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7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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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스몰볼’로 일본 또 이기자

기사입력 2006.03.18 12:37 / 기사수정 2006.03.18 12:37

김두용 기자



기적 같은 일본의 4강 진출로 WBC 준결승에서 한국과 일본의 숙명의 대결이 또 한 번 이루어지게 되었다. 일본은 한 팀에게 세 번 지는 일은 있을 수 없다는 결의를 다지고 있지만 한국은 완벽한 ‘스몰볼’로 또 다시 일본을 이기겠다는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

‘스몰볼(small ball)’이란 세세한 플레이로 하나씩 만들어 가는 야구방식으로 기동력과 조직력을 바탕으로 하는 세심한 조직 플레이를 말한다. 야구는 여러 명이 함께하는 조직적인 경기이기 때문에 그만큼 어떤 팀이 얼마나 ‘스몰볼’을 더 충실히 하느냐에 따라서 승패가 갈리는 경우가 많다. 

WBC에서 앞서 일본의 왕정치 감독이 ‘스몰볼’로 우수한 성적을 올리겠다고 했지만 오히려 한국이 완벽한 ‘스몰볼’로 연승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스몰볼’은 이번 WBC를 통해서 보여주고 있는 한국의 조직적인 플레이를 한마디로 표현할 수 가장 적합한 말이다.

한국은 6경기를 통한 팀 방어율이 1.33에 불과하고 실책도 단 하나도 허용하지 않았다. 선발, 구원 투수 가리지 않고 투수들은 각자 맡은 임무를 다하여 팀 승리에 일조했고 수비 또한 상대팀이 운 좋게 출루하거나 득점할 수 있는 빈틈을 허용하지 않았다. 그야말로 한국은 모든 선수들이 조직적으로 뭉쳐져 톱니바퀴처럼 굴러가는 완벽한 ‘스몰볼’을 보여줬다고 할 수 있겠다.

반면 일본은 예선리그에선 실책 없는 조직적인 플레이로 ‘스몰볼’을 보여줬지만 정작 본선에서는 ‘스몰볼’을 보여주지 못했다. 본선에서 일본이 범한 실책은 4개이다. 이 실책은 대부분 결정적인 순간에 나왔던 것이어서 그대로 일본의 패배로 이어졌다. 본선리그 마지막 경기인 한국전에서 8회 3루수 이마에의 결정적인 실책으로 일본은 스스로 무너지고 않았는가. 

그러나 한국은 달랐다. 2회 실점의 위기에서 우익수 이진영의 호수비로 점수를 주지 않고 분위기를 우리 쪽으로 가져오는데 성공하여 결국 승리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수비력뿐만 아니라 투수력에서도 한국의 ‘스몰볼’은 더 우수했다. 한국은 적시적소에 투수교체가 이루어졌고 바뀐 투수들은 자신의 역할을 다하고 다시 다른 투수에게 마운드를 넘겨주는 식의 완벽한 조직적인 투수운용을 보여줬다. 

반면 일본은 선발투수들은 나름대로 자신을 몫을 다하고 있지만 구원투수들이 제 역할을 못하고 있어 조직적인 투수운영이 되지 못하고 있다. 더군다나 한국이 주로 경기 막판에 집중력이 더 높기 때문에 구원이 약한 일본으로선 우리를 막기 더욱 힘들 것이다.

그리고 일본은 빠른선수들을 위주로 선발해 기동력을 중시하는 ‘스몰볼’을 추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전에서는 전혀 그 기동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또한 주자들이 출루해 주자를 득점권에 보내어도 주자를 불러들이는 클러치능력 부재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일본은 수비와 구원투수들이 불안하고 또한 클러치능력이 부족하다는 약점을 가지고 있다. 반면 한국은 완벽한 수비와 투수운용 보이고 있으며 이승엽, 최희섭, 이종범 등 클러치능력을 가지고 있는 선수들도 보유하고 있다. 한국의 완벽한 ‘스몰볼’과 많은 약점을 가지고 있는 일본의 '스몰볼‘이 붙는 다면 어떻게 될까? 완벽한 '스몰볼'의 한국이 이길 확률이 높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다시 한번 완벽한 '스몰볼'으로 일본을 꺾고 결승에 올라가는 모습을 기대해본다.  





김두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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