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우진 기자) 프랑스 축구 국가대표팀의 1998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우승 주역 에마뉘엘 프티(56)가 최근 프랑스 전역을 뒤흔든 폭력 시위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특히 프랑스에 대한 애정과 존중이 없는 이민자들을 향해 "왔던 곳으로 돌아가라"는 직설적인 메시지를 던지면서 이목을 집중시켰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지난 20일(한국시간) '프랑스 축구 전설 에마뉘엘 프티가 폭력 시위에 분노하며 프랑스를 사랑하지 않는 이민자들에게 고국으로 돌아가라고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프티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 약 4분 분량의 영상을 게시하고 프랑스 곳곳에서 벌어진 폭력 사태에 대한 분노를 드러냈다.
최근 프랑스에서는 고등학교 교육 환경과 학습 여건에 대한 불만으로 시작된 학생들의 시위가 전국적으로 확산했다. 그러나 일부 시위가 폭력 사태로 번지면서 복면을 쓴 폭도들이 상점 유리창을 부수고 차량에 불을 지르는 등 극심한 혼란이 발생했다.
이 같은 상황을 지켜본 프티는 폭력 행위에 가담한 이들을 향해 거침없는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이들을 하나로 묶는 것은 비겁함이다. 그들은 모든 것을 파괴하고, 불태우고, 부수고, 약탈하고, 훔친다. 사람들에게 상처를 입히고 공격하며 모욕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프티는 정당한 문제의식을 갖고 거리로 나온 시민들과 폭력 행위에 가담한 이들을 구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제 시위에 참여한 사람들과 폭도들을 혼동해서는 안 된다"며 "나 역시 세금 문제로 레몬처럼 쥐어짜이는 상황에 진절머리가 나기 때문에 시위에 나선 사람들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밝혔다.
특히 프티는 프랑스 사회에 적응하고 국가를 존중하려는 외국인들은 환영하지만, 프랑스를 증오하거나 사회 질서를 무너뜨리려는 이들에게는 관용을 베풀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나는 내 조국을 사랑한다. 프랑스를 사랑하고 이 사회에 통합되기를 원하는 모든 외국인을 사랑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하지만 그렇지 않은 모든 사람들, 프랑스가 지금의 프랑스로 남기를 원하지 않는 프랑스인들부터 시작해 모두 왔던 곳으로 돌아가라. 우리는 당신들이 필요하지 않다"고 일갈했다.
프랑스에서 태어나 프랑스 국적을 보유한 폭력 시위 가담자들 역시 비판 대상에서 예외가 아니었다.
프티는 "프랑스 여권을 갖고 태어난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꺼져라. 우리는 더 이상 당신들을 원하지 않는다"며 국적과 출신에 관계없이 폭력 행위에 대해서는 단호한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를 향한 비판도 이어졌다. 프티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관계자들이 치안 유지와 시민 보호라는 기본적인 책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모든 사람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지, 어떤 말을 할 것인지, 그리고 프랑스의 선량한 시민들을 어떻게 보호할 것인지 매우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프랑스 정부는 폭력 사태가 확산하자 일부 지역에 통행금지 조치를 도입하는 등 질서 회복에 나섰다.
세바스티앵 르코르뉘 총리는 "특정 지역을 대상으로 한 통행금지 조치가 밤사이 평온을 유지하는 데 기여했다"며 "상황에 따라 추가 통행금지를 결정할 것이며, 각 지역 행정 책임자들이 시장들과 협의해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프랑스 경찰은 통행금지 조치가 시행된 이후 밤사이 전국적으로 대규모 사건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다만 혼란의 여파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프랑스 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이번 소요 사태로 피해를 본 사업체는 잠정적으로 최소 3000곳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프티는 현역 시절 프랑스를 대표했던 세계적인 미드필더다. 1998 프랑스 월드컵 결승전에서 브라질을 상대로 쐐기골을 터뜨리며 조국의 사상 첫 월드컵 우승에 기여했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아스널에서도 활약하며 1997-1998시즌 리그와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더블'을 달성했고, 이후 FC 바르셀로나와 첼시 등을 거쳐 2004년 현역에서 은퇴했다.
프랑스 축구 역사에 굵직한 발자취를 남긴 전설적인 선수가 이번에는 축구장이 아닌 사회 문제를 두고 강경한 목소리를 내면서 그의 발언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에마뉘엘 프티 SNS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