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10-17 04:37
스포츠

파죽의 42연승! 안세영, '17세 인도 샛별' 샤르마 2-0 완파…59승1패! 승률 98.33% 압도적→덴마크 오픈 4강 진출

기사입력 2026.10.17 03:35 / 기사수정 2026.10.17 03:35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안세영 교수'의 배드민턴 레슨이었다.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삼성생명·세계 1위)이 인도의 17세 신예를 제대로 가르쳤다. 상대가 온 힘을 다해 스매시를 칠 때, 안세영은 힘을 빼고 영리하면서도 유려한 몸동작으로 배드민턴이 뭔지를 알려줬다.

안세영이 덴마크 오픈 2연패를 위해 거침없이 달렸다.

안세영은 17일(한국시간) 덴마크 오덴세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덴마크 오픈에서 세계 24위 탄비 샤르마를 맞아 38분 만에 게임스코어 2-0(21-15 21-13) 승리를 챙겼다.


안세영은 17일 밤 세계 11위 오쿠하라 노조미(일본)와 결승 티켓을 다툰다.



오쿠하라는 2016 리우 올림픽 이 종목 동메달리스트다. 한때 세계 1위에 오르기도 했으나 2020년대 들어선 부침을 거듭하는 중이다. 지난해까지 부상에 시달렸다가 올해 반등세를 타며 세계랭킹이 10위 안팎까지 치솟았다. 31살로 키 158cm의 단신이다.

안세영은 오쿠하라를 이기면 또 다른 준결승인 왕즈이(중국·2위)와 야마구치 아카네(일본·3위)의 맞대결 승자와 결승전을 치른다.

안세영은 2021년과 2024년 덴마크 오픈 결승에 올랐으나 야마구치와 왕즈이에게 각각 패하면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왕즈이를 2-0으로 누르면서 처음으로 덴마크 오픈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번 대회에선 2연패를 노린다.

이번 대회 1회전(32강)과 2회전(16강)에서 폴리나 부로바(우크라이나·세계 41위), 리네 크리스토페르센(덴마크·세계 12위)을 연달아 2-0으로 완파한 안세영의 기세는 8강에서도 다르지 않았다.



안세영과 준결승 길목에서 격돌한 인도 대표는 17세 탄비 샤르마였다.

샤르마는 최근 배드민턴 인기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인도가 내세우는 10대 선수들 중에서도 가장 촉망받는 초신성으로, 한국인 박태상 감독 밑에서 기량이 쑥쑥 크는 중이다.

이날도 박 감독이 영어로 샤르마를 지도하며 '아빠 미소'로 제자의 생애 첫 안세영과의 대결을 지켜봤다.

8강전 역시 1게임 중반부터 안세영이 경기를 장악하며 일방적으로 몰아붙인 한판이 됐다.

키 158cm로 아직 성장이 다 끝나지 않은 듯한 샤르마는 패기를 앞세워 안세영에게 당차게 도전했다. 빠르고 묵직한 스매시를 날리며 1게임 3-2로 뒤집은 뒤 리드를 유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몸풀기가 끝난 뒤 매섭게 달아나는 안세영의 스타일은 이날도 다르지 않았다.

안세영은 8-9에서 5점을 연속으로 따내며 단숨에 13-9로 달아났다. 이후엔 크게 힘들이지 않고 끝까지 리드를 유지하며 21-15로 1게임을 마무리했다.

2게임은 일찌감치 승부가 결정됐다.

안세영은 5-5에서 순식간에 8연속 득점을 챙기며 13-5를 만들고 승기를 확실히 잡았다.

특히 랠리와 스매시를 많이 하지 않아 힘이 들지 않았다. 헤어핀, 드롭샷, 철벽 수비 등으로 샤르마를 계속 뛰게 만들며 세계 1위의 벽이 얼마나 높은지를 실감하게 했다.

안세영은 이날 승리로 올해 59승 1패, 승률 98.33%를 찍었다.



안세영은 지난해 11개 국제대회(월드투어 파이널, 슈퍼 1000 3개 대회, 슈퍼 750 5개 대회, 슈퍼 500 1개 대회, 슈퍼 300 1개 대회)를 석권하면서 여자단식 시즌 최다 우승 신기록을 썼고, 승률은 94.81%로 남녀를 통틀어 이 부문 단식 세계기록을 깨뜨렸다.

당시 94.81%도 엄청난 승률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으나 올해는 지난 3월 전영 오픈(슈퍼 1000) 결승에서 왕즈이에게 딱 한 번 지면서 98%를 넘는, 배드민턴을 넘어 세계 스포츠사에도 길이 남을 대기록을 쓰고 있다. 왕즈이에게 패한 뒤 42연승을 챙겼다.

안세영은 아울러 지난해 11개 대회 우승을 넘어 올해는 13개 대회 정상 등극까지 넘보고 있다.

안세영은 올해 말레이시아 오픈(슈퍼 1000), 인도 오픈(슈퍼 750), 아시아선수권대회, 싱가포르 오픈(슈퍼 750), 인도네시아 오픈(슈퍼 1000), 세계선수권대회, 중국 마스터즈(슈퍼 750),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등 개인전에서 8차례 우승을 일궈냈다.



안세영은 지금 치르고 있는 덴마크 오픈, 그리고 20일 개막하는 프랑스 오픈(슈퍼 750), 11월에 열리는 코리아 오픈, 일본 마스터즈(이상 슈퍼 500), 12월 BWF 월드투어 파이널스까지 올해 5개 대회에 더 참가할 예정이어서 최대 13개 대회 정상 등극까지 가능하다.

세계 배드민턴이 그야말로 '안세영의 시대'를 흠뻑 느끼는 상황을 맞았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 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