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패러게임을 준비하던 일본 경기장에서 규모 9.9의 초대형 지진이 발생했다는 긴급 경보가 울려 취재진과 관계자들이 한때 대피를 준비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대만 매체 'ET투데이'는 16일(한국시간) "규모 9.9의 초강진 경보가 울리면서 아시안패러게임 현장이 발칵 뒤집혔지만, 9분 만에 경보가 취소돼 한바탕 소동으로 끝났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일본 기상청은 이날 낮 12시 40분쯤 쿠릴열도 인근에서 규모 9.9의 지진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홋카이도부터 도쿄, 도카이 지역까지 광범위하게 긴급지진속보를 발령했다.
그러자 아이치현 배드민턴 경기장에 있던 외신 기자들의 휴대전화에 경고음이 일제히 울렸다. 경기장 관계자들 역시 예상치 못한 긴급 경보에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경보에 표시된 지진 규모가 무려 9.9에 달하면서 현장의 긴장감은 더욱 커졌다.
규모 9.9는 실제 발생했다면 세계적으로도 전례를 찾기 어려운 초대형 지진이다.
관측 역사상 가장 큰 지진으로 알려진 1960년 칠레 대지진의 규모는 9.5였다. 또 2004년 인도양에서는 규모 9.1의 강진과 쓰나미로 20만명 이상이 목숨을 잃는 대참사가 발생했다.
역대 관측된 최대 규모의 지진마저 뛰어넘는 수치가 경보에 표시되자 취재진과 관계자들은 곧바로 경기장 밖으로 대피해야 하는지를 놓고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도 경기장에서는 뚜렷한 흔들림이 감지되지 않았다.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곧바로 긴장을 풀지 못한 채 몇 분 동안 상황을 주시했고, 다행히 약 9분 뒤인 낮 12시 49분쯤 일본 기상청이 긴급지진속보를 전면 취소했다.
경보가 철회됐다는 소식에 외신 기자들과 경기장 관계자들은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다만 갑작스러운 오경보로 인해 현장에서는 한동안 혼란과 소동이 이어졌다.
실제로 지진이 발생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일본 기상청이 수정한 정보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38분쯤 쿠릴열도 북단의 러시아 캄차카반도 인근 해역에서 규모 6.9의 지진이 발생했다. 진원의 깊이는 약 160km였다.
그러나 일본 내에선 홋카이도 하코다테에서 진도 1의 미약한 흔들림만 관측됐다. 긴급 경보가 발령됐던 광범위한 지역에서도 강한 흔들림은 발생하지 않았다.
일본 기상청은 이후 시스템 오류를 인정했다. 진원에서 700km 이상 떨어진 관측소의 데이터를 계산에서 제외하는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았고, 원거리 지진에 부적절한 계산식이 적용되면서 규모가 과대 추정된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