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한때 세계 무대를 누볐던 단거리 육상 선수는 이제 하루 22시간 이상을 침대에서 보내고 있다.
전 영국 육상 국가대표 베스 도빈이 불치병 진단 이후 겪고 있는 고통스러운 일상을 공개했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17일(한국시간) 도빈이 'BBC'와 진행한 인터뷰를 인용해 그가 근육성 뇌척수염 진단 이후 겪고 있는 투병 생활을 보도했다.
1994년생인 도빈은 2020 도쿄 올림픽(2021년 개최)에서 영국 대표팀의 일원으로 출전했다. 주 종목은 200m였으며, 2018년 영국 육상선수권대회 여자 200m 우승을 차지했고, 영연방경기대회에서는 동메달을 획득한 경력도 있다.
그러나 전성기를 누리던 그의 삶은 원인을 알기 어려운 건강 문제로 급격히 달라졌다. 2020~2021년 코로나19를 두 차례 앓은 뒤 알 수 없는 피로감을 느끼기 시작한 것이다.
그가 진단받은 근육성 뇌척수염은 장기간에 걸쳐 여러 신체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복합적인 질환이다. 충분히 쉬어도 심한 피로가 나아지지 않는 것이 특징이며, 현재까지 확립된 완치법이나 특정 치료법은 없다.
결국 도빈은 올해 4월 육상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은퇴 당시에는 자신의 결정을 초래한 건강 문제를 구체적으로 설명할 여력이 없다고 밝혔지만, 이번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겪고 있는 질환과 일상의 어려움을 털어놨다.
도빈은 현재 하루 대부분을 침대에서 보내며 식사하거나 화장실에 갈 때만 잠시 일어난다고 밝혔다.
올해 들어 집 밖으로 나간 횟수는 단 다섯 차례에 불과하다. 잠시 앉아 있거나 대화를 나누는 것조차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어 활동 범위를 극도로 제한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상황을 설명하며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삶을 파괴하는 병이다. 죽음이 며칠 안 남은 것 같다. 모든 것을 잃은 기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족은 여전히 곁에 있지만 독립적인 생활과 건강, 일할 수 있는 능력, 운동할 수 있는 능력을 잃었다"고 덧붙였다.
도빈에게 특히 가혹한 것은 평범한 일상 활동마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그는 "병원에서 혈액검사를 받는 것처럼 작은 일을 했을 뿐인데도 이후 몇 달 동안 침대에 누워 지낸 적이 있다"며 "이 인터뷰에서 30분 동안 이야기를 나눈 것도 내년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하지만 이 문제를 알리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사진=SNS / BBC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