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올해 안세영(세계 1위)을 유일하게 이긴 적이 있는 배드민턴 여자단식 세계 2위 왕즈이(중국)가 화려한 뒤집기쇼를 펼치는 등 자신의 기량을 한껏 과시하며 덴마크 오픈 4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왕즈이는 16일(한국시간) 덴마크 오덴세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덴마크 오픈(슈퍼 750) 여자단식 8강에서 세계 6위인 인도네시아 에이스 푸트리 쿠수마 와르다니를 게임스코어 2-0(21-17 21-16)으로 눌렀다.
이로써 왕즈이는 이번 대회 3경기를 모두 무실게임으로 이기고 3회 연속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왕즈이는 2024년 대회에선 결승에서 안세영을 2-0(21-10 21-12)로 누르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당시 안세영은 2024 파리 하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고 부상 재활에 들어갔다가 처음으로 나선 국제대회여서 왕즈이가 무난히 이길 수 있었다.
그러나 왕즈이는 2025년 같은 대회 안세영과의 결승 리턴 매치에선 0-2(5-21 22-24)로 완패했다. 특히 1게임에선 단 5점만 뽑아내는 등 안세영과 실력 차를 절감했다.
이번 대회에서 왕즈이는 2번 시드를 받았다. 1번 시드 안세영과는 결승에서나 만날 수 있다는 얘기다. 일단 까다로운 상대로 여겨진 와르다니를 제압하면서 준결승에 올랐다. 한 경기만 더 이기면 안세영과 결승에서 만날 수 있다.
왕즈이는 이날 와르다니를 맞아 초반 굉장히 고전했다. 샷이 부정확해 범실이 잦았기 때문이다. 순식간에 3-11이 되면서 인터벌(중간 휴식)을 맞았다.
하지만 휴식 이후 추격전을 시작하더니 8-14에서 6연속 득점을 쏟아부으며 14-14 동점을 일궈냈다. 왕즈이는 올해 들어 안세영을 따라하듯 수비가 상당히 나아졌다는 평가를 받는 중인데 이날도 와르다니의 샷을 받아낸 뒤 빈 틈이 보일 때 스매시를 비수처럼 꽂아넣어 점수를 차곡차곡 쌓았다.
결국 16-16에서 3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전세를 뒤집고 1게임을 21-17로 챙겼다.
2게임도 4-7로 뒤진 상황에서 일찌감치 추격전에 나서 11-9로 앞선 상황에서 인터벌을 맞았다.
왕즈이의 야마구치 아카네(일본·3위)-포른파위 초추웡(태국·9위) 맞대결 승자와 결승 티켓을 다툰다. 객관적인 전력을 고려하면 지난 8월 인도 뉴델리 세계선수권대회와 9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결승에 올라 안세영에 패하고 연달아 은메달을 목에 건 야마구치의 4강행이 유력하다.
왕즈이는 이번 덴마크 오픈에서 올해 개인전 두 번째 우승을 노린다.
왕즈이는 지난 3월 영국 버밍엄에서 열린 전영 오픈(슈퍼 1000) 결승에서 안세영을 2-0(21-15 21-19)으로 잡고 127년 역사를 지닌 유서 깊은 대회에서 첫 트로피를 들어올렸으나 이후 국제대회에서 한 번도 결승에 오르지 못한 채 세계랭킹만 2위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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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