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 '닥터X : 하얀 마피아의 시대'
(엑스포츠뉴스 윤현지 기자) 김지원이 장승조의 완벽한 가면 뒤에 감춰진 섬뜩한 비밀을 발견했다.
SBS 금토드라마 '닥터X : 하얀 마피아의 시대'가 거침없는 시청률 상승세와 함께 안방극장을 사로잡고 있다. 4회는 최고 시청률 20.8%, 전국 18.5%, 수도권 18.4%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기록을 또다시 갈아치웠다. 특히 순간 최고 시청률이 20%를 돌파하면서 흥행 열기를 입증했다. 동시간대는 물론 토요일 미니시리즈와 주간 미니시리즈 전체에서도 1위에 올랐다.
핵심 시청층인 2049 시청률 역시 최고 6.56%, 평균 5.9%를 나타내며 토요일 방송된 전체 프로그램 가운데 정상에 올랐다. 전국 시청률과 2049 시청률 모두 매회 최고 기록을 새롭게 쓰며 '닥터X'의 상승세에 힘을 싣고 있다.
지난 17일 방송된 '닥터X : 하얀 마피아의 시대'(이하 '닥터X') 4회에서는 계수정(김지원 분)이 새롭게 부임한 외과 교수 나대일(장승조)의 수상한 행적을 의심하던 끝에 충격적인 흔적을 찾아내는 과정이 펼쳐졌다. 친절한 미소와 온화한 태도 속에 감춰진 나대일의 잔혹한 실체가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두 사람의 대립에도 불이 붙었다.
구서대병원에 합류한 나대일은 부드러운 말투와 빈틈없는 처신으로 주변의 신뢰를 얻었다. 그러나 장희숙(이정은)은 첫 만남부터 그에게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계수정을 수술실에서 밀어내고 응급실로 향하게 만든 인물이기도 한 나대일을 향해 장희숙은 "어디서 손에 구린내 나는 놈을 끌고 왔어"라며 노골적인 불신을 내비쳤다.

SBS '닥터X : 하얀 마피아의 시대'
나대일의 시선은 유독 계수정에게 머물렀다. 자신의 수술실에 예고 없이 나타난 계수정을 불쾌해하기는커녕 의미를 알 수 없는 웃음으로 맞이했다. 인턴 박태경(김우석)을 통해 계수정이 간식을 즐긴다는 사실까지 파악한 그는 먹을거리를 앞세워 거리를 좁히려 했다. 하지만 계수정은 그의 호의에 좀처럼 반응하지 않은 채 냉담한 태도를 유지했다.
주변에서는 나대일의 행동을 계수정에 대한 이성적 관심으로 받아들였지만, 장희숙의 판단은 달랐다. 용역 소개소 식구들이 두 사람의 관계를 흥미롭게 바라보는 사이 장희숙은 "그놈 손에서 구린내 난다"라며 의심을 거두지 않았다. 여기에 나대일이 계수정의 수술 영상을 반복해서 살펴보며 감탄하는 장면까지 더해져 그의 관심이 단순한 호감 때문만은 아닐 수 있다는 불길한 분위기가 형성됐다.
계수정은 낯선 근무 환경에서도 특유의 실력과 배짱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외과에서 응급실로 밀려난 처지였지만 탁월한 판단력과 놀라운 수술 솜씨로 단숨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자리 잡았다. 주변의 부정적인 전망을 뒤집고 어려운 수술을 성공적으로 이끌며 응급실의 '천군만마'로 떠오른 것. 자신을 향한 불신을 실력으로 잠재우는 계수정의 활약이 시원한 쾌감을 선사했다.
두 사람 사이에 본격적인 균열이 생긴 계기는 담낭염 환자 권충현(오정택)의 수술이었다. 군 복무 중 목숨을 구해준 나대일을 은인으로 여기는 권충현은 반드시 그에게 수술받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하지만 나대일의 수술 일정은 일주일 뒤에야 가능했고, 계수정은 환자의 상태를 고려할 때 그때까지 기다리는 것은 위험하다고 판단했다.
