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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동생 7명 암매장해야 했다"…'36년째 복역' 중인 살인자의 편지 (꼬꼬무)

기사입력 2026.10.22 12:55 / 기사수정 2026.10.22 12:55

윤재연 기자
사진 = SBS
사진 = SBS


(엑스포츠뉴스 윤재연 기자) '꼬꼬무'에서 강제 노역과 폭행 등 인권 유린이 발생한 부산 최대 부랑자 수용시설 영화숙·재생원을 재조명한다. 

36년째 살인죄로 복역중인 한 재소자는 '꼬꼬무' 팀에 직접 편지를 보내 영화숙·재생원의 실태를 폭로한다. 

22일 방송되는 SBS 예능 프로그램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에서는 교도소에서 온 한 통의 편지와 그 안에 담긴 강제 수용시설의 참상이 공개된다.

2025년 3월, SBS ‘꼬꼬무’팀으로 한 통의 편지가 도착한다. 보낸 사람은 교도소에 36년째 수감 중인 재소자였다.

재소자의 편지에는 “저는 살인자입니다. 늦었지만 ‘그곳’의 진실을 밝히고자 서신을 드립니다. 저는 1963년부터 1974년까지 ‘그곳’에서 지내며, 범행에 필요한 교육을 받았고 부산 전역을 돌아다니며 범죄를 저질렀습니다. 모든 것은 여기서 시작됐습니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어린 시절, 알 수 없는 이유로 수용소에 보내진 뒤 줄곧 생활했고 그 안에서 범죄 조직원으로 길러졌다는 것이다. 

그와 함께 수용소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납치를 당해 강제로 끌려온 무고한 아이들이자 시민이라고 했다. 

폭력과 학대 그리고 범죄로 점철된 ‘그곳’의 정체는 ‘부랑아 보호시설 영화숙·재생원’. 놀랍게도 부산시와 정식으로 부랑아 수용 위탁 계약을 맺고 ‘사회 정화 운동’의 선봉에 선 기관이라고 했다. 

사진 =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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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편지의 내용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편지에는 “생존을 위해서 형들이 시키는 뭐든 했습니다. 가혹 행위로 죽어 나오는 어린 동생 7명을 뒷산에 암매장해야 했고, 누나, 형, 아저씨 11명을 갈대밭에 암매장했으며"라는 충격적인 고백이 담겨 있었다. 

폭력과 학대로 수용자들이 죽으면 다른 수용자를 시켜 시신을 암매장하는 끔찍한 만행이 이루어졌다는 것. 친구의 죽음을 목도한 아이들은 살아남기 위해서라면 그 어떤 명령에도 복종할 수밖에 없었다. 

만약 편지의 내용이 사실이라면 지금까지 세상에 알려진 그 어떤 수용시설보다도 심각한 인권 유린이 자행된 것. 도대체 ‘영화숙·재생원’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졌던 것일까.

눌러쓴 손 글씨로 빼곡한 장문의 편지를 보낸 살인자. 그의 편지는 시설에서의 일과, 업무, 운영 방식은 물론 배치도까지, 구체적인 내용으로 가득했고 심지어는 그가 저질렀다는 살인사건 이야기로까지 이어졌다. 

그의 말은 모두 사실일지, 50년 만에 폭로에 나선 그의 의도는 무엇일지 고민 끝에 제작진은 편지를 보낸 당사자를 직접 찾아가기로 한다. 

접견실에서 그와의 만남에 허락된 시간은 10분이었다. 제작진이 마주한 ‘영화숙·재생원’에 감금돼버린 충격적인 진실은 '꼬꼬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 =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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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 하면 이날 꼬꼬무에는 ‘대한민국이 좋아하는 1등 라디오’ SBS 파워 FM 30주년을 맞아 특별한 게스트 주현영, 딘딘, 봉태규가 찾아왔다. 

각각 라디오 '12시엔 주현영', '딘딘의 뮤직하이', '아름다운 아침 봉태규입니다'의 DJ를 맡고 있는 세 사람은 솔직하고 뛰어난 공감력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 살인자의 편지 영화숙·재생원' 편은 22일 오후 10시 20분에 방송된다.

한편, 영화숙·재생원은 지난 1951년 50여 명을 수용하던 소규모 시설에서 시작해 부산 지역 최대 부랑인 수용시설로 확대된 곳이다. 이곳에서는 강제 노역과 폭행 등 인권 유린 행위가 발생했다.

그리고 지난 2월 영화숙·재생원피해생존자협의회 손석주 대표와 유족 등 185명이 국가와 부산시를 상대로 제기했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의 1심 판결이 확정됐다.

당시 부산지법 민사11부(이호철 부장판사)는 지난 1월 국가와 부산시가 원고들의 청구액 중 511억원을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했다.

사진 = SBS
 

윤재연 기자 yjyrepla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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