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충격적인 이변의 연속이다.
안세영과 준결승, 결승에서 좋은 승부를 펼칠 것으로 보였던 선수들이 줄줄이 16강에서 탈락했다.
일본의 에이스 야마구치 아카네(세계 2위)가 떨어지더니 중국 여자단식의 대표주자 왕즈이(세계 3위)도 짐을 싸게 됐다.
왕즈이는 23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아레나 그랑 파리'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프랑스 오픈(슈퍼 750) 16강에서 세계 22위인 아케치 히나(일본)와 50분 격전을 펼친 끝에 게임스코어 0-2(19-21 20-22)로 패했다.
왕즈이는 1년 전 이 대회에서 안세영에 0-2로 완패해 준우승을 차지했다.
왕즈이는 이번 대회 조추첨 앞두고는 세계 2위였기 때문에 안세영을 결승까지 피할 수 있었다. 덴마크 오픈 준결승에서 패했던 야마구치도 4강에서 만나지 않게 되면서 결승 진출이 유력한 것으로 전망됐다.
세계 4위로 중국 내에서 라이벌인 천위페이는 부상으로 이번 대회 불참했고, 세계 5위 라차녹 인타는(태국)은 첫 판에서 한국의 심유진(16위)에 덜미를 잡히는 등 호재가 이어졌다.
하지만 정작 왕즈이가 일본의 다크호스에 무릎을 꿇었다.
왕즈이는 1게임 8-1까지 달아났으나 조금씩 따라잡히더니 13-13 동점을 허용했다. 결국 19-19에서 2실점하면서 1게임을 믿을 수 없는 뒤집기 패배로 내줬다.
2게임은 중반 10-15까지 뒤지면서 그야말로 벼랑 끝에 몰렸다. 추격전을 벌여 18-18 동점을 만들고 20-19로 게임포인트까지 찍었으나 왼손잡이 아케치의 네트 플레이에 뒷 공간이 뚫려 듀스를 허용했다.
이후 헤어핀과 네트 앞 푸시를 허용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아케치는 활짝 웃으며 이변의 주인공이 된 기쁨을 누렸다.
지난해 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안세영과 국제대회 개인전 및 단체전 결승에서 10번을 만나 10패를 기록했던 왕즈이는 지난 3월 전영 오픈(슈퍼 1000) 결승에서 안세영을 2-0으로 누르고 우승했다. 이는 올해 안세영의 유일한 패배(63승 1패)로 남아 있다.
그렇게 안세영 대항마 1순위로 올라섰으나 올 하반기엔 성적이 처참하다.
지난 4월 아시아선수권 준우승 이후 6개월간 국제대회 개인전 우승은커녕 결승에도 오르지 못하고 있다.
야마구치에 이어 왕즈이도 탈락하면서 8강에 무난히 오른 안세영은 그야말로 '로열 로드'를 걷게 됐다.
안세영은 23일 오후 4시30분 세계랭킹 10위 한웨(중국)와 4강 티켓을 다툰다.
이번 대회 여자단식 8강 매치업은 안세영-한웨 외에 아시미타 찰리하(인도·36위)-오쿠하라 노조미(일본·9위), 푸살라 벵카타 신두(인도·11위)-치우 핀 치엔(대만·17위), 푸트리 쿠수마 와르다니(인도네시아·6위)-아키치로 짜여졌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