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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성, 타인 주장 소개했다가 '친일 옹호' 논란…뒷부분엔 "역사의식 선택적으로 물려받을 수 없어" [엑's 이슈]

기사입력 2026.10.21 22:48 / 기사수정 2026.10.21 22:48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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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이예진 기자) 방송인 이혜성이 역사적 책임을 둘러싼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이자, 자신의 견해가 아닌 책 속 주장을 소개한 것이라며 직접 해명에 나섰다.

21일 이혜성은 자신의 개인 계정에 "여러분 저는 소신발언을 한 적이 없습니다!"라는 글과 함께 자신의 유튜브 영상 링크를 게재했다.

이어 "긴 영상을 보기 바쁘신 분들은 '정의란 무엇인가' 영상 28:10부터 보시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라며 발언의 전후 맥락을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혜성은 논란이 된 내용이 담긴 책의 원문을 직접 촬영해 공개하기도 했다. 해당 페이지에는 '조상의 죄를 우리가 속죄해야 하는가?'라는 소제목 아래 역사적 부당 행위에 대한 사죄에 반대하는 측의 논리가 담겨 있었다.

이혜성 계정
이혜성 계정


이혜성은 유튜브 영상 댓글을 통해서도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여러분 도와주세요. 제발 영상을 끝까지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라며 "저는 '소신 발언'을 한 적이 없습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저는 인간은 역사의 흐름 속 '서사적 존재'라는 내용을 분명 설명했는데"라며 "과거 노예제의 역사를 현재의 나와 분리해서 '나와 상관없는 일이다'라고 말한 특정 미국인의 태도를 도덕적 천박함이라고 비판한 학자를 소개했는데"라고 설명했다.

또한 "마이클 샌델 교수님이 사과하지 않는 일본의 태도를 비판한 구절을 소개했는데, 왜 앞부분 문제제기 한 부분만 편집해서 그게 마치 저의 의견인 것처럼 소개한 이상한 기사가 났을까요?"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그 기사에는 마치 제가 친일파를 옹호한 것처럼 곡해하는 댓글이 달렸나 봐요. 참 속상하네요"라며 속상한 심경을 전했다.

이혜성 유튜브 채널
이혜성 유튜브 채널


앞서 이혜성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마이클 샌델의 저서 '정의란 무엇인가'를 소개하며 '조상의 속죄는 후손들의 몫인가'라는 주제로 역사적 책임과 사죄 문제를 다뤘다.

영상에서 이혜성은 "최근 한 공인의 증조부가 일제강점기 시절에 자행한 친일 행적이 밝혀지면서 논란이 있었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어떤 사람은 분노를 표출했고 어떤 사람은 신중론을 펼쳤다"며 "사실 과거사 문제, 과거사를 둘러싼 당사자들과 그 후손들이 소유한 재산에 대한 문제, 가해국과 피해국 사이의 사죄와 손해배상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역사적 가해자들의 명백한 잘못에 대해서는 이견의 여지가 없지만 이런 질문을 하는 사람들이 있을 거다. 조상의 죄를 우리가 대신 속죄해야 하는가. 더 나아가 국가는 과거의 역사적 잘못을 사죄해야 하는가. 만약 그렇다면 그 도덕적, 철학적 근거는 어디에서 나오는가"라며 역사적 책임에 관한 논의를 소개했다.

최근 배우 하영의 증조부 안상호가 일제강점기 친일 행적을 보인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이혜성은 이를 계기로 역사적 과오에 대한 책임과 사죄를 둘러싼 철학적 문제를 다룬 것으로 보인다.

이후 이혜성은 "우리가 정의를 논할 때는 누구나 갖고 싶어 하는 좋은 것을 어떻게 나누는가도 중요하지만, 모두가 최대한 피하고 싶은 과오와 실수에 대한 책임을 어떻게 나눠 지느냐도 중요한 문제"라고 설명했다.

