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한국 프로스포츠가 시설관련 규제에 발목을 잡히는 동안 일본은 여자축구가 새로운 프로젝트로 여자축구 전용 경기장을 갖는다.
일본 스포츠 기자이자 국제축구연맹(FIFA) 에이전트로 활동하는 기타가와 노부유키는 16일 '야후 재팬'을 통해 일본 여자축구 WE리그 강호 고베 아이낙이 새 홈 경기장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기타가와는 고베 아이낙 새 홈구장을 "여자축구의 성지"라고 표현하며 이 프로젝트를 주목했다.
고베 아이낙은 재일교포 2세 문홍선 아이낙홀딩스 그룹 회장이 소유했던 여자축구 구단으로, 과거 지소연을 비롯해 많은 한국 여자축구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몸담았던 구단이기도 하다.
보도에 따르면, 구단이 계획하는 부지는 구단의 클럽하우스가 있는 고베 근교에 있다가 1995년 한신 대지진으로 피해를 입어 폐쇄된 롯코 섬 내 '롯코 랜드'의 옛 부지다.
이곳은 일본 군 부지로 있다가 고베시가 재매입한 곳인데 아이낙 풋볼 클럽 주식회사를 포함해 윙토와, 무라카미 등 세 회사의 합작 회사가 우선 협상자로 선정됐다.
지난 9일 고베시에서 우선협상권이 발표된 후 아이낙 고베 구단의 새 구장 구상이 보도되기도 했다.
윙토와는 현재 아이낙 고베 모기업인 다이에이 환경유한회사의 최대 주주이며 고베시 폐기물 처리 및 재활용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 합작회사는 고베시로부터 해당 부지를 20년 간 연간 8270만엔(약 7억 404만원), 총액 16억 5400만엔(약 140억원)의 임대료를 낸다. 건설을 진행해 3년 뒤인 2029년 8월 경기장을 개장한다는 목표다.
고베시가 땅만 빌려주고 합작한 세 회사가 개발과 건설, 그리고 시설 관리 및 운영을 책임지는 민간 투자 사업이다.
지방자치단체가 설치한 공공시설의 관리·운영을 민간 기업, NPO(비영리법인), 공공단체 등 지정된 기관에 포괄적으로 맡길 수 있도록 한 '지정관리자제도'가 아닌 합작 회사가 설립 및 소유, 운영권을 모두 가져간다.
기자는 "정부 토지를 임대하되 건설 및 운영을 세금에 의존하지 않는 이 모델은 민간 부문의 속도와 자유를 극대화하며 홋카이도 니혼햄 파이터스의 홈구장 '에스콘 필드 홋카이도', J리그 구장, 프로야구팀 등에도 적용되고 있다. FC이마바리의 아식스 사토야마 스타디움에 이어 일본 내에 매우 진보된 사례"라고 설명했다.
이 프로젝트는 여자축구 전용 경기장인 '아이낙 고베 메인 스타디움'이 핵심이며 이곳의 수용 인원은 8000명에서 최대 1만 명 정도다.
여기에 더불어 목욕, 사우나, 피트니스 짐, 러닝 스테이션 등이 갖춰진 웰니스 시설, 식당가를 비롯한 상업 시설, 놀이 공간 등이 포함된 다목적 시설들도 건설해 평소에도 이곳에 지역 주민과 유대감을 더욱 강화하려 한다.
이러한 일본 축구계의 투자가 더욱 주목받는 건 바로 전적인 민간 자본 사업이라는 점이다. 토지만 임대하고 건설 및 운영을 모두 민간에서 진행한다는 점이다.
이는 사실상 1000명 이상의 체육 시설을 민간이 설립 및 운영하지 못하는 낡은 규제가 있는 한국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최근 서울시에서 진행하는 잠실 MICE 시설 사업도 한화 컨소시엄이 돔구장을 비롯한 시설을 건설한 뒤, 서울시에 기부채납하고 돔구장 운영권을 프로 야구단 LG와 두산이 얻는 형태지만, 수익성은 크게 떨어지는 것이 현실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 고베 아이낙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