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한국의 20대 여성 러너가 마라톤 대회 도중 쓰러져 숨진 사건을 비롯해 최근 세계 각지의 마라톤 대회에서 참가자들이 잇따라 목숨을 잃자 중국 매체가 이를 예사롭지 않게 보고 있다.
중국 매체 '시나스포츠'느 14일(한국시간) "전 세계 마라톤 대회에서 돌연사 비극이 잇따르고 있다.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기 전에 반드시 살펴야 할 문제들이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최근 미국과 중국, 한국에서 발생한 마라톤 참가자 사망 사고 4건을 소개하면서 지난 11일 서울에서 열린 하프마라톤 대회에서 숨진 유지원 씨의 사례도 언급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대학원생이었던 유 씨는 당시 '2026 서울레이스' 하프코스에 참가했다가 결승선을 약 500m 남겨두고 갑자기 쓰러졌다. 현장에서 심폐소생술을 받은 뒤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매체는 "한국의 20대 여성 러너는 10km를 35분 이내에 달릴 수 있었고, 하프마라톤 최고 기록도 1시간16분이었다"며 "아마추어 러너 중에서도 최상위권에 속하는 실력자였다"고 전했다.
시나닷컴은 그러면서 지난 4일 미국 포틀랜드 마라톤에서 첫 풀코스에 도전한 24세 남성이 약 33km 지점에서 쓰러져 사망한 사건도 소개했다.
같은 날 미국 밀워키의 하프마라톤에서는 6년 동안 꾸준히 달려온 36세 남성이 결승선을 약 200m 앞두고 숨졌다. 지난 6일 중국 톈진에서도 42세 참가자가 하프마라톤 완주 직후 쓰러져 목숨을 잃었다.
이처럼 세계 각지의 마라톤 대회에서 비극적인 사고가 잇따르면서 안전 문제가 다시 뜨거운 논쟁거리로 떠올랐다.
매체는 "심정지는 전 세계 마라톤 대회가 공통으로 직면하는 위험"이라며 "특히 심정지와 돌연사는 결승선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구간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경고했다.
또 "하프코스 마라톤이든 풀코스 마라톤이든 참가자는 자신의 신체적 한계에 도전해야 한다"며 "따라서 모든 참가자가 안전하게 완주하기 위해서는 경기 전부터 경기 중, 경기 후까지 전 과정에 걸쳐 충분한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사고가 잇따르자 매체는 "심정지는 초보자나 고령 참가자에게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 나이와 달리기 실력에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매체에 따르면 홍콩교육대학교 건강체육학과 부학과장이었던 레이슝더는 10km와 하프마라톤 참가자들이 풀코스 참가자들보다 심정지 위험에 더 많이 노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10km와 하프마라톤 참가자들이 풀코스 참가자들에 비해 체계적인 훈련과 준비가 부족한 경우가 있으며, 이 과정에서 심장에 가해지는 부담을 간과하기 쉽다고 지적했다. 또한 신체가 제때 정상 상태로 회복되지 않으면 심장 관련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SNS / 서울레이스 조직위원회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