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골대만 두 차례 흔들렸다. 지난 시즌 K리그1에서 우승을 차지한 전북 현대가 일본 J1리그 우승팀 비셀 고베와의 한일 '챔피언 더비'에서 골대 불운을 겪은 끝에 패배했다.
정정용 감독이 지휘하는 전북은 14일 일본 고베의 미사키 파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고베와의 2026-2027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2차전 원정경기에서 오사코 유야와 무토 요시노리에게 연속 실점을 허용해 0-2로 패했다.
지난달 16일 가시와 레이솔(일본)을 홈으로 불러들여 2-1 승리를 거둔 전북은 고베전에서 ALCE 2연승에 도전했으나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더불어 리그 포함 최근 공식전 5경기에서 단 1승(1무3패)에 그쳤다.
전북은 이날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송범근이 골문을 지켰고, 최우진, 김영빈, 박지수, 김태현이 수비라인에서 호흡을 맞췄다. 맹성웅과 김진수가 허리를 받쳤고, 이탈로, 강상윤, 김승섭이 2선에서 최전방의 모따를 지원했다.
주말 상위권 경쟁의 분수령인 제주SK와의 리그 경기를 앞뒀지만, 전북은 모따, 강상윤, 김진규 등 주축 선수들을 다수 선발로 내보내며 ACLE에도 힘을 실었다.
고베는 4-4-2 포메이션을 꺼냈다. 곤다 스이치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디에고, 카에타노, 야마카와 테츠시, 사카이 고토쿠가 백포를 구축했다. 측면에는 나가토 가츠야와 무토가, 중원에는 구와사키 유야와 이데구치 요스케가 배치됐다. 에릭과 오사코가 투톱으로 나섰다.
전북은 전반 11분 만에 선제 실점을 허용했다.
나가토 가츠야가 코너킥 상황에서 올린 공을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대기하던 오사코가 논스톱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전북 골네트를 흔들었다.
선제골로 분위기를 가져간 고베는 점차 점유율을 늘려갔다. 김진규와 맹성웅이 맡은 전북의 허리는 중원 싸움에서 밀렸다.
전반 21분 김승섭을 통한 측면 공격을 펼친 전북은 모따가 기회를 놓치며 아쉬움을 삼켰다.
전북으로서는 특히 전반 25분 이탈로가 찔러준 패스를 김승섭이 받아 왼발 슈팅을 쏜 것이 곤다 골키퍼 선방에 막힌 장면이 아쉬웠다.
반면 고베는 계속해서 공격적으로 경기를 운영하며 전북을 압박했다. 전북은 전반전 내내 고베에 밀리다 0-1로 끌려간 채 전반전을 마쳤다.
전북이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김승섭을 빼고 이승우를 투입한 것도 당연한 결과였다.
전북은 후반 7분 강상윤이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시도한 오른발 슈팅이 골문을 벗어나 땅을 쳤다.
강상윤의 슈팅을 기점으로 전북의 공격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후반 12분 이탈로가 직접 공을 몰고 상대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파고든 뒤 올린 크로스를 모따가 왼발 슈팅으로 이어갔지만 모따의 슈팅은 골대를 때리고 말았다.
이어 후반 13분 이탈로의 크로스에 이은 이승우의 헤더는 골문을 외면했다.
전북은 후반 21분에도 골대 불운에 눈물을 흘렸다. 최우진이 기습적으로 시도한 왼발 중거리슛이 골대를 강타한 것이다.
반면 고베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고베는 후반 23분 무토가 페널티지역 중앙으로 넘겨준 공을 받은 구와사키가 지체없이 오른발 슛을 쏴 전북 골문을 뚫어냈다.
전북은 김진규와 맹성웅을 이영재, 감보아로 교체한 데 이어 후반 38분에는 이탈로를 티아고와 교체하는 등 총공세를 펼쳤으나 끝내 만회골을 터트리지 못하고 0-2로 완패했다.
올 시즌 10년 만의 리그 우승에 도전하고 있는 FC서울은 같은 날 호주 멜버른의 렉탱귤러 스타디움에서 열린 멜버른 빅토리(호주)와의 2026-2027시즌 AFC 챔피언스리그2(ACL2) 조별리그 E조 2차전 원정경기에서 0-3 대패를 당했다.
지난달 페르시브 반둥(인도네시아)과의 1차전 홈 경기에서 0-1로 졌던 서울은 이날 패배로 ACL2 2연패에 빠지며 조 최하위에 머물렀다.
서울을 꺾고 시즌 첫 ACL2 승리를 거머쥔 멜버른은 승점 4점(1승1무)으로 조 2위로 올라섰다.
리그 운영을 감안해 주전 선수들을 엔트리에서 제외한 서울은 바또 사무엘, 박장한결, 정현우, 이상민, 안재민 등으로 선발 명단을 꾸렸다.
임준섭이 골문을 지켰고, 박수일, 이한도, 이상민, 안재민이 수비수로 선발 출전했다. 정현우, 김민준, 박장한결, 바또가 미드필더로 나섰고, 후이즈와 천성훈이 투톱을 이뤘다.
주전 선수들을 대거 선발 기용한 멜버른을 상대로 전반전부터 밀린 서울은 후반 18분 선제골을 시작으로 내리 세 골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후반 18분 기예르모 메이가 균형을 깨뜨렸고, 후반 28분 클라리스마리우 산투스가 추가골을 뽑아내며 승기를 가져갔다.
서울도 외인 공격수 후이즈의 슈팅으로 반격에 나섰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히며 득점에는 실패했다.
결국 서울은 후반 39분 조르디 발라동에게 쐐기포를 허용하고 무릎을 꿇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