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체코 피겨스케이팅 아이스댄스 선수 필리프 타슐레르가 오랜 기간 함께했던 전 코치로부터 심리적 학대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친구 관계부터 식단, 연애 여부까지 통제받았으며, 자신과 여동생 나탈리에 타슐레르가 섭식장애와 공황발작 등 정신적·신체적 고통을 겪었다는 폭로가 나왔다.
미국 '에센셜리 스포츠'는 22일(한국시간) 필리프가 체코의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전 코치 마테오 자니의 지도 아래에서 겪었다고 주장한 경험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필리프와 나탈리에는 체코를 대표하는 아이스댄스 선수 남매다. 두 사람은 자니의 지도 아래 5년 넘게 훈련했으며, 동계올림픽 두 차례에 출전했다. 2023년 유럽선수권대회에서는 6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남매는 2025년 자니가 이끌던 코칭팀과 결별했다.
당시 두 사람은 결별 이유를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이후 약 1년이 지난 시점에서 필리프가 과거 훈련 환경에서 겪었다는 정신적 고통을 직접 언급하면서 당시의 상황이 알려지게 됐다.
필리프는 지난 9일 공개된 팟캐스트에서 당시 상황을 설명하며 "매일 심리적 학대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훈련장 안에서의 지도 방식뿐 아니라 일상생활 전반에 걸쳐 통제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필리프의 설명에 따르면 남매는 친구를 사귀는 것조차 허용되지 않았으며, 누구와 대화하는지, 무엇을 먹는지, 남자친구나 여자친구를 만날 수 있는지까지 코치의 관리 대상이었다.
이 같은 환경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남매는 자신들이 겪는 상황을 비정상적인 것으로 인식하기 어려워졌다고도 털어놨다.
그가 밝힌 피해는 단순히 훈련 과정에서 받는 스트레스에 그치지 않았다. 필리프는 당시 경험이 남매의 정신건강과 신체 상태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했다.
그는 "섭식장애, 거식증, 정체성 상실, 공황발작이 있었다. 우리는 매일 우울한 상태로 잠에서 깨어났고, 그것이 정상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필리프는 여동생 나탈리에가 머리카락을 끝부분을 살짝 다듬었다가 코치에게 크게 혼난 적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자니는 '이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며, 머리카락이 짧으면 빙판 위에서 다리가 더 짧아 보인다'고 소리쳤다"고 설명했다.
결국 두 사람은 5년 넘게 함께했던 코칭팀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2025년 핀란드 헬싱키로 거처를 옮긴 남매는 이탈리아 출신 코치 마우리치오 마르갈리오와 새로운 훈련을 시작했다.
필리프는 새 코치와의 생활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그는 "우리는 함께한 지 1년이 넘었는데, 지난 5년 동안 경험했던 것보다 100배나 더 많은 것을 경험한 것처럼 느껴진다"고 밝혔다.
남매는 새로운 코칭팀과 함께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는 체코 대표로 출전해 아이스댄스 15위에 올랐으며, 같은 해 10월 부다페스트 트로피에서 우승했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