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그리스 농구계가 대규모 승부조작과 뇌물 스캔들로 발칵 뒤집혔다. 농구협회장과 심판 등 관계자 6명이 체포된 가운데 심판의 자택에서는 현금 12억원 이상이 발견돼 충격을 안겼다.
스페인 매체 '카데나 세르'는 지난 21일(한국시간) "그리스농구연맹 회장이 승부조작과 뇌물 혐의로 체포됐다. 수사당국은 심판 한 명의 자택에서 현금 82만 유로(약 12억1773만원)를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그리스 매체 '카티메리니'의 22일 후속 보도에 따르면 그리스 당국은 그리스농구연맹(EOK) 회장 반겔리스 리올리오스를 비롯해 현직·전직 심판과 심판 관련 간부, 사업가 등 총 6명을 체포했다.
수사당국은 2016년부터 2026년까지 그리스 프로농구와 유소년·학교농구 대회에서 열린 약 50경기의 승부조작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
특히 압수수색 과정에서 전직 심판의 자택에서 현금 82만 유로가 발견돼 파문이 커졌다. 다른 심판의 자택에서도 10만 유로 이상이 추가로 나와 두 사람의 집에서 발견된 현금만 92만 유로(약 13억6624만원)를 넘어섰다.
이번 수사는 지난 4월 마루시 BC가 농구연맹과 협회장의 운영 문제를 공식 고발하면서 시작됐다.
수사 과정에서는 승부조작 수법을 짐작하게 하는 충격적인 메시지도 확보된 것으로 알려졌다. 메시지에는 수사 대상 인물이 경기 전 구단 관계자에게 "어떤 선수들을 파울 아웃시키길 원하는가?"라고 질문한 내용이 담겨 있었다.
또한 한 핵심 증인은 심판들이 경기 조작 대가로 한 차례에 5000유로(약 743만원)를 받은 사례가 다섯 차례 있었다고 주장했다.
승부조작 의혹은 학교농구까지 번졌다. 지난 3월 키프로스에서 열린 학교선수권대회 결승에서는 한 팀이 자유투 52개를 얻은 반면 상대 팀은 20개에 그쳐 판정 논란이 일었다. 학교대회 성적이 대학 입학 가산점과 연결된다는 점에서 파장은 더욱 커졌다.
그리스 명문 파나티나이코스도 특정 심판들의 부당한 판정으로 여러 차례 우승 기회를 잃었다고 주장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한편 체포된 관계자들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심판 자택에서 발견된 현금이 실제 승부조작 대가인지도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