그는 독일이 홀로코스트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고 생존자와 이스라엘에 배상금을 지급한 사례를 언급했다. 독일 정치 지도자들이 공개적으로 사죄하며 나치의 범죄에 대한 책임을 인정해 왔다고도 설명했다.

반면 일본의 과거사 문제에 대해서는 "일본은 다들 아시다시피 전쟁에서 저지른 만행을 제대로 사죄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마이클 샌델의 저서에 등장하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발언을 소개하며 "정말 화가 나는 일이다. 정의롭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어 미국의 노예제 배상 문제를 설명하며 "미국에서도 역사적 사죄 문제는 녹록지가 않다"고 말했다.

이혜성은 미국에서 노예제에 대한 공식 사죄와 배상 논의가 이어져 왔다고 소개한 뒤 "이런 움직임에 불편함을 표하는 사람도 있었다. 헨리 하이드라는 미국 공화당 의원은 이 배상안을 비판하면서 이런 근거를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는 한 번도 노예를 소유해 본 적이 없어요.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앞선 세대가 한 일을 내가 왜 보상해야 하죠?"라며 헨리 하이드 전 의원의 주장을 1인칭 화법으로 전달했다.

이혜성은 곧바로 "이런 논리가 존재하는 거다"라고 덧붙였다. 즉, 해당 발언은 이혜성 자신의 견해가 아닌 역사적 사죄에 반대하는 인물의 주장을 소개한 대목이었다.

이혜성은 국가가 과거의 역사적 잘못을 사죄해야 하는지, 조상의 죄를 후손들이 속죄해야 하는지를 둘러싼 논의를 이어갔다.

그러나 이후에는 "알래스데어 매킨타이어가 이 문제에 대해 설득력 있는 답을 제시한다"며 철학자의 견해를 소개했다.

이혜성 유튜브 채널
이혜성 유튜브 채널


그는 "인간은 이야기하는 존재다. 인간은 서사적 존재다"라며 개인이 자신이 속한 공동체의 역사와 분리될 수 없다는 개념을 설명했다.

이어 "나란 존재는 우주에서 갑자기 떨어진 게 아니다. 나의 존재 이전에도 세상은 어떤 방향으로 계속 흘러왔었고, 그 맥락에서 뿌리와 정체성을 조상으로부터 이미 부여받고 태어났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 역사랑 아무 관련이 없다고 선언하는 순간 나란 존재는 조상들의 역사의 흐름에서 단절되고, 그 공동체에서 잘려나가면서 그 스토리가 통째로 사라지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특히 "우리 역사에서 자랑스러운 부분, 좋은 부분만 떼오고 기분 나쁜 부분은 도려내는 식으로 선택식으로 역사의식을 물려받을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좋든 싫든 과거 조상들이 한 것까지 다 안고 태어나는 거다. 결국 나는 거대한 스토리의 일부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이혜성은 역사적 책임을 부정하는 헨리 하이드 전 의원의 논리를 소개한 뒤, 개인은 자신이 속한 공동체의 역사에서 분리될 수 없다는 매킨타이어의 견해를 설득력 있는 답으로 제시했다.

특히 역사에서 자랑스러운 부분만 선택적으로 받아들이고 불편한 부분은 외면할 수 없다는 취지의 설명까지 이어간 만큼, 앞선 발언만을 이혜성 자신의 소신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영상 전체의 맥락과 차이가 있다.

한편 하영은 지난 8월 증조부 안상호의 친일 행적이 알려진 뒤 자필 사과문을 공개하며 후손으로서 사죄의 뜻을 밝혔다. 이후 넷플릭스 시리즈 '이런 엿같은 사랑'의 인터뷰 일정이 취소됐으며, '중증외상센터' 시즌2·3에서도 하차했다.

또한 촬영을 마친 SBS 새 드라마 '승산 있습니다'는 편성이 조정됐다. SBS 측은 다수의 출연진과 스태프가 참여한 작품인 만큼 향후 편성 방안을 검토 중이며, 구체적인 방송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사진=이혜성 계정, 유튜브 채널

이예진 기자 leeyj012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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