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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 금메달→예능 출연' 쉴 틈 없던 이정현 "내가 제일 잘하는 걸 할 때 행복" 고백…마침내 'MVP'가 살아났다 [고양 현장]

기사입력 2026.10.17 00:34 / 기사수정 2026.10.17 00:34



(엑스포츠뉴스 고양, 양정웅 기자) 짜릿했던 아시안게임 금메달, 그리고 찾아온 후유증.

시즌 초반 어려움을 겪었던 'MVP' 이정현(고양 소노 스카이거너스)이 마침내 위력을 되찾으며 연패 탈출에 기여했다. 

소노는 16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와 2026-2027 KCC 프로농구 1라운드 홈경기에서 95-82 승리를 거뒀다. 홈 개막전 승리 후 4연패에 빠졌던 소노는 다시 고양으로 돌아와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이날 소노는 자니 오브라이언트가 27득점 16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달성하며 맹활약했다. 여기에 이정현도 18득점 7어시스트를 기록, 지난 경기(13일 정관장전, 20득점)에 이어 2게임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소노의 리드는 이정현의 손에서 시작됐다. 1쿼터 9-10으로 뒤지던 상황에서 3점포를 터트리며 역전에 성공했고, 이후 미들 점퍼로 격차를 벌렸다. 2쿼터 한 점 차로 쫓긴 상황에서도 점수를 추가하며 도망가는 데 기여했다. 



이날 이정현은 오브라이언트와 투멘게임에서도 호흡이 잘 맞는 모습을 보여줬다. 아직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조금씩 손발이 맞아가면서 좋은 흐름이 이어졌다. 

3쿼터 막판 3점포로 9점 격차를 만든 이정현은 4쿼터에도 점수를 추가하면서 소노의 승리를 이끌었다. 격차를 벌리고 4쿼터 막판 벤치로 돌아갈 때는 홈팬들의 우레와 같은 박수가 쏟아졌다. 

손창환 소노 감독은 경기 후 "오늘은 운영을 하려고 했다. 패턴 플레이를 통해 해줬다"며 "이정현과 오브라이이언트가 안에서 리딩을 해주며 잘 됐다"고 칭찬했다. 

승리 후 취재진과 만난 이정현은 "개막전을 이기고 4연패 중이었다. 5게임의 경기력이 기대에 비해 좋지 않았다"며 "선수들과도 의견 주고 받고, 시합 때 반영하려고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어 "부족한 부분이 많이 보여서 연패 탔다. 좀 더 손발 맞춰야 할 것 같다. 지금이 저점이라고 생각하고 좋아질 일만 남았다"고 희망을 전했다. 



이정현은 지난 6월부터 진천선수촌에 소집돼 2027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 월드컵 아시아예선과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준비했다. 니콜라스 마줄스 감독이 이끈 남자농구 대표팀은 2014년 인천 대회 이후 12년 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차지했고, 이정현도 병역특례를 받는 등 해피엔딩으로 끝났다.

다만 이 과정에서 4개월 가까이 팀을 떠나 있었던 이정현은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특히 소노가 외국인 선수 2명을 모두 교체하면서 우려가 커졌다.

이정현은 "국가대표에 다녀온 후 컨디션 너무 좋았다"며 "오픈매치 땐 하나도 안 힘들었다. 손발을 맞추는 데 집중했는데, 이후 부담이 왔다. 후유증이 크게 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몸 컨트롤 안 되면서 경기력 안 좋았다"고 한 그는 "많은 경기 뛰고 휴식하면서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고 얘기했다. 

경기 전 손 감독은 "2, 3쿼터 되면 한국말을 하는 선수가 2명뿐이다. 소통에 있어서 정리한 팀들이 잘 되고 있다. 안 되는 팀은 우리처럼 고전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정현은 "오늘 경기도 여전히 아쉬운 게 너무 많이 보였다. 반성해야 한다"고 자책했다. 그는 "2~3쿼터에 뛰는 선수들이 다들 공격이 너무 출중해서 찬스 나서 던지면 다른 선수들이 좋지 않은 흐름이 이어진다"면서 "신중히 찬스 만들어서 슛 던지자 말했다. 오늘 오픈 찬스가 전보다 많이 났다"고 말했다.

이정현에게 기대하는 건 폭발적인 공격이기도 하지만, 경기 조율도 빼놓을 수 없다. 이날 이정현은 어시스트 7개를 기록했는데, 아직 만족하기는 어렵다. 그는 "누구든 슛 쏘고 1대1을 언제든 할 수 있다. 무리한 터프슛 던지고 1대1 하기보다는, 더 좋은 찬스를 만들면 확률이 높아져 승률이 올라갈 것이다. 앞으로 더 맞춰가고 싶다"고 했다. 

한편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농구 인기가 올라간 가운데, 이정현도 JTBC 예능프로그램 '아는 형님'에 변준형, 이우석, 강이슬, 이소희와 함께 출연했다. 

"(방송을) 모니터링했다"고 한 이정현은 "이불을 얼굴까지 덮고 봤다"고 부끄러워했다. 그는 "오글거린 부분도 있었고, 긴장한 순간이 많이 보였다"고 고백하며 "내가 제일 잘하는 농구를 하는 게 행복한 일이다. 촬영할 때도 긴 시간 하면서 힘들고 진 빠졌다"고 밝혔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 KBL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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