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우진 기자) '배드민턴 황제' 안세영이 덴마크 오픈 16강에서 개최국 에이스를 완파하고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첫 게임에서는 상대의 거센 저항에 잠시 고전했지만, 특유의 집중력으로 승부를 뒤집은 뒤 두 번째 게임에서는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세계랭킹 1위의 위용을 과시했다.
안세영은 15일(한국시간) 덴마크 오덴세 SJF 방크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덴마크 오픈(슈퍼 750) 여자단식 16강에서 세계랭킹 12위 리네 크리스토페르센(덴마크)을 40분 만에 게임 스코어 2-0(21-17 21-9)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안세영은 대회 8강에 안착, 덴마크오픈 2연패를 향한 순항을 이어갔다. 2024 파리 올림픽 금메달 획득 뒤 처음 치렀던 같은 해 10월 덴마크 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던 안세영은 1년 뒤인 지난해 이 대회에선 정상에 올랐다.
안세영은 올해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겠다는 각오다.
올 시즌 안세영의 기세는 그야말로 독보적이다. 이번 경기까지 올해 58승 1패, 승률 98.31%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기록하며 세계랭킹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특히 부상 치료 이후 출전한 세계선수권대회와 중국 마스터즈,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잇달아 정상에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왔다. 이번 덴마크 오픈에서는 개인전 4개 대회 연속 우승이라는 또 하나의 기록에 도전한다.
이날 상대인 크리스토페르센은 결코 만만한 선수가 아니다. 2021년 유럽선수권대회 여자단식 준우승을 차지했고, 올해 US오픈(슈퍼 300)에서는 우승을 거머쥐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안세영을 꺾었던 경험도 있었다. 크리스토페르센은 지난 2022년 태국오픈(슈퍼 500)에서 안세영을 게임 스코어 2-1로 제압한 바 있다.
세계랭킹 12위는 비아시아 선수 중 가장 높은 랭킹이기도 하다.
다만 상대 전적에서는 안세영이 3승 1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었다. 가장 최근 맞대결이었던 지난해 말레이시아 오픈(슈퍼 1000)에서도 안세영이 2-0 완승을 거뒀다.
경기 초반에는 홈 관중의 응원을 등에 업은 크리스토페르센이 먼저 기세를 올렸다.
안세영은 1게임 시작과 함께 2-5로 끌려가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날카로운 스매시와 끈질긴 수비를 앞세워 점수 차를 좁혔고, 7-6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다시 상대에게 흐름을 내주면서 8-11로 뒤진 채 인터벌을 맞았다. 재개된 경기에서도 11-14까지 밀렸지만, 안세영의 진가는 위기에서 드러났다.
순식간에 5점을 연속으로 따내며 16-14로 전세를 뒤집었다. 16-16 동점을 허용한 뒤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다시 3연속 득점에 성공해 19-16으로 달아났고, 결국 21-17로 첫 게임을 가져왔다.
한 차례 고비를 넘긴 안세영은 2게임에서 완전히 달라진 경기력을 선보였다.
초반 6-4로 근소하게 앞서던 안세영은 상대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받아내면서 연속 득점 행진을 시작했다. 무려 7점을 내리 따내며 순식간에 13-4까지 격차를 벌렸다.
크리스토페르센은 좀처럼 반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안세영은 안정적인 수비와 정확한 공격으로 상대를 압박했고, 17-9에서도 4연속 득점을 올리며 21-9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총 소요 시간은 40분에 불과했다.
1게임 중반까지 이어졌던 접전과 달리 2게임에서는 상대에게 추격할 기회조차 거의 허용하지 않은 완승이었다. 1게임에서만 해도 박수와 함성을 쏟아내던 덴마크 팬들은 2게임 들어서자 조용히 안세영의 '쇼'를 지켜본 뒤 돌아갔다.
8강에 오른 안세영은 이본네 리(독일·세계랭킹 50위)와 탄비 샤르마(인도·24위)의 16강전 승자와 맞붙는다.
객관적인 전력과 최근 경기력을 고려하면 안세영의 4강 진출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준결승에 진출할 경우 미야자키 도모카(7위)와 오쿠하라 노조미(11위)의 일본 선수 간 8강전 승자와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된다.
반대편 대진에선 예상했던 강자들이 속속 8강 티켓을 따냈다. 세계 2위 왕즈이(중국), 3위 야마구치 아카네(일본), 6위 푸트리 쿠수마 와르다니(인도네시아), 9위 포른파위 초추웡(태국) 등 준준결승 진출 예상자들이 모두 16강전을 이겼다.
올해 단 한 차례 패배만을 기록하며 배드민턴 여자단식 최강자의 입지를 굳힌 안세영이 덴마크에서도 거침없는 우승 행진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일단 이번 대회에선 결승까지 대진표가 좋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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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