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10-15 02:11
스포츠

두산, '무려 28년 만에' 라이벌전 치욕패!…'24이닝 연속 무득점' 불명예 겨우 끊었는데→8회 무사 1루 박찬호 왜 번트였을까 [WC1 현장]

기사입력 2026.10.15 00:58 / 기사수정 2026.10.15 00:58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근한 기자) 두산 베어스가 무려 28년 만에 LG 트윈스와 가을야구 무대에서 치욕적인 패배를 맛봤다. 
 
두산은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6 신한 SOL뱅크 KBO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1-4로 패했다. 

1차전 승리가 무조건 필요했던 두산은 선발 마운드에 '대한민국 에이스' 곽빈을 올렸다. 곽빈은 1회초 오스틴 딘에게 2점 홈런을 맞는 일격으로 선취점을 내줬다. 

두산은 2회말 3루수 안재석의 송구 실책으로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하지만, 곽빈이 세 타자 연속 탈삼진 괴력을 발휘하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두산 타선이 너무나도 답답했다. 두산은 1회초 선두타자 박찬호가 중전 안타 뒤 센스 있는 주루로 1사 2루 기회를 잡았지만, 후속타자 세베리노와 양의지가 해결하지 못했다. 2회초 1사 1루 상황에선 정수빈의 잘 맞은 타구가 3루수 정면 직선타 뒤 더블 아웃으로 연결되는 불운도 찾아왔다. 

두산은 3회부터 5회까지 3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무기력한 흐름을 이어갔다. 6회초 2사 2루 기회에선 안재석이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두산은 6회초까지 득점을 만들지 못해 2024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시리즈부터 이어온 시리즈 24이닝 연속 무득점 불명예 기록을 이어갔다. 

그 기록은 깬 순간이 7회초였다. 두산은 세베리노의 안타와 양의지의 2루타로 무사 2, 3루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김민석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가운데 강승호의 사구로 1사 만루가 만들어졌다.



두산은 대타 양석환을 투입해 중견수 방면 희생 뜬공으로 답답했던 득점 침묵을 깼다. 상대 중견수 호수비가 아니었다면 싹쓸이 역전타가 될 수 있었기에 다소 아쉬움이 남았다. 두산은 이중도루 성공으로 이어진 2사 2, 3루 기회에선 대타 박지훈이 2루수 땅볼을 때려 또 동점 및 역전에 실패했다. 

두산은 1-2로 뒤진 8회초 선두타자 조수행의 볼넷으로 불씨를 살렸다. 여기서 두산 벤치의 선택은 박찬호의 희생번트였다. 이후 안재석의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1사 1, 2루 기회가 이어졌다. 하지만, 두산은 세베리노와 류승민이 연속 삼진을 당하며 마지막 기회를 날렸다. 

두산은 8회말 스퀴즈 번트와 연속 폭투로 3실점을 추가로 내주며 사실상 백기를 들었다. 

두산으로선 7회와 8회 득점 기회를 놓친 점이 뼈아팠다. 7회초는 상대 중견수 호수비가 컸다. 다만, 8회초에선 벤치의 희생번트 선택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동점 상황이었다면 모르겠지만, 한 점 차로 뒤지는 와일드카드 결정전 5위 원정팀 관점에서 이날 안타를 때리고 콘택트 능력이 좋은 박찬호를 첫 가을야구 무대에 제구가 흔들리는 상대 투수와 만나 희생번트로 낭비하기엔 아까웠다. 

게다가 1루 주자는 단독 도루 능력이 가장 뛰어난 조수행이었다. 2루 도루 작전 혹은 런 앤드 히트, 페이크 번트 슬래시 등 다양한 선택지가 있었지만, 희생번트를 택한 건 결과적으로 실패가 됐다. 특히 4번 지명타자 자리에 양의지가 아닌 류승민이 들어갔단 점도 고려해야 했다. 여러모로 두산 벤치의 수가 꼬였다. 

두산은 지난 1998년 준플레이오프 패배 이후 무려 28년 만에 LG와 가을야구 무대에서 패배를 맛봤다. 그것도 사령탑이 "창피하다"라고 말할 정도로 굴욕패였다. 잠실야구장 마지막 순간 잠실의 주인은 두산이 아니었다. 



사진=잠실, 김한준 기자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