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N '100일의 거짓말'
[이거 봤어?] 넘치는 콘텐츠 시대, OTT 속 수많은 작품들은 어딘가의 관상용 전시품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포스터만 훑다가 뒤로가기 누르지 않도록, 신작부터 추억의 프로그램까지 모두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봅니다. 오늘도 OTT의 작품 목록만 스크롤 하는 당신, 이건 어때요?
(엑스포츠뉴스 윤현지 기자) 때로는 목적을 이루기 위해 자신의 정체를 감춰야 하는 순간이 있다.
이름을 바꾸고, 나이를 속이고, 전혀 다른 직업을 가진 사람처럼 행동한다. 독립운동부터 비리 수사, 국가 임무까지 시대와 목적은 달라도 이들은 모두 진짜 자신을 숨긴 채 위험한 곳으로 들어간다.
정체가 들키는 순간 모든 계획이 무너지는 아슬아슬함. 각자의 목적을 위해 '거짓말'을 선택한 위장 잠입 콘텐츠를 모아봤다.
■ 100일의 거짓말

tvN '100일의 거짓말'
tvN '100일의 거짓말'은 1930년대 일제강점기 경성을 배경으로, 경성 최고의 소매치기 이가경(김유정 분)이 밀정이 돼 조선총독부에 잠입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자유로운 삶을 꿈꾸던 이가경은 항일 단체의 제안을 받아들이며 전혀 다른 인생을 살게 된다. 이름과 신분을 감춘 그는 금서희라는 인물로 변해 조선총독부 통역생으로 위장 취업한다.
소매치기로 살아오며 익힌 빠른 판단력과 눈치, 능숙한 거짓말은 이번에는 생존을 위한 무기가 된다. 사소한 실수 하나만으로도 정체가 드러날 수 있는 상황에서 매 순간 자신의 행동과 말을 통제해야 한다.
특히 총독부 내부에서 정보를 빼내야 하는 만큼 누구를 믿어야 할지 알 수 없는 긴장감도 이어진다. 앞으로 100일 동안 이어지는 위장 생활 속에서 이가경이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100일의 거짓말'은 티빙에서 시청 가능하다.
■ 암살

영화 '암살'
2015년 개봉한 영화 '암살'은 1930년대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친일파 강인국과 일본군 장교를 제거하기 위해 모인 독립군들의 암살 작전을 그린다.
전지현이 연기한 안옥윤은 독립군 최고의 저격수다. 임무를 위해 경성으로 향한 그는 작전 과정에서 자신과 똑같은 얼굴을 가진 쌍둥이 언니 미츠코의 존재를 알게 된다.
이후 안옥윤은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미츠코의 신분을 이용한다. 얼굴은 같지만 살아온 환경과 성격, 말투까지 전혀 다른 사람을 연기해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미츠코로 위장해 친일파 강인국의 주변에 접근하는 과정은 정체가 드러날 수 있다는 긴장감을 극대화한다. 단순히 외모만 바꾸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의심을 피하기 위해 행동과 태도까지 완전히 다른 사람처럼 보여야 한다.
목숨을 건 암살 작전과 예측하기 어려운 배신이 이어지면서, 신분을 숨긴 안옥윤의 선택은 극의 긴장감을 끌어올린다.
'암살'은 넷플릭스, 디즈니+ 등에서 다시 볼 수 있다.
■ 언더커버 미쓰홍

tvN '언더커버 미쓰홍'
tvN '언더커버 미쓰홍'은 1990년대 세기말을 배경으로 30대 엘리트 증권감독관 홍금보(박신혜)가 수상한 자금 흐름을 추적하기 위해 증권사에 위장 취업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홍금보가 선택한 신분은 20세 고졸 신입사원. 실제 나이와 경력은 물론, 자신의 능력까지 숨긴 채 아무것도 모르는 신입사원처럼 행동해야 한다.
베테랑 금융 전문가이지만 회사 안에서는 가장 어린 말단 직원으로 지내야 한다는 점에서 여러 상황이 벌어진다. 상사의 지시를 따르고 동료들과 어울리는 동시에 자신이 찾아야 할 비자금의 흔적도 놓치지 않아야 한다.
특히 회사 안에서 정체를 들키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은 작품의 코믹한 분위기를 만든다. 뛰어난 업무 능력을 마음껏 드러낼 수도 없고, 익숙한 금융 용어와 상황에서도 모르는 척해야 하는 순간들이 이어진다.
'언더커버 미쓰홍'은 티빙과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
■ 언더커버 하이스쿨

MBC '언더커버 하이스쿨'
MBC '언더커버 하이스쿨'은 국정원 요원 정해성(서강준)이 고종 황제의 사라진 금괴를 찾기 위해 고등학생으로 위장해 명문 사립고에 잠입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국정원 엘리트 요원이 정해성은 임무 수행을 위해 자신의 직업과 나이를 숨긴 채 평범한 학생처럼 학교생활을 시작한다. 하지만 잠입했다고 해서 수업과 시험, 친구 관계를 피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국가 임무에는 능숙한 요원이지만 고등학생처럼 행동하는 일은 예상보다 쉽지 않다.
특히 학교 안에서 금괴와 관련된 단서를 찾으면서도 주변 인물들에게 정체를 들켜서는 안 되는 정해성은 뜻밖의 위기에 놓이지만 국정원 요원다운 판단과 능력을 숨겨야 하는 순간마다 위장 신분을 유지하기 위한 고군분투를 보여준다.
'언더커버 하이스쿨'은 티빙과 웨이브에서 볼 수 있다.
사진=tvN, 쇼박스, MBC
윤현지 기자 yhj@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