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10-19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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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구치도 최고의 경기 선보였다"…안세영에 10전 10패, 그러나 가장 훌륭한 라이벌이었다→BWF 중계진 日 에이스도 극찬

기사입력 2026.10.19 13:49 / 기사수정 2026.10.19 13:49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안세영이 이겼지만 야마구치 아카네의 저항도 대단했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영어 중계진이 둘의 명승부에 박수를 보내면서 야마구치에게도 "인생 최고의 경기를 펼치고 있다"고 칭찬했다.

안세영은 18일(한국시간) 덴마크 오덴세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덴마크 오픈 결승에서 1시간 17분 혈투 끝에 야마구치(일본·세계 3위)를 게임스코어 2-1(21-13 21-14 21-18) 역전승으로 이겼다.

최근 배드민턴 여자단식이 안세영의 독무대라고는 하지만 이날 경기를 기적에 가까운 승리라고 해도 과언 아닐 정도였다.

상대 선수인 야마구치가 최고의 컨디션으로 모든 힘을 다해 안세영을 공략한 데다가, 안세영이 3게임 초반 미끄러지면서 오른쪽 아킬레스건 통증을 호소했기 때문이다.

안세영은 1게임에서 18-15로 앞서다 역전을 허용했고, 듀스 접전 끝에 21-23으로 패했다.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게임을 내준 순간이었다.

그러나 2게임에서 치열한 승부 끝에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안세영은 시작과 함께 3점을 연달아 따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이후 역전을 허용했지만 인터벌(중간 휴식) 이후 11-13에서 무려 7점을 연달아 따내며 순식간에 18-13으로 경기를 뒤집고 2게임을 따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3게임은 그야말로 드라마였다. 안세영은 2-6으로 뒤지고 있을 때 땀이 흥건한 코트에 미끄러지면서 오른 다리 아킬레스건을 만지는 등 통증을 호소했다.

그러나 심판의 기권 의사를 묻는 질문에 단호하게 '아니오'라고 답한 뒤  5-11에서 맞은 인터벌(중간휴식) 직후 4연속 득점으로 추격전을 벌였다.

이어 12-12 동점, 13-12 역전을 만들더니 여세를 몰아 16-12까지 달아났다. 7연속 득점으로 믿을 수 없는 뒤집기 드라마의 밑그림을 그린 뒤 야마구치의 마지막 저항을 뿌리치고 21-18로 3게임도 따내며 웃었다.

1시간 17분 혈투 끝에 빛난 명승부였다. 부상에도 불굴의 의지로 승리를 따낸 안세영의 존재감이 대단했지만 최근 안세영과 맞대결에서 9연패를 기록한 야마구치의 의지도 인상적이었다.

둘이 환상적인 수비를 펼치며 랠리를 주고받는 장면에선 유럽에서 배드민턴을 가장 잘하는 덴마크 사람들도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BWF 중계진도 안세영의 우승을 축하하면서 야마구치의 투지에도 큰 칭찬을 보냈다.

해설자로 유명한 세계선수권 2회 메달리스트 출신 질리언 클라크는 안세영이 3게임에서 긴 랠리 끝에 포인트를 따내며 20-17을 만들자 "정말 믿기 어려운 랠리다. 두 선수가 코트에서 1시간 16분이나 경기를 치렀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라면서 "경기의 강도와 속도가 놀랍고, 두 선수 모두 엄청난 투지를 보여주고 있다. 환상적인 배드민턴"이라고 극찬했다.

같이 해설자로 나선 전 덴마크 대표팀 감독 스틴 페데르센은 2게임 도중 "야마구치가 오랜 만에 보여주는 최고의 경기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며 그의 파이팅을 호평한 뒤 "동시에 2027년부터 경기가 15점제로 진행될 경우 어떤 모습이 될지 미리 엿보는 것 같기도 하다"며 현행 21점제가 아닌 15점제에선 야마구치가 안세영을 상대로 더 잘 할 수 있다는 뜻도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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