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유럽 무대에서 코모1907에 1-4로 무너진 가운데 주장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마이클 캐릭 감독의 전술을 공개적으로 지적하면서 팀 내부에 심상치 않은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캐릭 감독은 팬들에게 고개를 숙였지만, 자신의 거취를 둘러싼 질문에는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았다.
맨유는 22일 (한국시간) 이탈리아 코모에 위치한 스타디오 주세페 시니갈리아에서 열린 2026-2027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3차전에서 코모에 1-4 완패를 당했다.
이날 패배로 맨유는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에서 1승 2패로 21위까지 떨어졌다.
홈팀 코모는 4-2-3-1 전형을 가동했다. 장 부테즈 골키퍼가 골문을 지켰고 얀 쿠토, 마르크 올리버 켐프, 야코보 라몬, 알렉스 바예가 포백을 구성했다. 중원에는 막시모 페로네와 루이스 밀라가 배치됐다. 2선에는 루카스 다 쿠냐, 니코 파스, 마르틴 바투리나가 포진했고, 최전방에는 타소스 두비카스가 나서 맨유의 골문을 노렸다.
원정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역시 4-2-3-1 전형으로 맞섰다. 세네 라멘스 골키퍼가 장갑을 꼈고 디오구 달롯, 해리 매과이어, 마타이스 더리흐트, 누사이르 마즈라위가 수비진을 구축했다. 3선에는 안드레이 산투스와 유리 틸레만스가 자리했다. 2선에는 마테우스 쿠냐, 주장 페르난데스, 메이슨 마운트가 배치됐으며, 최전방 공격수로는 브라이언 음뵈모가 출격했다.
전반 3분만에 코모가 선제골을 터뜨렸다. 페널티박스 외곽에서 공을 받은 파스는 여유 있게 몸을 돌린 뒤 오른발로 감아 차 맨유 골문 구석을 찔렀다. 코모의 첫 공격이 곧바로 득점으로 연결됐다.
맨유는 앞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경기에서도 시작 1분 만에 실점했다. 이번 코모전에서는 2분도 채 지나기 전에 다시 골을 허용하면서 주요 유럽 대항전 두 경기 연속으로 경기 시작 2분 안에 실점한 최초의 잉글랜드 팀이라는 불명예까지 안았다.
맨유는 전반 내내 경기 흐름을 되찾지 못했다. 전반 39분에는 코모의 두비카스가 쿠토의 침투 패스를 받아 추가 득점을 노렸지만 슈팅이 높이 벗어나면서 맨유는 한숨을 돌렸다.
전반 추가시간에도 별다른 반전은 없었고, 맨유는 0-1로 뒤진 채 라커룸으로 향했다.
캐릭 감독은 하프타임에 변화를 선택했다. 전반전에서 존재감이 크지 않았던 쿠냐를 빼고 아마드 디알로를 투입했으며, 경고를 받은 안드레이 산투스 대신 카를로스 발레바를 넣었다.
그러나 교체 효과는 오래가지 않았다. 후반 4분 코모가 추가골을 기록했다. 파스가 열린 공간에서 두비카스에게 공을 연결했고, 두비카스는 더리흐트를 쉽게 따돌린 뒤 박스 중앙에서 오른발로 골망을 흔들었다.
맨유의 수비 조직력이 흔들리는 장면은 이후에도 이어졌다. 후반 12분 다시 파스가 맨유의 허점을 파고들었다. 발레바가 공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서 소유권을 내줬고, 파스는 공을 가로챈 뒤 맨유 진영으로 전진했다. 골키퍼 라멘스가 각도를 좁히기 위해 앞으로 나왔지만 파스는 침착하게 왼발 슈팅을 성공시키면서 스코어를 3-0으로 만들었다.
캐릭 감독은 후반 22분 주장 페르난데스를 불러들이고 조슈아 지르크지를 투입했다.
하지만 후반 31분 코모의 네 번째 골이 터졌다. 코모는 빠른 역습으로 맨유 수비를 흔들었고, 카이키가 올린 크로스를 라몬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헤더로 마무리했다.
경기 종료 직전인 후반 추가시간 1분 지르크지가 아마드의 크로스를 받아 오른발 슈팅으로 만회골을 넣었지만 승패를 바꾸기에는 너무 늦었다. 결국 맨유는 코모에 1-4로 무릎을 꿇었다.
맨유의 현재 성적표는 심각하다. 'BBC'에 따르면 맨유는 승격팀 헐 시티와의 개막전에서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뒤 다음 경기에서 입스위치를 상대로 역전승을 거뒀다.
그러나 이후 승리를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모든 대회를 통틀어 기록한 또 다른 승리도 챔피언스리그에서 아제르바이잔 챔피언 사바흐 FK를 상대로 거둔 것이 전부다.
코모전 패배로 공식전 7경기 연속 무승이라는 부진까지 이어졌다. 'BBC'에 따르면 맨유가 마지막으로 이보다 긴 무승 행진을 기록한 것은 루이 판할 감독 체제였던 2015년 11월 25일부터 12월 28일까지의 8경기 연속 무승이다.
경기 결과만큼이나 눈길을 끈 것은 종료 휘슬이 울린 뒤 나온 페르난데스의 발언이었다.
맨유의 주장인 그는 'TNT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팀의 전술 패착을 직접 거론했다.
그는 "맨투맨으로 압박하지 않고 뒤쪽에 공간을 남긴 채 공을 빼앗으려 하는 것은 코칭스태프의 결정이다. 하지만 때로는 상대에게 공을 너무 많이 주면 그 팀에 자신감이 생긴다"라고 말했다.
페르난데스는 이어 캐릭 감독의 전술적 판단에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그는 "그 부분은 내가 아니라 감독과 코칭스태프가 판단해야 할 일"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때로는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도 더 용감해져야 한다. 높은 위치에서 압박을 시도하고 상대를 불편하게 만들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표현 자체가 감독의 잘못을 직접 단정한 것은 아니지만, 그의 발언은 팀의 전술적 문제를 둘러싼 논쟁으로 이어질 만하다.
페르난데스의 발언을 전달받은 캐릭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캐릭 감독은 "어떤 시스템을 사용하든, 어떤 전술을 선택하든 앞으로 뛰지 않고 뒤로도 뛰지 않는다면 이길 수 없다"며 맞받아쳤다.
사진=TNT스포츠 / 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