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양정웅 기자) 올해는 기적이 찾아오지 않았다.
2년 연속 '9월의 대반란'을 노렸던 NC 다이노스가 이번에는 뒷심을 일으키지 못하고 가을야구에 탈락했다.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홈런왕' 외국인 타자를 교체한 것이 결과적으로는 큰 패착이 됐다.
2026시즌 NC는 64승 78패 2무(승률 0.451)로 8위에 머물렀다. 지난해 막판 9연승으로 극적인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던 NC는 2년 연속 기적을 재현하지는 못했다.
가을야구 진출이 아예 불가능했던 건 아니었다. 5월 중순 10위까지 떨어졌던 NC는 6월 이후 조금씩 살아나면서 5위권과 가까워졌다. 여기에 8월 이후 7연승과 4연승을 연달아 해내면서, 9월 들어 한때 5위와 2경기 차로 추격하기도 했다.
그러나 9월 중순 8연패에 빠지면서 NC는 추락을 거듭했다. 다 잡은 것 같던 5위와 멀어지면서 NC는 9월 이후 13승 20패(승률 0.394)로 저조한 기록을 냈다. 결국 반전 없이 일찌감치 가을야구 탈락이 확정됐다.
5위 팀이 8위까지 떨어진 부분에는 여러 요인이 있을 수 있다. 에이스 라일리 톰슨과 짝을 맞출 외국인 투수 한 자리의 부진, 고정 마무리투수가 없이 여러 명이 오갔던 헐거워진 불펜, 외야진의 난맥상 등 다양한 원인을 꼽을 수 있다.
여기에 외국인 타자 교체도 그 원인 중 하나로 언급이 가능하다.
NC는 지난 2024년부터 맷 데이비슨을 외국인 타자로 기용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통산 54홈런과 함께 일본프로야구(NPB) 경험까지 있던 데이비슨은 첫 시즌 131경기에서 타율 0.306(504타수 154안타), 46홈런 119타점, OPS 1.003을 기록했다.
22경기 연속 안타로 구단 연속 경기 안타 신기록과 KBO리그 외국인 선수 연속 경기 안타 신기록을 세웠다. 여기에 2016년 에릭 테임즈 이후 9년 만에 NC 소속으로 홈런 타이틀을 차지한 선수가 됐다.
지난해에는 갈비뼈 부상 등이 겹치며 112경기에 나서는 데 그쳤으나, 0.293(386타수 113안타), 36홈런 97타점, OPS 0.965의 성적으로 중심타선을 지켰다. 그러나 NC는 2026년 팀 옵션 170만 달러(보장 130만 달러, 옵션 40만 달러) 대신, 130만 달러(계약금 32만 5000달러, 연봉 97만 5000달러)에 새로운 계약을 맺었다.
이번 시즌 데이비슨은 NC에서 63경기 타율 0.290(221타수 64안타) 8홈런 40타점을 기록했다. 6월 21경기 타율 0.352(71타수 25안타) 2홈런 14타점으로 반등하고 있었으나, 결국 6월 말 구단은 데이비슨을 방출했다.
당시 임선남 NC 단장은 "후반기 반등을 위해 현재 전력을 면밀히 검토한 결과 선수 교체를 결정했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대신 NC는 오른손타자 블레인 크림을 영입해 데이비슨의 자리를 메웠다. 마이너리그 7시즌 동안 134개의 홈런을 기록한 그는 지난해 콜로라도 로키스 시절 15경기에서 5홈런을 터트리면서 장타력을 어느 정도 증명했다.
임 단장은 영입 당시 “블레인 선수는 안정적인 선구안을 바탕으로 출루 능력과 장타력을 두루 갖춘 타자로 타선의 연결고리 역할과 해결사 역할을 모두 해줄 수 있는 선수이다. 또한 삼진 비율이 낮고 콘택트 능력이 뛰어나 KBO리그에도 빠르게 적응해 팀 공격력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블레인은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를 냈다. 그는 66경기에서 타율 0.254(236타수 60안타), 10홈런 46타점 31득점, OPS 0.750의 성적을 거뒀다. 8월까지 34경기에서 4홈런으로 파워를 보여주지 못했고, 9월 이후 6개의 홈런을 기록했으나, 이미 늦었다.
NC 입장에서 더욱 뼈아팠던 건, 데이비슨이 반등에 성공했다는 것이다. 그는 방출 후 키움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었는데, 이후 61경기에서 타율 0.305 20홈런 49타점 OPS 0.982로 맹타를 휘둘렀다. 특히 9월 이후 23경기에서 타율 0.366, 12홈런이라는 엄청난 기록으로 월간 MVP 후보까지 올랐다.
특히 이 기간 NC는 중심타자 박건우가 부상으로 이탈하는 등 어려운 시간을 보냈는데, 데이비슨이 있었다면 이를 해결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뼈아픈 선택이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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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