이 부상으로 빠진 공백을 송명근이 대체하고 있다.

주전 선수들이 부상으로 줄줄이 재활에 들어가면서 이들을 대체할 자원이 필요했다. 하지만 월드리그에 출전할 '긴급수혈'은 여의치 않았다. 박기원 남자배구대표팀 감독은 "부상 선수들을 대체할 새로운 선수들을 뽑는 것이 하늘의 별따기와 같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올림픽 예선전을 마치면서 대표팀에서 빠진 선수는 총 4명이다. 김학민(대한항공)과 윤봉우(현대캐피탈)는 수술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고 김요한과 신영석(드림식스) 전광인은 재활에 들어갔다.

이들을 대신해 송명근과 김정환 그리고 하경민(KEPCO)과 최민호(현대캐피탈)가 새롭게 합류했다. 하경민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은 기존 선수들과 호흡을 맞춰보지 못했다. 여러모로 어려움이 있었지만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며 이탈리아를 잡는데 공을 세웠다.

박기원 감독은 "이탈리아와의 경기는 교체돼서 들어온 선수들이 잘 해줬다. 이강주와 최민호, 김정환이 제 몫을 다했다. 세터 한선수도 좋은 토스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특히 김정환과 송명근은 경기 내내 파이팅을 외치며 팀 분위기를 이끌었다. 이번 월드리그 2주차 시리즈에 출전한 이탈리아는 2진 선수들로 구성됐다. 비록 최정예 멤버들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지 못했지만 선수층이 두터운 이탈리아를 생각할 때 값진 1승이었다.

송명근은 공격은 물론 수비까지 가능한 장점이 있다. 김남성 대한배구협회 홍보이사는 "이번 월드리그 2주차 경기에는 송명근이 뛸 예정이다. 송명근은 장차 올라운드 플레이어가 기대되는 재목이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정환은 이탈리아의 높은 블로킹을 상대로 알토란같은 득점을 올렸다. 김정환은 외국인 선수가 없는 드림식스에서 '해결사' 역할을 수행했다. 라이트 공격수로서 타점은 높지 않지만 이탈리아의 높은 블로킹을 상대로 과감한 공격을 시도했다.

한국 남자배구는 런던올림픽 출전에 실패하면서 자존심이 추락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뉴페이스인 김정환과 송명근은 실추된 남자배구의 자존심을 다시 세웠다.

박기원 감독은 "남은 경기에서도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줄 생각이다. 지금으로선 이 선수들이 잘 해주는 것 외에는 대안이 없다. 박철우와 이선규도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닌데 부상 선수들이 많은 것이 걱정이다. 광주에서 열리는 3주차 경기에는 전광인과 신영석이 복귀하는 만큼 팀에 힘이 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사진 = 김정환 (C) 엑스포츠뉴스DB]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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