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국가대표팀 은퇴 논란으로 한국 축구 팬들의 거센 비판을 받고 있는 김민재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디펜딩 챔피언 아스널의 영입 후보로 거론됐다.
과거 김민재를 발굴해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로 데려왔던 인물이 이번에는 아스널에서 영입을 추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다만 겨울 이적시장에서 실제 이적이 성사될지는 불투명하다.
독일 매체 '푸스발다텐'은 15일(한국시간) 바이에른 소식을 다루는 '빌트'의 팟캐스트 '바이에른 인사이더'에서 나온 내용을 토대로 "아스널이 바이에른 뮌헨의 수비수 김민재를 영입 대상으로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스널의 수석 스카우터 마우리치오 미켈리가 구단 내부에 김민재 영입을 추천했다. 미켈리는 과거 나폴리에서 스카우팅 업무를 담당하며 김민재의 영입을 주도했던 인물이다.
선수의 기량과 장점을 직접 확인했던 인물이 다시 한번 김민재에게 관심을 보였다는 점에서 이번 소식은 더욱 눈길을 끈다.
이번 보도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미켈리와 김민재의 과거 인연이다.
김민재는 2022년 여름 튀르키예 페네르바체를 떠나 나폴리에 합류했다. 당시 나폴리에서 스카우팅 책임자로 일했던 미켈리가 김민재 영입을 주도했다.
김민재는 이탈리아 무대에 입성한 뒤 뛰어난 수비력을 선보였고, 나폴리가 33년 만에 세리에A 정상에 오르는 데 힘을 보탰다. 개인적으로도 세리에A 올해의 수비수와 올해의 팀에 선정되며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나폴리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김민재는 2023년 여름 독일 명문 바이에른으로 이적했다. 유럽 정상급 구단에서 뛰게 된 그는 독일 무대에서도 경쟁을 이어갔지만, 현재는 팀의 핵심 주전 센터백으로 완전히 자리 잡지 못했다.
미켈리는 이후 아스널로 자리를 옮겨 수석 스카우터 역할을 맡고 있다. 과거 김민재의 능력을 확인하고 나폴리 영입을 추진했던 인물이 이번에는 아스널 내부에서 김민재를 추천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아스널이 수비 보강을 검토하는 배경으로는 센터백들의 부상 문제가 거론된다.
허리 부상을 당한 윌리엄 살리바의 복귀 시점이 불투명한 상태에서 최근 피에로 인카피에가 발목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현재 가용할 수 있는 센터백에는 가브레일 마갈량이스, 에즈리 콘사, 크리스티안 모스케라, 리카르도 칼라피오리 등이 있지만, 마갈량이스와 모스케라를 제외하고는 전문 센터백이 아니라 그 숫자가 부족하다.
특히 아스널은 마갈량이스와 윌리엄 살리바를 중심으로 강력한 중앙 수비진을 구축해 왔다. 그러나 주전 수비진에 부상 공백이 발생하면서 추가적인 보강 필요성이 제기됐다.
김민재가 실제 영입 명단에 포함된다면 아스널로서는 이미 기량을 검증받은 경험 많은 중앙 수비수를 선택지로 검토하는 셈이다.
김민재의 이적 가능성이 거론되는 또 다른 이유는 바이에른에서의 입지다.
김민재는 현재 바이에른의 중앙 수비수 경쟁에서 다요 우파메카노와 요나탄 타에 이어 세 번째 선택지로 분류되고 있다.
여전히 팀의 전력으로 활용되고 있지만, 꾸준하게 선발 출전 기회를 확보하지는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영국 '90min'도 김민재가 이번 시즌에도 확고한 주전 자리를 차지하지 못했다고 설명하면서 아스널이 이 부분을 활용해 영입 협상에 적극적으로 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민재와 바이에른의 계약은 2028년까지다. 계약이 남아 있는 만큼 당장 팀을 떠나야 하는 상황은 아니지만, 현재 역할이 계속된다면 선수와 구단 모두 장기적인 거취를 고민할 수밖에 없다.
특히 '90min'은 바이에른이 김민재와 향후 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라는 내용도 전했다. 이 과정에서 구단은 김민재가 현재와 같은 로테이션 자원으로 남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으며, 이 경우 급여 조정 가능성도 거론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아스널의 관심이 실제 영입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특히 겨울 이적시장에서 김민재가 바이에른을 떠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전망이 나왔다.
'빌트'는 김민재의 겨울 이적 가능성을 현실적으로 낮게 평가했다. 바이에른이 중앙 수비진에서 활용할 수 있는 대안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현재 바이에른에는 김민재 외에도 우파메카노, 타, 이토 히로키 등이 중앙 수비수 자원으로 있다. 김민재가 이탈한다면 남은 선수들의 부담이 커질 수 있고, 추가 부상자가 발생할 경우 수비진 운용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따라서 바이에른이 김민재를 매각하려면 대체 수비수 확보 여부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선수의 이적료를 확보하는 것만으로는 수비진 공백을 해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양측이 향후 거취를 논의하더라도 겨울 이적이 곧바로 결정될 것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오히려 이번 시즌을 마친 뒤 김민재의 역할과 계약 조건을 놓고 구체적인 판단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만약 김민재가 실제로 아스널에 합류한다면 한국 선수들의 프리미어리그 진출 역사에도 이름을 추가하게 된다.
김민재가 아스널 유니폼을 입을 경우 역대 21번째 한국인 프리미어리그 구단 계약 선수가 될 수 있다.
한편, 김민재의 거취는 최근 한국 축구를 둘러싼 논란과 맞물려 더욱 주목받고 있다.
김민재는 황인범, 황희찬 등 1996년생 동료들과 함께 국가대표 은퇴 논란에 휘말리며 팬들의 비판을 받았다. 관련 보도에 따르면 김민재의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없는 가운데 일부 팬들은 바이에른공식 SNS를 찾아가 국가대표 은퇴를 요구하는 등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사진=바이에른 뮌헨 / Arsenal News Channel / SNS / 엑스포츠뉴스 DB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