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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자신감 이유 있었네…2회 만 시청률 7% 터졌다, '100일의 거짓말'의 기세 [엑's 초점]

기사입력 2026.10.16 19:01

tvN '100일의 거짓말'
tvN '100일의 거짓말'


(엑스포츠뉴스 이유림 기자) tvN이 야심 차게 선보인 '100일의 거짓말'이 초반부터 심상치 않은 기세를 보이고 있다. 

tvN 토일드라마 '100일의 거짓말'은 밀정이 된 경성 최고의 소매치기와 조선총독부의 엘리트 통역관이 적의 심장부에서 마주하며 벌어지는 100일간의 첩보 로맨스를 그린다.

tvN이 창사 20주년 특별기획으로 내놓은 작품이자 오랜만에 선보이는 시대극이라는 점에서 방송 전부터 관심을 모았다. 규모와 완성도 모두에 무게를 둔 텐트폴 작품인 만큼 방송가 안팎의 기대도 컸다.

지난 9월 CJ ENM 플랫폼사업 박상혁 미디어BU장은 '100일의 거짓말'을 두고 "제일 큰 대작"이라고 소개하며 20주년 특별기획으로 준비한 작품임을 강조했다. 이어 "온라인 반응도 뜨거운 편이다. 대작이라고 자부할 수 있다"고 전하며 작품에 대한 기대치를 높였다.

기대가 큰 작품일수록 시청자의 눈높이를 충족하기 쉽지 않다. 그러나 '100일의 거짓말'은 초반부터 속도감 있는 전개와 입체적인 캐릭터, 배우들의 호연을 앞세워 기대에 응답하고 있다.

실제 성적도 이를 뒷받침한다. 14일 글로벌 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100일의 거짓말'은 지난 13일 기준 넷플릭스 TV쇼 부문 5위에 올랐다.

국내 시청률 역시 상승세다.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국 유료가구 기준 첫 회 시청률은 5.3%였으며, 2회에서는 7.6%까지 뛰었다. 단 두 회 만에 시청률 7%대를 돌파하며 초반 흥행에 청신호를 켰다.

tvN '100일의 거짓말'
tvN '100일의 거짓말'


작품의 중심에는 돈을 모아 미국으로 떠나려는 경성 최고의 소매치기 이가경 역의 김유정이 있다. 가경은 뜻밖의 사건에 휘말리며 독립운동 조직의 밀정으로 움직이게 된다.

나라를 위해 기꺼이 모든 것을 내놓는 전형적인 인물과는 거리가 멀다. 독립운동에 회의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하고, 암살 작전을 망치는 행동으로 답답하게 만들기도 한다. 하지만 가경을 그저 이기적인 인물로만 볼 수 없는 이유는 그 안에 남아 있는 인간적인 면모 때문이다.

소란(김현주)이 유산했다고 믿은 가경은 진실을 알지 못한 채 죄책감을 느끼고 새벽부터 소고기와 미역을 챙겨 온다.

돈을 악착같이 모으고 누구보다 돈을 좇던 가경이지만, 정작 소란에게는 음식값만 실비로 받는다. 돈을 향한 욕심은 누구보다 강하면서도 아픈 사람을 외면하지 못하는 가경의 모습은 그가 단순히 돈만 좇는 인물이 아님을 보여준다.

tvN '100일의 거짓말'
tvN '100일의 거짓말'


박진영이 연기하는 사토 히데오(김태웅) 역시 흥미로운 축이다.

조선총독부의 엘리트 통역관이자 신임 정무총감 사토 신이치의 아들인 히데오는 첫 등장부터 한국어와 일본어, 영어를 능숙하게 구사하며 남다른 능력을 드러냈다. 상황을 빠르게 읽고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기민함까지 더해져 인물의 영민함과 처세술을 단번에 각인시켰다.

