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한때 섭식장애 치료를 위해 체조장을 떠나야 했던 필리핀 여자 기계체조 국가대표 레비 융 루이비바르(스탠퍼드대)가 다시 국제대회에 복귀했다.
2024 파리 올림픽 출전 후 약 5개월 동안 운동을 완전히 중단하고 회복에 집중했던 그는 미국 대학체조 무대에서 성공적인 복귀를 알린 데 이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통해 다시 엘리트 체조에 발을 들였다.
다음 목표는 2028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출전 및 메달 획득이다.
미국 스탠퍼드대 교내신문 스탠퍼드 데일리는 최근 융 루이비바르의 아시안게임 출전을 집중 조명하며 이번 대회를 그의 엘리트 체조 복귀를 알리는 첫 무대로 소개했다.
융 루이비바르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 개인종합에서 도마 12.666점, 이단평행봉 13.166점, 평균대 11.333점, 마루운동 12.900점을 합쳐 50.065점으로 10위를 기록했다.
이단평행봉에서는 종목별 결선 진출에 가까운 12위에 올라 첫 번째 예비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필리핀 대표팀과 함께한 단체전에서는 6위에 올랐다. 필리핀은 결승에서 147.763점을 기록했다. 융 루이비바르는 특히 이단평행봉에서 13.766점, 마루운동에서 13.133점을 보태며 팀의 주축으로 활약했다.
2024 파리 올림픽 이후 2년 만에 복귀한 국제대회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2024년 기계체조 월드컵 시리즈를 통해 파리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한 그는 파리에서는 여자 개인종합 예선에서 51.099점을 기록해 40위에 올랐다. 이단평행봉 13.200점, 도마 13.600점 등을 기록했지만 결선 진출에는 실패했다.
그러나 올림픽 이후 예상하지 못했던 시련이 찾아왔다. 2025년 1월 융 루이비바르는 자신의 SNS를 통해 섭식장애 치료를 위해 스탠퍼드대 학업과 미국대학체육협회(NCAA) 체조 활동에서 일시적으로 물러난다고 밝혔다.
융 루이비바르는 약 5개월 동안 집중 치료를 받았다. 회복에는 애초 예상했던 것보다 오랜 시간이 필요했지만 이후 의료진과 지도자의 도움을 받으며 서서히 훈련을 재개했다.
회복 이후 돌아온 2026시즌 융 루이비바르는 15차례 대회에 모두 출전했고, NCAA 챔피언십에서 평균대 9.9375점으로 세션 3위에 올라 NCAA 퍼스트팀 올아메리칸에 선정됐다.
개인종합에서는 공동 5위, 이단평행봉에서는 공동 6위에 올라 두 종목에서 세컨드팀 올아메리칸도 받았다. 한 시즌에 NCAA 올아메리칸 타이틀만 세 차례 획득한 것이다.
시즌 개인 최고점도 이단평행봉과 마루운동에서 각각 9.950점, 평균대에서 9.9375점, 개인종합에서 39.475점까지 끌어올렸다.
특히 도마는 시즌 10차례 연기를 모두 성공했고 이단평행봉 역시 15번 모두 실수 없이 마쳤다. 마루운동 역시 13차례 출전에서 100% 성공률을 기록했다.
NCAA 복귀는 다시 엘리트 체조에 대한 욕심을 깨웠다.
그는 "대학체조도 정말 좋아하지만 내 마음이 향하는 곳은 언제나 엘리트 체조였다"면서 "내게 맞는 속도로 진행하고, 건강한 방식으로 하며, 스스로에게 너무 큰 압박을 주지 않고 정신건강을 챙기는 것이 중요했다"고 복귀를 결정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아시안게임은 바로 그 원칙 아래 선택한 첫 번째 시험대였다. 이제 융 루이비바르의 목표는 2028 LA올림픽 출전이다.
내년에도 스탠퍼드대 NCAA 시즌을 병행하면서 아시아선수권에 출전한 뒤, 중국 청두에서 개최되는 2027 세계기계체조선수권대회를 통해 LA올림픽 출전권 확보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융 루이비바르는 "2028 올림픽을 향해 큰 목표를 갖고 있고, 그 목표를 이룰 능력이 내게 있다고 진심으로 믿는다"면서 "단순히 2028년에 출전하는 것뿐 아니라 잠재적으로 메달까지 딸 수 있도록 나 자신에게 최고의 기회를 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융 루이비바르의 활약에 팬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일 스탠퍼드대에서의 두 번째 시즌을 앞두고 공개한 게시물에는 "아름답다", "놀랍다"는 등 댓글이 달렸다.
사진=SNS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