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전, 이우진 기자) 한화 이글스의 새로운 사령탑 류지현 감독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팀을 강팀으로 성장시키겠다는 청사진을 공개했다. 당장의 성적에만 매달리기보다는 꾸준히 상위권에서 경쟁할 수 있는 전력을 구축해야 우승에도 가까워질 수 있다는 생각이다.
류지현 감독은 16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신임 감독 취임식 및 기자회견에서 한화를 이끌며 이루고 싶은 목표에 대해 밝혔다.
이날 류 감독은 "KBO리그에서 우승하는 팀들을 보면 늘 상위권을 3~5년 지키고 있는 팀들이 타이밍이 맞아떨어졌을 때 우승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화는 빈틈도 보이는 팀인데, 하나하나 채워나가다 보면 지속적인 강팀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상위권에서 문을 두드리다 보면 우승에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류 감독이 언급한 '지속적인 강팀'은 한화 구단이 새 사령탑을 선임하면서 제시한 목표와도 맞닿아 있다.
한화는 지난 13일 류 감독을 제15대 사령탑으로 선임하면서 계약 기간 3년, 총액 20억원에 합의했다. 구단은 류 감독이 '지속 가능한 강팀으로의 성장'이라는 비전을 실현할 적임자라고 판단했다.
한화는 지난해 정규시즌 2위를 차지하며 19년 만에 한국시리즈 무대에 올랐다. 오랜 시간 이어진 침체에서 벗어나 우승 경쟁을 펼칠 수 있는 팀으로 도약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올해는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외국인 투수들의 부진과 핵심 불펜 자원들의 난조가 겹치면서 마운드가 흔들렸고, 57승83패4무로 9위까지 추락했다. 1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면서 김경문 전 감독과의 동행도 마무리됐다.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류 감독은 현재 한화의 전력에 부족한 부분이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젊은 선수들이 많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그는 한화의 빈틈에 대한 질문에 "여러 가지 시도가 있었는데 혼란도 있었다. 미야자키 캠프부터 시간이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젊은 선수들이 많다는 생각을 했는데 실제로 많더라. 전체적인 연령대가 어리다"며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가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팀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류 감독은 LG 트윈스 감독 시절에도 꾸준한 성적을 남겼다.
2021년 LG를 정규시즌 3위로 이끌었고, 이듬해에는 87승55패2무로 정규시즌 2위에 올랐다. 두 시즌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하면서 감독으로서 경쟁력을 입증했다.
이후 국가대표팀 지도자로 활동하며 올해 WBC 8강 진출과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라는 성과까지 거뒀다.
다만 한화에서의 도전은 대표팀과는 다른 과제를 안고 있다. 장기간 이어지는 정규시즌에서 안정적인 전력을 유지하면서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이끌어야 한다.
류 감독은 투수진의 역할 재정립과 수비력 개선 등을 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오는 30일부터 시작하는 일본 미야자키 캠프에서 본격적인 선수단 점검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준우승에서 올해 9위까지 추락한 한화가 다시 강팀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꾸준함이 필요하다. 류 감독이 강조한 장기적인 팀 운영 구상이 한화의 새로운 전성기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대전, 김한준 기자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