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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이적설, 진앙지는 '챔스 탈락'

기사입력 1970.01.01 09:00 / 기사수정 2012.05.26 19:15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모든 결과엔 원인이 있기 마련이다. 계속해 불거지고 있는 박지성의 이적루머도 '진앙지'는 있다.

박지성의 이적설이 그칠 줄 모르고 있다. 최근 터키 언론 '토모마치'는 "터키 명문 갈라타사라이가 350만 유로(약 52억 원)의 이적료로 박지성을 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맨유와의 결별설도 불붙었다.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데일리 미러는 박지성을 살생부 명단에 포함하며 "올 여름 맨유를 떠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미국 매체 블리처리포트도 박지성에 대해 이번 시즌 활약상에 최저평가를 내리며 팀을 떠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아직 그 신뢰성은 명확하지 않다. 하지만 계속 제기되는 '박지성 이적설'에도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바로 이 문제의 시작점은 '챔피언스리그 탈락'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맨유의 챔스탈락, 박지성의 무대도 줄어

이번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챔피언스리그에서 탈락했다.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맨유는 지난해 FC바젤과의 챔스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1-2로 패하며 고배를 마셨다. 벤피카와 바젤의 강세에 밀려 유로파 리그로 편입됐다. '챔스 사나이'로 불리던 박지성에겐 크게 아쉬운 결과였다.

박지성은 늘 챔스 토너먼트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리그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가는 모습을 보여왔다.

2009/2010 챔스 16강 2차전에선 AC밀란을 상대로 골을 기록했다. 이어 리그에서 벌어진 리버풀과의 라이벌전에서 결승골을 터트리며 최고의 활약을 이어갔다. 또한 2010/2011 시즌엔 챔스 8강 2차전에서 첼시의 골망을 가르며 팀의 4강행을 결정짓더니 리그에서도 첼시를 만나 전반 35초경 치차리토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시즌엔 16강 진출 실패로 실력 발휘할 무대가 부쩍 줄었다. 챔스 대신 유로파리그를 누볐지만 이마저도 8강에서 탈락했다.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을 주로 UEFA 대회에 출전시켰다. 챔스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박지성의 특성을 활용코자 했다.

편입된 유로파리그에서도 다르진 않았다. 박지성은 아약스와의 32강전엔 주장 완장을 차고서 그라운드를 누볐고 빌바오와의 16강전에도 출전했다. 퍼거슨 감독이 박지성을 유럽대회 전담 선수로 여기고 있다는 것을 가늠할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결국 챔스 탈락은 박지성의 활약도를 저조케 했다. 퍼거슨 감독으로서도 박지성을 널리 활용할 수 있는 경기들을 잃었고 박지성 본인에게도 최고의 활약을 펼칠 무대를 잃은 결과였다.

후반기 경기수 감소, 박지성의 이점도 반감

매년 맨유는 후반기에 경기수가 상당히 많았다. 리그 일정과 컵대회, 챔스까지 포함하면 굉장히 빡빡한 일정이었다.이번 시즌은 달랐다. 챔스, FA컵, 칼링컵에서 모두 탈락해 여유로운 후반기를 보냈다.

이는 박지성에게 악재가 됐다. 후반기에 강한 면모를 보였던 박지성이었다. 박지성이 맨유에서 터트린, 대표적인 골들은 모두 후반기에 나왔다. 하지만 후반기 경기 수가 부쩍 준, 이번 시즌엔 이러한 활약들을 보이기 어렵게 됐다.

리그 일정만 소화한 맨유 선수들은 지난 시즌들에 비해 체력적 안배가 필요치 않았다. 이에 따라 퍼거슨 감독은 대신 경기력이 좋은 안토니오 발렌시아와 에슐리 영을 주로 기용했다. 선수 로테이션보다는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는 선수들을 내세워 남은 경기들을 승리하겠다는 계산이었다.

이 과정에서 박지성은 선발에서 제외됐다. 후반기 많은 경기로 체력 면에서 경쟁자들에 비해 우위를 점해 왔던 박지성이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엔 이러한 우위를 점할 길이 없었다. 또한 경쟁자들의 활약세에 눌려 좀처럼 출전 기회를 얻기 힘들었다.

이처럼 후반기 출전하는 경기 수도 줄자 최상의 경기력을 보이기 어려웠다. 박지성은 지난 1일 맨체스터 시티와의 일전에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영국 현지 언론으로부터 특유의 왕성한 운동량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는 혹평을 들어야 했다.

이렇듯 후반기 여러가지 상황이 맞물려 박지성의 활약은 반감됐다. 지난 17일 입국한 박지성은 "실망스러운 시즌이었다. 팀 성적 등 여러 가지로 좋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 건 지난 일이다. 앞으로의 활동에 더 집중하겠다"며 시즌에 대한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맨유에서의 은퇴 의사를 피력하고 있는 가운데 과연 박지성이 다음 시즌 챔스와 후반기에 강한 면모를 다시 과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박지성 (C) 엑스포츠뉴스DB]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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