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10-15 00:10
스포츠

염갈량도 극찬! '1점 차 위기→KK' LG 구한 숨은 영웅 이우찬…"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악착 같이 던졌다" [WC1 인터뷰]

기사입력 2026.10.14 22:49 / 기사수정 2026.10.14 22:49



(엑스포츠뉴스 잠실, 이우진 기자) LG 트윈스의 베테랑 좌완 이우찬이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연속 삼진으로 팀을 구해냈다. 지난해 포스트시즌 엔트리 탈락의 아쉬움을 딛고 가을야구 무대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LG는 14일 2만 3650명 만원 관중이 들어찬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26 신한 SOL KBO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4-1로 승리했다.

이로써 정규시즌 4위 LG는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다. 오는 17일부터 정규시즌 3위 KIA 타이거즈와 5전 3선승제의 준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이날 LG는 1회말 오스틴 딘의 선제 투런포로 기선을 제압했다. 선발 카를로스 카라스코가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가운데 7회초 두산에 1점을 내주며 추격을 허용했지만, 8회말 2점을 추가하며 승기를 굳혔다.



승부처에서 빛난 선수는 이우찬이었다.

이우찬은 LG가 2-1로 앞선 8회초 1사 2루 위기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안재석에게 볼넷을 내주며 1사 1, 2루에 몰렸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이어 세베리노와 류승민을 연달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두산의 추격을 차단했다. 특히 두 타자 모두 스트라이크존 구석을 찌르는 공으로 잡아내면서 자신의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했다.

이우찬의 호투로 한숨을 돌린 LG는 8회말 신민재의 번트안타와 상대 폭투를 묶어 2점을 추가했다. 결국 9회초 김강률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면서 승리를 확정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이우찬은 "선수들이 많이 간절했는데, 거기에 힘입어 좋은 결과가 나와서 너무 기분 좋다"며 미소지었다.

결정적인 순간 연속 삼진을 잡아낸 상황에 대해서는 "던지기 전에 '할 수 있다'라는 생각을 크게 가졌다. 특히 점수를 주면 동점이 되는 상황이어서 좀 더 악착같이 던졌다"고 돌아봤다.

이우찬에게 이번 가을야구는 더욱 특별하다. 지난해에는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면서 동료들의 가을야구를 지켜봐야 했다.

그는 "그래서 그런지 올해는 좀 더 즐길 수 있는 것 같다. 작년에 느꼈던 (안 좋은) 기분들이 올해 준비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됐다"고 털어놨다.

시즌 막판 살아난 경기력에 대해서도 자신의 달라진 마음가짐을 강조했다.

이우찬은 "그전에는 힘들 때 안 좋은 생각도 많이 했는데, 이제는 좀 즐기게 됐다. 나이가 있다 보니 마운드에 올라가는 순간이 소중하다"며 "그렇게 생각하면서 던진 것이 좋은 영향으로 나타나지 않았나 싶다"고 설명했다.

염경엽 감독도 이우찬의 활약에 박수를 보냈다. 염 감독은 경기 후 "(이)우찬이가 위기 상황에서 아웃카운트를 잡아준 덕에 추가점을 낼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졌다"며 승부처에서 제 몫을 해낸 베테랑을 칭찬했다.



이우찬은 부상 등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투수들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도 LG 불펜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우리 불펜진이 많이 빠졌지만 워낙 뎁스가 좋기 때문에 우려는 전혀 없었다. 투수 코치님께서 각 투수들의 장점을 많이 이야기해 주시면서 다들 힘을 낸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선수들이 최근 3년 동안 우승을 두 번이나 했기 때문에 경험은 무시할 수 없다. 그래서 그런지 다들 즐기는 것 같다"며 "어려움 속에서도 좋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앞으로도 좋은 활약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지난해의 아쉬움을 성장의 발판으로 삼은 이우찬. 가을야구 첫 관문부터 결정적인 순간 존재감을 드러낸 그가 KIA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도 LG 불펜의 든든한 버팀목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잠실, 김한준 기자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