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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야구 개막특집 ③] 12개 구단 4번 타자 열전

기사입력 2012.03.27 15:29 / 기사수정 2012.03.27 15:29

서영원 기자
[엑스포츠뉴스=서영원 기자] 바야흐로 야구의 계절이 다가오고 있다. 국내 프로야구뿐만 아니라 미국, 일본 등 세계 각국의 리그 개막이 임박, 그라운드를 달굴 준비를 하고 있다.

특히 오는 30일 개막하는 일본프로야구(NPB)는 대한민국의 ‘빅보이’ 이대호의 진출로 인해 지속적인 관심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대호의 오릭스 입단과 함께 올해도 국내에서 일본 프로야구 중계가 이뤄질 예정이다. 이는 내년 WBC를 앞두고 일본야구를 미리 접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볼거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 시즌 일본프로야구는 기존 그라운드를 휘어잡던 대다수 선수들이 미국 메이저리그(MLB) 도전을 위해 떠나 상당수의 공백이 있는 상황이다. 이미 많은 유명세를 떨치는 다르빗슈 유를 비롯해 이와쿠마 히사시, 와다 쓰요시, 아오키 노리치카, 가와사키 무네노리 등 일본 야구를 대표하는 스타들의 빅리그 진출로 다소 흥미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하지만 이들이 떠나도 일본야구의 인기는 여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팜(Farm)의 범위가 넓어 선수 수급이 원활한 일본야구 특성상 떠난 스타들을 그리워하지 않아도 곧 스타가 탄생한다는 것이다.

투수 못지않게 타자 자원도 풍부한 일본의 강타자들 중 이대호와 경쟁하게 될 4번 타자, 또는 내년 시즌 한국대표팀이 WBC에서 만날 강타자 후보는 누가 있을까.

- 센트럴리그 4번 타자 유력후보(순서는 전년도 팀 순위)

나고야 주니치 드래곤즈= 야마사키 타케시
102경기/363타수/83안타/11홈런/48타점/타율0.229/OPS0.653


이나바 아쓰노리, 가네모토 도모야키등 노장 타자 라인에 선두에 서 있는 야마사키는 지난 시즌 부상과 팀 부진이 겹치며 방출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방출과 동시에 타선에 큰 불만을 갖고 있던 친정팀 주니치의 부름을 받고 복귀했다. 비록 최저 연봉 수준이지만 주니치의 빈타에 불을 지필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도쿄 야쿠르트 스왈로즈= 하타케야마 카즈히로
142경기/494타수/133안타/23홈런/85타점/타율0.269/OPS0.834


지난 시즌 초중반 야쿠르트의 선두 질주에 화력을 당긴 하타케야마는 올해도 야쿠르트의 4번 타자를 맡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스윙 폼이 크지 않지만 배트 끝에 손바닥을 감싸고 팔목으로 장타를 뿜어내는 하타케야마는 올해 100타점을 올리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요미우리 자이언츠= 무라타 슈이치
144경기/592타수/134안타/20홈런/70타점/타율0.253/OPS0.744


지난 시즌 리그 3위라는 성적에 못마땅했던 와타나베 회장의 첫 FA인 무라타는 2009 WBC 한일전에서 선발 김광현을 상대로 3점 홈런을 터뜨리며 굴욕을 안겨준 낯익은 타자다. 2011시즌은 적지 않은 안타와 홈런에도 불구하고 앞선 타자들이 출루하지 못하는 빈약함 속에 고군분투했다. 우승 욕심으로 요미우리 이적을 결정했다는 무라타는 한국에서도 주의깊게 봐야 할 요주의 인물이다.

오사카 한신 타이거즈= 아라이 다카히로
144경기/602타수/148안타/17홈런/93타점/타율0.269/OPS0.739


전직 일본대표팀 4번 타자 아라이는 지난 시즌 많은 홈런을 치지 않고도 많은 타점을 생산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아라이는 장타를 노리기보단 상대수비 시프트에 맞춰 배트 잡는 위치를 조절함으로써 많은 안타를 뽑아냈다. 베이징 올림픽이 열렸던 2008년을 제외하곤 5년 연속 풀타임 출전한 아라이는 올해도 고정 4번타자로 한신의 타점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히로시마 도요카프= 구리하라 켄타
144경기/596타수/157안타/17홈런/87타점/타율0.293/OPS0.793


투수 마에다 켄타와 함께 시민 구단 히로시마의 소년 가장 노릇을 하는 구리하라는 피지컬을 바탕으로 장타와 단타를 모두 효과적으로 때려낼 수 있는 타자다. 지난 2009년 WBC에서는 부상당한 무라타를 대신해 대회 도중 합류, 대타로 출전했다. 종으로 떨어지는 변화구와 몸쪽으로 오는 공에 강하며, 높은 컨택 능력으로 삼진이 적은 타자다.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알렉스 라미레스
137경기/515타수/133안타/23홈런/73타점/타율0.279/OPS0.775


지난해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두었음에도 요미우리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은 라미레즈는 최하위팀 요코하마로 둥지를 옮겨 하위권 반란을 꿈꿀 예정이다. 라미레스는 팀의 전력 상승 외에도 달성해야 할 기록들이 있다. 12년 연속 20 홈런, 7년 연속 풀타임 출장이다. 요코하마에서 요미우리로 떠난 무라타와 트레이드의 모양새가 있어 유니폼을 바꿔 입은 두 타자의 기록 경쟁도 큰 볼거리가 될 전망이다.


