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2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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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J리거 4R] 개막 한달, 상반된 입지의 J리거들

기사입력 2012.04.02 10:29 / 기사수정 2012.04.02 10:29

서영원 기자

[엑스포츠뉴스=서영원 기자] 올 시즌 J리그에서 뛰는 한국 선수들은 총 20명이다. 열도 정복에 나선 한국 선수들은 J리그 개막 후 첫 달을 보내며 입지를 다졌다. 일본 열도에 폭풍우가 몰아친 이번 4라운드에서는 총 14명의 한국선수가 뛰었다. 팀 내 입지가 확고한 선수들이 있는가 하면 경쟁에서 다소 뒤떨어진 선수들도 있다. 

J리그 4라운드에서는 올림픽 대표팀의 자원인 김영권, 조영철, 김보경이 모두 선발 풀타임 출전하며 물 오른 경기 감각을 과시했다. 뿐만 아니라 이호승, 김진현, 김진수 등 한국축구의 미래가 될 선수들도 풀타임을 뛰며 팀에 기여했다. 한편, 감바 오사카를 이끌 주역으로 손꼽혔던 이승렬은 그간 감독교체, 성적부진으로 뒤숭숭한 팀 분위기 속에 교체 또는 결장하며 아직까지 충분한 기회를 부여받지 못하고 있다.

이밖에 ‘윤정환 사단’의 사간도스 3인방인 여성해, 김민우가 풀타임 출전으로 승격 후 첫 상위권 진입이라는 성과를 끌어냈으며 관록의 노장 조병국, 박강조 역시 출격해 팀의 기둥 역할을 했다. 한국선수들은 총 9경기가 열린 J리그 4라운드에서 7경기에 모습을 보였다.




- 오미야 아르디자 1 vs 1 나고야 그램퍼스
출전 선수: 김영권(90분), 조영철(90분)


강호 나고야 그램퍼스를 만나 고전할 것으로 예상된 오미야지만 이날 경기는 의외로 1-1 무승부로 끝났다. 김영권은 키쿠치와 더블 센터백으로 출전해 나고야의 원톱 조슈아 케네디를 봉쇄하는 임무를 맡았다. 때문에 김영권은 평소와 달리 공격에 가담하지 않는 형태를 보였으며 케네디의 슈팅을 2개로 묶는 선전을 보였다. 특히 헤딩슈팅을 허용치 않으며 완벽에 가까운 플레이를 보인 김영권은 개막 이후 지속적인 선발 출전으로 물오른 경기 감각을 과시했다.

한편 조영철은 동점골에 간접적으로 관여하며 팀의 극적 무승부를 만들었다. 조영철이 후반 10분 좌측면에서 패스를 받아 날린 중거리 슈팅을 골키퍼가 쳐내 카나쿠보 준이 결정지었다. 오미야의 김영권, 조영철은 4라운드까지 스즈키 준 감독의 신뢰를 받으며 전 경기 선발 출전하고 있다. 

- FC도쿄 0 vs 1 산프레체 히로시마
출전 선수: 황석호(1분)


FC도쿄의 장현수, 산프레체 이대헌이 결장한 가운데 황석호 홀로 후반 45분 시간 끌기용 교체로 투입됐다. 청소년대표팀 주장이었던 장현수는 개막 이후 단 한차례도 출전이 없을 정도로 팀내 입지가 거의 없는 상태다. 당초 FC도쿄의 핵심 수비였던 곤노 야스유키의 이적으로 수비진의 세대교체 중심이 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FC 도쿄의 선전(현재 3위)으로 수비라인에 변화를 주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언론은 FC도쿄의 전력은 최상의 상태이며 특별한 부상이 없는 한 후보 혹은 유망주 선수들의 진입이 힘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주빌로 이와타 1 vs 0 가시와 레이솔
출전 선수: 조병국(90분)


양 팀 통틀어 3명의 한국 선수가 있지만 출전 선수는 조병국 뿐이었다. 노련한 커맨더형 수비 능력을 가진 조병국은 이날 가시와의 슈팅 난사를 몸으로 막아내는 투혼을 선보이며 소중한 승점 3점에 보탬이 됐다. 같은 팀의 백성동은 컨디션에 다소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현지 언론에서 보도하고 있다.

