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10-18 15:58
스포츠

안세영 때문에 지친다! "올림픽 챔피언, 세계선수권 챔피언, 아시안게임·아시아선수권 챔피언, 덴마크오픈도 챔피언!" 소개 시간 부족해

기사입력 2026.10.18 15:10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삼성생명·세계 1위)을 소개하는 수식어가 점점 길어지고 있다.

4경기를 무실게임으로 이겨 18일 결승을 치르는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덴마크 오픈(슈퍼 750)에서도 이런 일이 벌어졌다.

BWF 중계진이 안세영이 등장하자 그의 이력을 설명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안세영은 17일(한국시간) 덴마크 오덴세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덴마크 오픈 4강전에서 세계 11위 오쿠하라 노조미를 맞아 35분 만에 게임스코어 2-0(21-16 21-8) 승리를 챙겼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단식 동메달리스트이자 과거 세계랭킹 1위에 올랐던 오쿠하라는 한때 세계 최정상급 선수로 군림했다. 이후 부상과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최근 세계랭킹 11위까지 올라오며 재기에 성공했다.



그러나 31살 나이는 속일 수 없었다. 오쿠하라는 이번에도 안세영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지 못하면서 상대 전적 6전 전패를 기록하게 됐다.

안세영은 1게임 6-6에서 강력한 수비로 상대의 잦은 범실을 유도하며 11-7로 점수 차를 벌리고 인터벌(중간 휴식)에 돌입했다.

2게임에선 초반부터 실력과 체력 등에서 격차가 뚜렷했다. 단식 세계 1~15위 선수들의 의무 참가 대회 준결승임에도 8점만 내주며 어렵지 않게 결승 티켓을 손에 쥐었다.

안세영은 2024년(준우승), 2025년(우승)에 이어 이 대회 3회 연속 결승 진출을 이뤘다. 아울러 2연패에 도전한다. 

결승에 진출한 안세영의 마지막 상대는 또 다른 일본 선수인 야마구치 아카네(세계랭킹 3위)다.



야마구치는 앞서 열린 준결승에서 세계랭킹 2위 왕즈이(중국)를 게임스코어 2-0(21-10 21-19)으로 제압하며 결승에 선착했다. 이에 따라 18일 오후 8시40분(예정) 열리는 여자단식 결승에서는 세계랭킹 1위 안세영과 3위 야마구치의 한일전이 성사됐다.

야마구치는 공교롭게 안세영이 부상에서 돌아온 뒤 치른 5차례 국제대회에서 연속으로 붙게 됐다.

8월 인도 뉴델리 세계선수권에서 결승 격돌해 안세영이 2-0으로 이겼으며 다음 대회인 9월 초 중국 마스터즈(슈퍼 750)에선 준결승에서 만나 역시 안세영이 2-0으로 이겼다.

지난달 말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하계아시안게임에선 단체전 준결승과 개인전 결승에서 둘이 연달아 만나 안세영이 2-1, 2-0으로 이겼다.

그리고 아시안게임 뒤 첫 국제대회인 덴마크 오픈에서도 결승에서 만나게 됐다.



안세영은 야마구치를 이길 경우 지난해 10월 2025 덴마크 오픈부터 일본 선수 상대 20전 전승 위업을 찍게 된다.

안세영은 올해 두 개의 대기록에 도전한다.

안세영은 오쿠하라를 이기면서 60승 1패, 승률 98.36%를 찍었다. 안세영은 지난해 승률 94.81%를 기록, 남녀를 통틀어 이 부문 단식 세계기록을 깨뜨렸는데 1년 만에 스스로 깨트릴 수 있는 찬스를 잡았다.

안세영은 산술적으로 올해 81승1패까지 가능하다.

안세영은 단일 시즌 단식 최다 우승 기록에도 도전한다. 안세영은 지난해 11개 대회 우승을 일궈내 2019년 남자단식 모모타 겐토(일본)의 최다 우승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덴마크 오픈에서 우승하면 올해 개인전 9개 대회 우승을 이루게 되는데, 이번 달 프랑스 오픈(슈퍼 750), 코리아 오픈(슈퍼 500), 일본 마스터즈(슈퍼 500), 12월 BWF 월드투어 파이널스 등 아직 4개 대회가 더 남아 있어 최대 13개 대회 우승도 가능하다.

안세영은 올해 배드민턴 선수로는 사상 최초로 상금 300만 달러를 돌파하는 금자탑을 세우기도 했다.

안세영의 한 경기, 한 경기가 세계 배드민턴의 역사가 되는 셈이다.

안세영은 이제 24살에 불과하지만 이미 '리빙 레전드' 대우를 받고 있다. 

영국 국가대표 출신 유명 해설자 벤 베크먼은 지난 1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안세영의 업적과 미래를 분석하면서 "안세영은 '언젠가 전설이 되고 싶다'고 하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나만 이렇게 생각하는 것은 아닐 거라고 확신한다. 안세영이 오늘 당장 선수 생활을 끝내더라도 이미 전설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베크먼과 함께 BWF 해설위원 쌍벽을 이루고 있는 세계선수권 2회 메달리스트 질리언 클라크도 동의하는 모습이다.

클라크는 안세영-오쿠하라 맞대결에 앞서 안세영을 소개하면서 "타이틀이 정말 많다"며 그가 현재 갖고 있는 타이틀을 줄줄이 소개했다.

클라크는 "안세영은 24세에 불과하다. 놀라운 선수"라며 "세계 랭킹 1위인 안세영은 통산 166주째 세계 정상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번이 다섯 번째 덴마크 오픈 출전이다. 앞선 네 차례 출전 가운데 세 번이나 결승에 올랐다는 점도 대단하다"고 치켜세웠다.

이어 "안세영은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 아시아선수권을 모두 제패한 현재 챔피언이다. 여기에 덴마크 오픈 디펜딩 챔피언이라는 타이틀도 갖고 있다. 올해 활약은 그야말로 압도적으로, 이번 준결승에 앞서 시즌 전적이 59승 1패다. 이번 대회에서도 앞선 3경기를 모두 2-0으로 이기고 준결승에 올랐다"며 안세영 소개를 멈췄다.



앞서 지난달 초 BWF 국제신호 중계진이 안세영과 야마구치의 2026 중국 마스터즈 준결승에 앞서 안세영이 등장하자 "세계 챔피언, 아시아 챔피언, 올림픽 챔피언…" 등으로 그의 타이틀을 나열하다가 "설명할 시간이 부족하다"고 소개를 갑자기 중단한 적이 있었는데 클라크도 안세영을 다 표현하지 못하고 경기 중계에 돌입하는 상황이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 대한배드민턴협회 / 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