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희은 기자) 모바일 MMORPG 중심으로 성장해온 국내 게임업계에서 싱글 패키지 게임으로 눈을 돌리는 개발사가 늘고 있다.
펄어비스 '붉은사막'이 출시 83일 만에 글로벌 누적 판매량 600만 장을 넘긴 데 이어, 최근에는 '로스트아크' 개발을 총괄했던 스마일게이트 금강선 디렉터도 "현재 싱글 패키지 게임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발언은 지난 16일 '로스트아크' 현황을 설명하는 라이브 방송에서 본론에 앞서 나왔다. 금 디렉터는 구체적인 작품명은 밝히지 않았다.
싱글 패키지 게임의 성과는 2023년부터 가시화됐다.
네오위즈 ‘P의 거짓'은 DLC까지 흥행하며 누적 판매량 400만 장을 돌파했고, 넥슨 민트로켓의 '데이브 더 다이버'는 한국 게임 최초로 ‘BAFTA 게임 어워즈 2024’에서 게임 디자인 부문을 수상했다. 넥슨 자회사 네오플 역시 지난해 3월 '던전앤파이터' IP 기반의 첫 싱글 패키지 '퍼스트 버서커: 카잔'을 선보였다.
싱글 패키지 개발에 나서는 가장 큰 배경은 해외 시장 개척이다. 올해 3월 출시된 붉은사막은 1분기 영업수익의 80% 이상을 북미·유럽에서 거둬들였고, 시장조사업체 서카나가 5월 발표한 미국 비디오게임 연간 누적 판매 순위에서도 2위에 올랐다. 국내 게임업계의 약점으로 지목되던 서구권 시장에서 낸 성과다.
단발성 흥행에 그치지 않고 IP의 수명을 늘릴 수 있다는 점도 주요 요인이다. 네오위즈는 ‘P의 거짓' 차기작을 비롯해 '프로젝트 루비콘', '프로젝트 윈디' 등 PC·콘솔 신작을 자체 개발 중이다. 흥행에 성공한 IP의 후속작을 이어가는 동시에 유사한 성격의 신작 라인업을 확장하는 전략이다.
정부 차원의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24~2028 게임산업 진흥 종합계획'을 통해 콘솔과 인디게임을 집중 육성하겠다고 밝혔으며, 한국콘텐츠진흥원과 함께 오는 11월 9일 서울 롯데월드타워에서 ‘2026 콘솔게임 개발자 컨퍼런스'를 개최한다. 지난해에 이어 2회째를 맞이한 이번 행사에는 해외 흥행작 개발진이 참여해 제작 경험을 공유할 예정이다.
물론 모든 게임사가 싱글 패키지에 집중하는 것은 아니다. PC·콘솔 플랫폼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기업 상당수는 여전히 온라인 기반 멀티플레이 게임을 주력으로 삼고 있다. 넥슨 자회사 엠바크 스튜디오의 슈터 '아크 레이더스'는 누적 판매량 1600만 장을 넘어섰으며, 엔씨는 MMORPG '아이온2'로 이달 글로벌 시장에 나섰다.
싱글 패키지 게임이 가진 한계도 명확하다. 매출이 출시 초기에 몰리는 구조라 장기적인 수익을 유지하기 어렵고, 개발 기간도 길다. 실제로 '붉은사막'의 경우 2019년 최초 공개 이후 출시까지 6년 이상 소요됐다.
다음 달 열리는 콘솔게임 개발자 컨퍼런스의 주제는 '세계에서 통하는 콘솔게임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다. 싱글 패키지 개발에 뛰어든 국내 게임사들의 고민과도 맞닿아 있다.
사진 = 펄어비스
유희은 기자 yooheeki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