가시와의 권한진은 아시아챔피언스리그와 J리그를 오가는 팀의 살인 일정 속에도 기회를 부여받지 못하며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당초 권한진은 수비의 백업으로 주전 선수들의 체력 안배 차원에서 출전 기회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개막 이후 가시와가 치른 7경기(J리그, ACL, 슈퍼컵)에서 1분도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 세레소 오사카 1 vs 2 베갈타 센다이
출전 선수: 김진현(90분), 김보경(90분)


3라운드 득점을 기록하며 세레소의 무패 행진에 엔진이 된 김보경은 이날 왼쪽으로 치우친 윙포워드로 출전해 슈팅 1개만을 기록했다. 3라운드까지 경기당 평균 5개 슈팅을 날린 것과는 대조되는 활약이었다. 세레소 골키퍼 김진현은 동료들의 수비 불안과 볼처리 미흡으로 역습으로만 2골을 내주며 뼈아픈 실점을 기록했다. 한편, 두 선수 역시 오미야의 김영권, 조영철 듀오처럼 4라운드 전 경기에 출전하며 세레소의 전력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자리잡았다. 

- 알비렉스 니가타 1 vs 1 감바 오사카
출전 선수: 김진수(77분), 이승렬(66분)


팽팽한 중원 싸움으로 지루한 감이 없지 않았던 양 팀 간의 경기에서 이승렬에게는 큰 찬스가 오지 못했다. 라운드별 출전 시간을 늘려 나가는 것은 고무적이나 4경기에서 슈팅수 단 3회만 기록하는 등 크게 나은 모습은 없었다. 김진수는 윙백으로 출전해 수비와 중앙을 자주 오르내리며 미드필드진 경합에 힘을 보탰다.

한편, 개막 이후 5연패의 수렁에 빠진 감바는 감독 경질을 통해 분위기를 다시 잡아가는 중이다. 이날 무승부는 올 시즌 감바가 획득한 유일한 승점일 만큼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현지 언론은 이승렬에게 지속적인 기회가 주어질지는 반반으로 예상하고 있다.

- 시미즈 에스펄스 1 vs 0 곤사도레 삿포로
출전 선수: 이기제(90분), 이호승(90분)


많은 이들의 예상과 다르게 입단과 동시에 개막전 출전부터 지금까지 줄곧 주전으로 뛰어온 이기제는 강력한 압박과 몸싸움을 기반으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양팀 총 슈팅 수가 7개 밖에 되지 않은 이날 경기에서 이기제는 수비 중 홀로 역습대비 역할을 맡으며 상대의 거친 압박을 견뎌냈다. 특히 이기제는 좌우 측면으로 벌려주는 롱패스로 팀 공격의 활로를 열어주는 등 시미즈 전술의 중심을 담당했다. 삿포로의 이호승은 박스내 공중볼 경합에서 위험한 플레이로 경고를 받으며 시즌 첫 경고를 기록했다. 양 선수 모두 소속팀에서 풀타임 주전으로 자리 잡아 가는 가운데 큰 이변이 없는 이상 현재 기세가 그대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 사간 도스 3 vs 0 빗셀 고베
출전 선수: 박강조(62분), 여성해(90분), 김민우(90분), 이광선(11분)


승격 후 잔류가 목표였던 사간도스가 개막 한달여 만에 5위에 오르며 상위권 도약에 성공했다. 사간 도스는 지난 3라운드 요코하마 마리노스전 승리를 발판으로 개막 초반 돌풍의 주역 빗셀 고베까지 잡아냈다. 피지컬을 기반으로 한 타이트한 축구를 구사하는 사간도스는 센터백 여성해, 중앙 미드필더 김민우를 필두로 허리진에서 풀어나가는 공격으로 상대 골문을 위협했다.

특히 이날 경기에서 여성해는 팀동료 김근환이 결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상대 역습시 1대1 찬스를 모두 끊어냈다. 사간도스는 4경기 2실점의 짠물 수비를 보이고 있다. 김민우 역시 전천후 활동량으로 특유의 킬패스를 선보였지만 전방 공격수의 결정력 부재로 공격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다. 

일본 현지 언론은 사간도스의 돌풍의 원인으로 수비를 기반으로 한 튼실한 플레이를 꼽고 있으며, 현재 사간도스는 18개팀 중 최저 실점률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상대적으로 얇은 스쿼드 탓에 현재 순위 유지가 쉽지는 않지만 잔류 이상의 성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는 평이다.



서영원 기자 schneider19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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