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양정웅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의 포수 달튼 러싱이 팔꿈치 수술을 받는다.
사실상 내년 전반기에는 포수 마스크를 쓸 수 없을 전망이지만, 타자로는 더 빨리 돌아올 수도 있다.
미국 매체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의 매디 리는 22일(한국시간) "러싱이 오른쪽 팔꿈치 수술을 받는다"고 전했다.
이번 수술은 팔꿈치 인대 손상 치료를 위해 내부에 인공 섬유 테이프를 이용하는 시술이다. 일본 매체들에 따르면 이는 2023년 9월 오타니 쇼헤이가 받았던 것과 동일한 최신 치료법이라고 한다.
리는 "포수 수비 복귀는 9개월 정도 걸리고, 타석 복귀는 그보다 훨씬 앞으로 당겨질 수도 있다"고 했다. 이대로라면 내년 7월에야 마스크를 쓸 수 있어 전반기에는 수비에 돌아오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타석에서 장타력을 과시하며 준수한 모습을 보여준 러싱이지만, 오타니급 타격이 아닌 이상 수비를 하지 않는다면 그 장점이 퇴색된다. 그렇기에 타자로서의 복귀가 더 빠르다고는 해도, 실제로는 여름은 돼야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
2001년생의 러싱은 지난해 빅리그에 데뷔했다. 그해 53경기에서 타율 0.204, 4홈런 24타점 15득점, OPS 0.582의 성적을 올렸다. 굳건한 주전 포수 윌 스미스가 있었지만, 그래도 가능성을 보여주며 메이저리그에서 생존할 수 있었다.
이어 올 시즌에는 타석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80경기에서 타율 0.246, 12홈런 36타점 37득점, OPS 0.788을 기록했다. 시즌 55안타 중 절반 가까운 24개(2루타, 홈런 각 12개)를 장타로 장식했다. 리그 평균 OPS를 100으로 두고 변환하는 OPS+는 115로, 포수 포지션으로서는 상당히 높은 기록을 냈다.
특히 스미스가 시즌 중 목 디스크 부상으로 빠지는 등 결장 기간이 있었는데, 러싱이 있어 다저스는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타력을 살리며 1루수로도 종종 출전했다.
다만 8월 초 경기 전 캐치볼을 하다가 팔꿈치 부상을 당했고, 결국 부상자 명단(IL)에 올랐다. 러싱은 타격 훈련을 이어갔지만, 결국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들지 못하며 시즌을 마감했다.
이렇듯 가능성을 보여준 러싱이지만 멘털에서는 문제가 있었다. 다혈질적인 성격으로 경기 중 상대방과 충돌하는 일이 잦았다.
시즌 초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시리즈 첫 경기를 패한 후 "타자들이 초구에만 반응한 게 수상하다"라며 사인 훔치기를 의심해 상대에게 역으로 조롱을 당했다. 또한 시카고 컵스의 포수 미겔 아마야를 향해 "뚱뚱한 XX"라고 조롱하는 모습도 드러났다.
한국인 선수와도 악연이 있었다. 지난 4월 22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홈에서 태그아웃된 2루 주자 이정후가 슬라이딩 후 통증을 호소하자, 러싱이 주저앉아있던 이정후를 향해 이른바 'F-워드'를 뱉는 모습이 중계화면에 잡혔다. 이에 샌프란시스코 팬들을 중심으로 비난 여론이 일어났다.
그러자 러싱은 "이정후를 향한 말이 아니었다. 그가 다친 줄도 몰랐다"며 "언론에서 없는 사실을 만들어서 주장하고 있다"고 항변했다. 이후 자신의 팀 동료이자 이정후의 친구인 김혜성을 통해 유감의 뜻을 전했는데, 이정후는 "김혜성을 만났고, 러싱이 '오해가 있다면 사과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샌프란시스코는 이틀 뒤 러싱에게 패스트볼을 옆구리에 던지면서 보복구를 의심받았다. 당시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아마 고의였을 것"이라며 "웹은 올드스쿨 유형이고, 동료를 보호하려 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후로도 러싱은 상대를 자극하는 '트래시 토크'를 하거나, 위험한 슬라이딩을 하는 등 비신사적 행동을 일삼았다. 심지어 팀 동료와도 소통이 되지 않는 모습도 있었다.
6월 피츠버그전에서 오타니는 선발로 등판해 투구가 볼로 판정되자 몇 차례 ABS 챌린지를 하려고 했다. 그러나 러싱이 고개를 가로저으면서 하지 않았는데, 경기 후 분석에서는 이것이 스트라이크였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당시 러싱은 "볼이라고 생각했지만, 다시 보니 챌린지를 할 만했다"며 자책했다.
사진=연합뉴스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