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10-20 01:56
스포츠

"韓 세계 1위, 8번 무너졌다"…우승 없는 서승재-김원호, 中 잘 잡는데 동남아에 와르르→"그들의 지배가 끝나는가" 현지 매체도 관심

기사입력 2026.10.20 00:59 / 기사수정 2026.10.20 00:59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지난해 안세영 못지 않은 위력을 뽐내며 배드민턴 남자복식 '세계 1강'으로 떠오른 서승재-김원호(이상 삼성생명) 조가 올 하반기부터 다른 나라 조들에 공략 당하며 6개월간 타이틀을 거머쥐지 못한 가운데 동남아 매체에서도 이를 조명하며 "한국 선수들이 딜레마에 빠졌다"고 주장했다.

인도네시아 매체 '라자 배드민턴'은 19일(한국시간) SNS를 통해 둘의 부진을 다뤘다.

서승재-김원호 조는 지난해 초 재결성된 뒤 남자복식 판도를 단숨에 바꿔놓으며 세계랭킹 1위로 올라섰다.

2025년 1월 첫 대회였던 말레이시아 오픈(슈퍼 1000)을 시작으로, 독일 오픈(슈퍼 300), 전영 오픈(슈퍼 1000), 인도네시아 오픈(슈퍼 1000), 일본 오픈(슈퍼 750), 프랑스 파리 세계선수권대회, 중국 마스터즈(슈퍼 750), 코리아 오픈(슈퍼 500), 프랑스 오픈(슈퍼 750), 일본 마스터즈(슈퍼 500),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파이널스까지 11개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세계선수권 준결승에서 천위페이(중국·세계 4위)에 덜미를 잡혀 3위에 그쳤던 안세영과 달리, 세계선수권에서도 준결승, 결승을 모두 2-0으로 이기면서 압도적인 한 해를 보였다.

그러나 올해 들어선 상황이 달라졌다.


서승재-김원호 조는 말레이시아 오픈, 전영 오픈, 아시아선수권 등 4월까지 3개 대회를 제패하며 세계 1위 위력을 이어가는 듯했다.



그러나 5월 싱가포르 오픈(슈퍼 750)에서 190cm에 육박하는 장신 선수들로 구성된 사트윅사이라즈 란키레디-치라그 세티 조(인도·세계 5위)와의 준결승에서 0-2로 패해 탈락하더니, 일주일 뒤 열린 인도네시아 오픈에서는 말레이시아의 고 제 페이-누르 이즈딘 조(세계 6위)에게 역시 준결승에서 패해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1~2개 대회 정도는 준결승에서 질 수도 있다. 세계 1위라고 해서 안세영처럼 모든 대회 결승에 올라 우승하는 경우는 드물다.

문제는 이후 국제대회에서도 동남아와 인도 선수들에게 계속 패했다는 점이다.

재정비한 뒤 출격한 7월 일본 오픈에선 결승까지 올랐으나 파자르 알피안-무함마드 피크리 조(인도네시아·세계 3위)에게 0-2로 지면서 타이틀 방어에 실패했고, 이어 열린 중국 오픈(슈퍼 1000)에선 역시 결승에서 알피안-피크리 조에 1-2로 졌다.

8월 인도 뉴델리 세계선수권에선 해당 대회를 끝으로 해체하기로 예정된 소 위 익-아론 치아 조(말레이시아·세계 4위)와의 준결승에서 0-2로 지면서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소 위 익-아론 치아 조는 서승재-김원호 조를 이긴 뒤 해체를 번복하고 계속 국제대회에 나서는 중이다.

급기야 9월 중국 마스터즈에선 1회전에서 당시 59위였던 레오 카르다노-다니엘 마르틴 조(인도네시아)에 0-2로 패하는 일을 겪었다. 카르다노-마르틴 조가 선수 개개인의 실력은 좋지만 호흡한지 얼마 되지 않아 세계랭킹이 실력에 비해 낮은 점은 있었다.



그러나 서승재-김원호 조의 세계 1위 위상을 고려하면 1회전 탈락은 큰 충격이었다.

서승재-김원호 조는 같은 달 말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개인전에서도 준결승에서 카르다노-마르틴 조와 붙었고 힘 한 번 쓰지 못한 채 0-2로 졌다. 카르다노-마르틴 조는 2년 뒤 LA 올림픽 금메달 획득을 위해 서승재-김원호 조 이기는 것을 겨냥하고 새로 맞춘 조합인데 9월 두 대회를 통해 그야말로 '세계랭킹 1위' 저격수가 됐다.

쓴 맛을 본 서승재-김원호 조는 지난 17일 열린 덴마크 오픈 준결승에서 소 위 익-아론 치아 조를 다시 만나 0-2로 패하고 3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서승재-김원호 조가 입장에선 8개 대회 연속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한 것이다.

8개 대회에서 준우승 2번, 3위 5번을 하며 성적 자체는 꾸준했다고 평가할 만하지만 고비 때마다 동남아 선수들의 공략을 이겨내지 못하면서 여러 고민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흥미로운 것은 서승재-김원호 조가 이 기간에도 중국과 일본 선수들에겐 전승을 거뒀다는 점이다. 결국 플레이스타일이 '변칙'이라고 할 수 있는 동남아 선수들과의 승부를 이겨내야 2년 뒤 LA 올림픽에서 메달, 더 나아가 금메달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배드민턴계에선 올림픽이 2년도 남지 않으면서 각국이 남자복식 우승을 위해 조합을 새로 짜거나 새로운 공략법을 들고 나오는 등 서승재-김원호 조 격파에 점점 공을 들일 것으로 보고 있다.

'라자 배드민턴'도 서승재-김원호 조의 딜레마를 설명했다.

매체는 "인도네시아 선수들은 물론 말레이시아, 인도 선수들도 서승재-김원호 조를 이길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며 "한국 선수들이 계속 왕좌(세계 1위)를 지킬 수 있을지, 아니면 그들의 지배가 천천히 끝나는 것인지 앞으로 재미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사진=SNS / 엑스포츠뉴스DB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