계수정의 우려는 단순히 수술 일정에 그치지 않았다. 권충현의 복부 CT를 면밀하게 확인하던 중 간에서 석연치 않은 흔적을 포착한 것이다. 계수정은 개복 수술로 해당 부위를 직접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나대일은 과거 수술로 인한 일반적인 유착이라며 복강경 수술 방식을 고집했다. 환자를 바라보는 두 의사의 판단이 정면으로 엇갈리면서 긴장감도 한층 높아졌다.
나대일은 오히려 계수정의 수술 실력을 화제로 꺼내며 속내를 알 수 없는 질문을 던졌다. 그는 "꼭 신 같던데요, 아님 괴물. 앞만 보고 간다던데, 그 앞에 뭐가 있길래 그런지 궁금해요"라는 말로 계수정을 자극했다. 칭찬과 도발의 경계를 넘나드는 그의 태도는 두 사람 사이에 묘한 신경전을 불러일으켰다.

SBS '닥터X : 하얀 마피아의 시대'
결국 계수정이 걱정했던 상황이 현실로 닥쳤다. 예정된 수술을 사흘 앞두고 권충현이 갑작스럽게 쓰러진 것. 당시 다른 의료진은 교통사고 환자의 긴급 수술에 투입된 상태였고, 담당 의사인 나대일마저 목련회 식사 모임에 참석하느라 병원을 비운 상황이었다. 환자를 살리기 위해 지체할 시간이 없었던 계수정은 직접 수술대 앞에 섰다.
뒤늦게 권충현의 수술 소식을 전해 들은 나대일의 반응은 심상치 않았다. 평소의 여유로운 표정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고, 얼굴이 창백해진 그는 황급히 병원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하지만 그가 도착했을 때는 이미 계수정이 돌이킬 수 없는 단서를 발견한 뒤였다.
계수정은 권충현의 간에서 믿기 어려운 광경을 목격했다. 과거 나대일이 수술했던 부위에 누군가 의도적으로 남긴 듯한 'D.N'이라는 이니셜이 새겨져 있었던 것이다. 환자의 몸에 남겨진 정체불명의 표식을 확인한 계수정은 경악했고, 곧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나대일이 감춰온 비밀을 암시하는 결정적인 흔적이 모습을 드러내면서 향후 두 사람의 관계가 어떤 파국으로 치달을지 궁금증을 끌어올렸다.
이날 방송에서는 계수정과 장희숙이 공유한 아픈 기억도 일부 공개됐다. 도입부에 등장한 과거 장면에는 분쟁지역에서 의료봉사를 하던 계수정의 모습이 담겼다. 화염에 휩싸인 건물 앞에서 숨진 남자아이를 끌어안고 절규하는 계수정, 그리고 이를 참담한 표정으로 바라보는 장희숙과 또 다른 어린아이의 모습이 교차하며 두 사람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가 남아 있음을 짐작하게 했다.
현재의 일상에서도 그날의 기억이 여전히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이 암시됐다. 술을 주문하려는 장희숙을 향해 계수정이 "안돼. 우리 또 그렇게 살 순 없어"라고 만류한 것. 과거 두 사람에게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그 비극이 현재의 계수정에게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새로운 의문을 남겼다.
이처럼 '닥터X'는 환자의 생명을 둘러싼 치열한 의료 현장과 인물들의 감춰진 사연을 유기적으로 엮으며 서사의 밀도를 높였다. 특히 나대일을 향한 의심이 구체적인 증거로 이어지고, 계수정의 과거까지 조금씩 윤곽을 드러내면서 앞으로 펼쳐질 갈등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한편 '닥터X'는 매주 금, 토요일 오후 9시 50분 방송된다.
사진=SBS
윤현지 기자 yhj@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