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6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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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 오른 성남, 텐진 테다 상대로 '분풀이' 나선다

기사입력 2012.03.20 10:35 / 기사수정 2012.03.20 10:35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분이 쌓일대로 쌓였다. 더 이상 후퇴는 없다. 성남이 텐진 테다(중국)를 상대로 '분풀이'를 준비하고 있다.

성남은 이번 시즌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가운데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16강 티켓을 향한 여정을 이어간다. 오는 21일 오후 성남 탄천운동장에서 텐진 테다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 G조 2차전을 벌인다.

지난 나고야 그램퍼스와의 1차전에서 에벨찡요의 극적 동점골로 승점 1점을 챙긴 성남은 텐진 테다전에서 '시즌 1승과 조 선두'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계획이다.

리그에서 1무 2패로 다소 부진한 모습인데다 지난 울산 원정에서 0-3으로 패해 체면이 말이 아니다. 하지만 다가오는 텐진 테다전이 홈경기인 만큼 반드시 승리해 분위기를 바꾸겠다는 각오다. 신태용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AFC 챔피언스리그 텐진전에서 분위기를 살린다면 상황은 반전될 수 있다. 팬들에게 분명히 약속드린다"며 승리 의지를 보였다.

텐진전을 앞둔 성남은 '공격 F4(판타스틱4)'에 기대를 건다. 시즌을 앞두고 최전방 요반치치를 중심으로 한상운, 에벨찡요, 에벨톤으로 이어진 사각편대에 대한 기대는 컸다. 지난 아시아 챌린지컵에서 그 위력을 뽐냈다.

하지만 막상 시즌이 시작되자 아직 활약이 미약하다. 각각 2골을 터트린 '에벨 형제'와 상주전 동점골을 기록한 요반치치는 분위기를 탄 모습이지만 한상운의 득점포는 터지지 않고 있다. 왼쪽을 담당하는 한상운의 활발한 플레이가 살아날 때 사각편대도 힘을 받을 수 있다. 공격 2선에 선 세 명의 선수 한상운, 에벨찡요, 에벨톤의 활동폭 넓은 움직임이 유기적으로 이뤄질 때 비로소 F4의 공격력이 폭발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왔기 때문이다.

이러한 면에서 이번 텐진전에 임하는 한상운의 각오는 남다르다. 지난 시즌 부산 아이파크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성남 유니폼을 입은 한상운은 이번 시즌 제 2의 도약을 꿈꾼다. 얼마 전 쿠웨이트와의 브라질 월드컵 3차예선 최종전을 앞두고 최강희호의 부름도 받았던 그는 이번 경기를 통해 진가를 발휘하려 칼을 갈고 있다. 프리킥 기회가 오면 언제든 골망을 흔들 '공포의 왼발'도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과연 한상운이 요반치치 등과 함께 텐진의 골망을 흔들 수 있을지 기대된다.

성남에겐 걱정거리도 있다. 지난 4경기에서 9골을 내준 수비진이다. 텐진을 상대로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성남으로선 수비의 안정화가 시급한 과제다.

개막을 목전에 두고 수비 강화를 위해 야심차게 수원으로부터 황재원을 영입했던 성남이었다. 수비 보강으로 전력이 안정화될 것이란 기대도 있었다. 하지만 문제가 발생했다. 황재원은 부상으로 4월초까지 경기에 나서기 어려운 상황. 이 가운데 최근 경기들에서 신태용 감독은 사샤를 붙박이 주전으로 기용하며 윤영선과 임종은을 번갈아 기용하고 있다.

울산에서 지난 겨울 이적한 임종은이 2경기를 더 출전했지만 아직 사샤의 파트너는 미정인 상태다. 지난 울산전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한 윤영선의 출전도 점쳐진다. 윤영선이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낼 경우 사샤와 윤영선 콤비가 과연 텐진의 '벌떼 공격'을 막아세울 수 있을지 기대된다.

콤비 간의 신뢰도 두텁다. 사샤는 윤영선에 대해 "지금까지 영선이와 공중볼 다툼에서 이기는 공격수를 거의 보지 못했다. 또 그는 빠르고 패싱력도 갖췄다"며 "잠재력을 발휘한다면 장차 한국 최고의 수비수가 될 것"이라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윤영선 역시 "사샤는 리더십과 강한 승부욕을 가졌다. 상대 공격수의 길목을 차단하는 방법을 안다"며 변함없는 신뢰를 보인 바 있다.

텐진을 상대로 화끈한 화력포를 준비하고 있는 성남에게 수비 안정화는 필수요소다. 뒷문이 불안하지 않아야 공격도 일사천리로 이뤄질 수 있는 법. 윤영선과 사샤의 '철옹성 수비'에 성남의 승리가 달려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편 텐진 테다는 '벌떼 축구'로 성남 원정을 넘겠다며 벼르고 있다. 중국리그 FA컵 우승으로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따낸 텐진은 지난 시즌 대회 16강에 올라 이름을 알렸다. 작년 3월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FC와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1차전에서 1-0으로 승리해 한국팬들을 놀라게 한 바 있다.

텐진에서 주목할 선수는 단연 리웨이펑이다. 수원 삼성 소속시절 K리그 팬들에겐 낯익은 리웨이펑은 텐진 테다를 이끌고 다시 한국을 찾는다. 팀의 전체적인 균형을 잡아주는 중앙 수비수 리웨이펑을 넘는 것도 성남 공격진의 과제가 될 전망이다.

또한 왕진진과 고이안으로 이어지는 미드필더 라인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 4-4-2 전형을 즐겨쓰는 텐진에서 전개의 시발점이 되는 두 선수를 묶을 필요가 있다.

아리에 한 감독 재임시절 네덜란드식 '토털 사커'를 표방했던 텐진은 올해 변모했다. 새 감독 조시프 쿠세 감독 아래 새로운 색깔이 입혀지고 있는 모양새다. 또한 텐진이 이번 시즌들어 아시아챔피언스리그보다 리그에 더욱 중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도 변수다.

[사진=신태용 감독 (C) 엑스포츠뉴스DB]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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