- 퍼시픽리그 4번 타자 유력후보

후쿠오카 소프트뱅크 호크스= 알렉스 카브레라
89경기/311타수/70안타/10홈런/35타점/타율0.225/OPS0.775


4번타자 경쟁을 통해 마쓰나카 노부히코와 플래툰으로 출전한 바 있다. 지난 해에는 부상과 컨디션 난조로 성적이 좋지 못했다. 전형적인 거포 스타일로 삼진 비율이 높지만 배트에 제대로 공이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다. 하지만 투고타저 현상과 함께 전성기였던 오릭스 시절과는 다른 부진을 보이고 있다.


홋카이도 니혼햄 파이터스= 나카타 쇼
143경기/572타수/125안타/18홈런/91타점/타율0.283/OPS0.691


프로데뷔 3년차였던 지난 시즌 풀타임 출전한 나카타의 성적은 엄청났다. 기존 4번타자 고야노 에이치의 부상으로 4번타자 자리를 꿰찬 후 잠재력이 폭발, 18홈런 91타점을 기록했다.

타격폼은 디딤발의 무릎을 안으로 굽히는 타격폼이며 떨어지는 공과 낙차가 큰 변화구에 강한 모습이다. 하지만 리그 2위의 삼진(133)과 0.700에 미치지 못하는 OPS는 올 시즌 해결해야 할 과제다. 일본 내에서 WBC 국가대표 선발은 무리라는 의견이 많으며 올 시즌 단점이 보완된다면 대표팀 백업으로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사이타마 세이부 라이온스= 나카무라 타케야
144경기/622타수/141안타/48홈런/116타점/타율0.269/OPS0.973


현역 일본 최정상급 타자로 군림한 나카무라는 타고투저의 암흑기에도 홀로 48홈런을 때려내며 강타자의 면모를 보여줬다. 스스로가 힘으로 치는 타자라고 말한 나카무라는 주자가 나가 있을 때 더 강한 모습을 뽐낸다.

특히 통산 만루 상황에서 43타수 14안타를 때려냈고 그 중홈런이 4개였다. 2010년에는 3경기 연속 만루 홈런을 날리는 등 타격 기계로 변모해가고 있다. 내년 WBC의 유력한 4번타자로 손꼽히며 이대호의 강력한 경쟁자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릭스 버팔로스= 이대호
프로통산 1150경기/4048타수/1250안타/225홈런/809타점/타율0.309


준비는 끝났다. 이제는 실전이다. 시범경기를 통해 다양한 에이스 투수들을 만나본 이대호는 "개막전까지 생각했던 컨디션을 만들어가겠다"며 시범경기 성적에 연연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특히 내년 WBC에 나설 대표팀 타자중 추신수와 더불어 몇 안되는 해외파이기 때문에 이대호의 일본 프로야구 경험은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팀 동료 T-오카다의 부진으로 큰 경쟁 없는 4번타자를 누를 것으로 보인다.

도호쿠 라쿠텐 골든이글스= 호세 페르난데스
142경기/577타수/137안타/17홈런/81타점/타율0.259/OPS0.704


한국과 미국, 일본 야구를 모두 경험한 호세는 13년 선수 생활 중 소속팀이 8번이나 바뀐 대표적인 저니맨이다. 주로 1루와 지명타자로 기용됐지만 1루에서 현저히 높은 실책율을 보여 대부분 지명타자로 경기에 나선다.

한국에서 뛰던 2002년 SK와이번스 소속으로 45홈런 107타점을 기록했으며 당시 계약 협상이 지지부진해 일본에 진출했다. 도미니카 출신 선수로 WBC 대표팀 예비 엔트리에는 이름을 올렸지만 최종 선발된 적은 없다.

지바 롯데 마린스= 화이트 셀
112경기/348타수/74안타/12홈런/33타점/타율0.247/OPS0.665


침체에 빠져 있는 지바 롯데를 구원하기 위해 야쿠르트에서 이적했다. 주 포지션은 좌익수지만 교류전 때는 지명타자로 출전했다. 일본 첫 진출이던 2010년 시즌을 절반밖에 소화하지 못했음에도 53타점을 터트린 셀은 2011년 컨디션 난조와 부상으로 좋은 성적을 기록하지 못하고 방출됐다.

지바 롯데에서는 수비 부담을 덜어주고 지명타자 기용을 통해 타점을 생산해줄 것을 주문하고 있다. 전형적인 거포형 타자이며 삼진이 많은 편이다.


서영원 기자 schneider19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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