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러시아 출신 전 헤비급 복서 데니스 보이초프가 4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한때 세계 헤비급 랭킹 2위까지 올랐던 그는 2015년 독일 베를린 지하철 터널에서 의문의 습격을 당한 뒤 심각한 머리 부상을 입어 선수 생활을 마감했고, 이후 11년 동안 말을 하지 못한 채 치료와 간병을 받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파이트뉴스'는 18일(한국시간) "전 세계 헤비급 타이틀 도전자였던 복서 데니스 보이초프가 40세의 나이로 갑작스럽게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보이초프의 가족이 그가 이번 주 러시아에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고 직접 밝혔다.
그의 아버지 니콜라이 보이초프는 러시아 통신사 '타스'를 통해 "혈전이 떨어져 나갔다.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 즉사였다. 3분 만에 모든 것이 끝났다"며 사망 경위를 설명했다.
이어 "집에서 벌어진 일이었다. 아내가 그에게 음식을 먹이고 몸을 옆으로 돌리기 시작했다. 갑자기 몸이 무너지더니 떨기 시작했고, 얼굴이 파랗게 변했다. 그렇게 그의 삶이 끝났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보이초프는 2004년 프로에 데뷔해 36승 1패의 전적을 남긴 헤비급 복서다.
강력한 펀치력을 앞세워 주목받았으며, 한때 블라디미르 클리츠코에 이어 세계 헤비급 최정상급 선수로 평가받았다. 2012년에는 영국의 헤비급 복싱 스타 타이슨 퓨리와의 대결도 추진됐지만, 해당 경기는 성사되지 않았다.
그의 프로 경력은 2015년 베를린에서 발생한 사고로 사실상 끝났다. 당시 보이초프는 지하철 터널에서 의문의 사고를 당한 뒤 심각한 머리 부상을 입었고, 뇌가 부어오르면서 의학적으로 유도된 혼수상태에 빠져야 했다.
사고를 둘러싼 의혹도 제기됐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당시 보이초프의 공식 웹사이트에 게재된 성명에는 "약 2년 전부터 보이초프는 끊임없이 위협을 받고 있었다"고 적혔다.
보이초프의 아내 올가 리트비노바 역시 잇따른 위협을 근거로 남편이 암살 시도의 표적이 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다만 실제 공격의 배후가 누구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보이초프는 독일에서 집중적인 치료를 받은 뒤 고국 러시아로 돌아왔다. 2021년에는 가족과 함께 오룔로 거처를 옮겼다.
그러나 사고 후유증으로 11년 동안 말을 하지 못했고, 주변 사람들과 의사소통할 때는 고개를 끄덕이는 방식으로 의사를 표현해야 했다.
그의 형 막심 보이초프는 동생의 투병 생활을 돌아보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막심은 "우리는 대화를 나누지 못했다. 그는 그저 고개를 끄덕이며 예, 아니오로 답했다. 하지만 모든 것을 이해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10년 동안 그를 돌봤다. 하지만 잘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보이초프의 장례식은 러시아 오룔 지역에서 치러질 예정이다.
사진=월드복싱뉴스 / 데일리메일 / SNS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