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양정웅 기자) 역대 2번째로 KBO 포스트시즌에 선발 등판하는 일본인 투수가 등장했다.
포스트시즌 3선발로 낙점된 시라카와 케이쇼(KIA 타이거즈)가 과연 팀의 준플레이오프 스윕승을 견인할 수 있을까.
시라카와는 20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 2026 신한 SOL KBO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선승제) 3차전에 KIA의 선발투수로 등판한다. 그는 'MLB 112승' 베테랑 카를로스 카라스코와 맞대결을 펼친다.
KIA는 이미 광주에서 열린 1, 2차전을 모두 잡았다. 1차전(17일)은 김도영의 멀티홈런에 힘입어 KIA가 5-1로 승리를 거뒀다. 이어 다음날 열린 2차전에서는 1회부터 5득점 빅이닝을 만들며 기선제압에 성공했고, 결국 6-3으로 이기면서 2연승을 달렸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역대 5전 3선승제 준플레이오프에서 1, 2차전을 모두 승리한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은 무려 77.8%(9회 중 7회)에 달한다. KIA는 유리한 고지에 오른 것이다.
2차전 승리 후 취재진과 만난 이범호 KIA 감독은 "시라카와 케이쇼가 선발 등판한다"고 예고했다.
KIA는 올해 12승을 거두며 지난해의 부진을 씻어낸 베테랑 양현종이 있다. 그는 큰 경기 경험도 많고, 한국시리즈 MVP(2017년)에 오를 정도로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성적만 놓고 본다면 양현종이 3차전에 나서는 게 더 가능성 높은 시나리오다.
하지만 더 높은 곳을 바라보는 KIA 입장에서는 양현종의 체력을 최대한 아껴야 좋은 투구를 기대할 수 있다. 만약 준플레이오프가 3차전에서 끝난다면 양현종을 아끼는 동시에, 제임스 네일과 아담 올러까지도 충분한 휴식 속에 플레이오프를 치를 수 있다.
시라카와는 포스트시즌 등판이 처음이다. 그는 2024년 SSG 랜더스와 두산 베어스에서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로 뛰며 12경기 4승 5패 평균자책점 5.65를 기록했다. 다만 팔꿈치 부상을 당하며 9월 웨이버 공시된 그는 가을야구 무대에 서지 못하고 한국을 떠났다.
이후 올해 새로 도입된 아시아쿼터 제도를 통해 시라카와는 다시 한국 무대를 밟았다. KIA는 시즌 출발을 내야수 제리드 데일(호주)과 함께했으나, 부진이 길어지면서 결국 방출 후 대체자로 시라카와를 선택했다.
시라카와는 시즌 18경기(83⅓이닝)에서 4승 5패 평균자책점 4.75의 성적을 거뒀다. 뛰어난 기록은 아니지만, 그래도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돌았다. 8월 월간 평균자책점 3.94, 9월 3.48로 안정감을 찾아갔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3차전 마운드에 오르게 되면 시라카와는 역대 2번째 일본인 KBO 포스트시즌 선발 등판 선수가 된다. 재일교포 선수들을 제외한다면 2009년 플레이오프에서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의 카도쿠라 켄이 2차전 선발 등판, 6⅓이닝 1실점(비자책)을 기록한 게 처음이다.
이후 카도쿠라는 같은 해 한국시리즈 1, 5차전에 선발로 나왔고, 이듬해 한국시리즈 3차전까지 총 4번 포스트시즌 선발 등판을 기록했다.
이외에는 일본인 투수를 외국인 투수로 영입하는 사례 자체가 적었고, 다카쓰 신고(2008년 히어로즈)나 오카모토 신야(2010년 LG)는 마무리투수였던데다가 팀이 포스트시즌에 오르지도 못했다. 카도쿠라가 2011년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했다가 방출된 후 일본인 투수는 13년 뒤 시라카와가 올 때까지 한 명도 없었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도 시라카와만이 일본인 투수 중 유일하게 선발 등판할 전망이다. LG의 존 케네디는 호주 국적이고, 일본 선수인 2위 삼성의 미야모리 사토시, 1위 KT 위즈의 스기모토 코우키는 모두 불펜 자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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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