두 배우뿐 아니라 주변 인물들의 존재감도 만만치 않다. 김현주는 항일 단체 구국단의 저격수이자 가경을 조선총독부에 잠입시키는 유소란 역을 맡았다. 이무생은 조선계 미국인 특파원 유필립으로, 진선규는 조선총독부 정무총감 사토 신이치로 분해 각자의 욕망과 신념을 드러낸다.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진 인물들이 한 사건 안에서 맞물리면서 이야기는 주인공 두 사람의 활약에만 머물지 않고 다층적으로 확장된다.

인물 사이의 관계가 초반부터 빠르게 쌓인다는 점도 몰입도를 끌어올린다. 가경과 히데오는 서로를 향한 의심 속에서 첫 대면을 시작한다. 각자 숨기고 있는 사정과 목적이 다른 만큼 두 사람이 어떤 방식으로 얽히고, 결국 어떤 공조를 이루게 될지 궁금증을 키운다.

tvN '100일의 거짓말'
tvN '100일의 거짓말'


소란과 필립의 관계 역시 눈여겨볼 만하다.

구국단 소속으로 함께 움직이는 두 사람은 부부를 가장하고 있지만, 같은 목표를 향한다고 해서 바라는 미래까지 같은 것은 아니다. 필립은 소란과 오래도록 행복하게 살아가길 원한다.

반면 소란은 당장 목숨을 잃어도 개의치 않는 듯한 태도를 보인다. 그런 소란을 억지로 붙잡을 수도 없는 필립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그의 안전이다.

죽음까지 감수하려는 사람에게 무사히 살아남기를 바란다는 모순이 짧은 시간 안에 드러나면서 인물들의 감정선에도 무게가 실린다. 첩보 작전이라는 큰 사건을 따라가면서도 인물 개개인의 감정과 선택을 놓치지 않는 구성이 돋보인다.

'100일의 거짓말'은 인물들을 통해 식민지 조선에서 살아가는 이들이 저마다 어떤 선택을 했는지도 보여준다.

조선인 출신이지만 자신을 양자로 받아준 사토 신이치의 인정을 얻기 위해 애쓰는 히데오, 나라가 자신에게 해준 것이 없다고 여기며 오직 돈을 모아 조선을 떠나려는 가경, 평범한 촌부로 살다가 눈앞에서 딸의 죽음을 목격한 뒤 독립운동에 뛰어든 소란까지. 같은 시대를 살아가면서도 서로 다른 이유로 움직이는 인물들의 모습은 작품에 여러 층위의 갈등을 더한다.

tvN '100일의 거짓말'
tvN '100일의 거짓말'


이처럼 인물마다 뚜렷한 동기와 사연을 부여한 덕분에 사건의 전개도 자연스럽게 긴장감을 얻는다. 등장인물이 많아도 각자가 원하는 바가 분명하게 제시돼 혼란스럽기보다는 다음 상황을 궁금하게 만드는 방향으로 전개된다. 

작품의 완성도를 뒷받침하는 것은 이야기뿐만이 아니다. 일제강점기 경성을 구현한 미술과 분위기를 살리는 음악, 연출 등이 몰입감을 더했다.

1회에서는 웅장한 음악을 배경으로 가경이 소매치기를 성공적으로 마친 뒤 유유히 현장을 빠져나가는 장면이 그려진다. 이어 화면에 타이틀이 등장하며 극의 오프닝을 알린다. 본격적인 사건이 펼쳐지기 전부터 주인공의 능숙함과 작품의 분위기를 감각적으로 보여주며 시선을 붙잡았다. 

방송 첫 주부터 암살 작전과 인물들의 엇갈린 이해관계가 연이어 펼쳐진 가운데 배우들의 연기와 세밀한 연출까지 힘을 보탰다. 시대극의 무게감에 첩보물의 속도감을 담아낸 점이 '100일의 거짓말'만의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사진=tvN '100일의 거짓말'

이유림 기자 reason1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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