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서울월드컵경기장, 김환 기자) 수차례 우승을 맛본 경험이 있는 문선민이 심리적인 부담감을 이겨내는 것도 챔피언의 자질 중 하나라고 이야기했다.
문선민은 우승을 목전에 두고 있는 FC서울 선수단 중 일부가 부담감을 느끼거나 심적으로 동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도 그런 부담감을 극복해야 진정한 챔피언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이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김천 상무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6 32라운드 홈 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거둔 뒤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문선민은 우승을 앞둔 소감과 후반기에 올라온 본인의 경기력 등에 대해 이야기했다.
문선민은 "오늘(18일) 우승을 확정 짓고 싶었다. 더 좋은 날씨에서 우승을 확정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다음 경기를 잘 준비하고 꼭 승리로 마무리하겠다"며 "깔끔하게 이겨서 여지를 주지 않는 게 좋다. 다음 경기에서 다른 팀이 져서 우리가 우승하는 것보다 우리가 이겨서 우승을 확정 짓는 게 깔끔하고 기분이 좋을 것"이라고 했다.
우승 이야기가 나오더라도 흥분하지 않는 주장 김진수와 마찬가지로 문선민은 우승을 앞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차분했다. 전북 현대 시절 우승을 해본 경험이 있는 두 선수다.
문선민은 "(송)민규까지 있었으면 좋았을 거다. 확실히 다른 선수들은 우승을 한 경험이 없어서 흔들리는 모습이 보이기도 한다. 동요도 하는 것 같고, 부담스러워하는 것 같다"며 "심리적으로 어렵겠지만, 그런 것들을 이겨내는 것도 챔피언의 자질이다. 올해 같이 우승을 하고, 그 경험이 꼭 좋은 경험이 되어서 본인에게 쌓이길 바란다"고 웃었다.
서울이 김진수와 문선민을 영입할 당시 두 선수에게 기대했던 '위닝 멘털리티'가 선수단에 충분히 퍼졌다고 느껴지는지 묻자 문선민은 본인보다는 팀 전체가 조명되길 바랐다.
그는 "그런 것보다는 팀이 전체적으로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며 "그 이유를 나에게 돌리는 것도 이상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경기장 위에서도 문선민은 적지 않은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후반기 들어 문선민은 3골 5도움을 올렸다. 올 시즌 기록한 4골 8도움 중 대부분이 후반기에 나온 것이다.
또한 문선민은 투톱 중 한 자리에서 10번 역할을 맡아 측면과 중앙에서 직접 공을 몰고 전진해 공간을 만들거나 동료들에게 기회를 만들어 주는 등 경기력 측면에서도 좋은 활약을 보여주는 중이다.
문선민은 "매번 농담처럼 하는 말이 있다. (김기동) 감독님을 일찍 만났더라면 더 좋은 퍼포먼스가 나왔을 거라는 것"이라며 "감독님께서 세세하게 선수별로 미팅을 해서 장단점을 말씀해 주신다. 선수들도 감독님이 말씀하시는 부분을 인지하고 있다. 그런 점들이 잘 융화가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전에도 말했지만 게임을 끊고 골프를 친다. 감독님, 코칭 스태프들과도 골프를 치면서 밥도 같이 먹고, 축구나 사적인 이야기도 많이 하면서 가까워진 것도 영향이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이유를 묻는 질문에 문선민은 "나에게 주어진 롤(역할)이 더 많아졌다고 생각한다. (송)민규가 있을 때에는 역할을 분담했는데, 민규가 떠난 뒤 내가 역할을 많이 받았다"며 "부담이 될 수도 있었지만 잘 풀어갈 수 있는 능력이 생긴 것 같다"고 밝혔다.
끝으로 문선민은 서울 선수들이 우승이 확정된 날 선보일 세리머니가 있냐는 물음에 "아직은 생각하지 않았다. 아직 우승이 확정된 것은 아니"라며 "확정된 이후에 생각해도 늦지 않다. 홈에서 치르는 경기들이 더 남았기 때문에 천천히 준비를 해도 될 것"이라고 미소를 지었다.
사진=서울월드컵경기장, 김환 기자 / 한국프로축구연맹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