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10-14 22:05
스포츠

'MLB 112승 클래스!' LG 카라스코, 4일 휴식 우려 씻고 두산전 6이닝 1실점 호투…가을야구서 베테랑 진가 발휘 [WC1 라이브]

기사입력 2026.10.14 20:46 / 기사수정 2026.10.14 20:46



(엑스포츠뉴스 잠실, 이우진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MLB) 통산 112승을 자랑하는 베테랑 카를로스 카라스코가 중요한 순간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최근 부진과 짧은 휴식에 대한 우려를 딛고 가을야구 첫 등판에서 인상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카라스코는 14일 오후 6시30분부터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 중인 두산 베어스와의 2026 신한 SOL KBO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4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총 투구 수는 84개였다.

정규시즌 4위 LG는 이날 무승부 이상의 성적을 거두면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할 수 있다. 반면 패할 경우 이튿날 열리는 2차전에서 다시 한번 두산과 맞붙어야 한다.

특히 LG는 지난 12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2-4로 패하면서 준플레이오프 직행에 실패했다. 시즌 막판까지 치열한 3위 경쟁을 벌였던 만큼 체력적인 부담이 적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런 가운데 선발투수 카라스코의 역할은 어느 때보다 중요했다.

지난 7월 말 LG에 합류한 카라스코는 올 시즌 정규시즌 11경기에서 6승3패 평균자책점 4.05를 기록했다.

하지만 최근 5경기에서는 2승2패 평균자책점 4.94에 그쳤다. 지난 3일 잠실 KIA전에서 4⅓이닝 7피안타 4실점을 기록한 데 이어 9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도 5이닝 5피안타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특히 지난달 4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6이닝 3실점으로 승리를 거둔 이후 5차례 등판에서 단 한 번도 6이닝 이상을 소화하지 못했다. 이닝 소화 능력에서 아쉬움을 남기면서 불안감을 키웠다.

여기에 이날은 지난 9일 롯데전 이후 나흘만 쉬고 마운드에 올라야 했다. 체력적인 부담이 우려되는 상황이었지만, 6회까지 우려를 불식시키는 완벽투를 선보인 카라스코는 LG의 준플레이오프행 도전에 큰 힘을 실었다.



1회에는 어려움을 겪을 뻔했다. 선두 타자 박찬호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한 것인데, 뒤이어 나온 안재석의 2루수 땅볼 때 타자 주자는 잡아냈지만 박찬호가 센스 있는 슬라이딩으로 태그를 피해 2루에서 살아남았다.

2사 후 박찬호가 3루를 훔치는 데까지 성공했지만 카라스코는 양의지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워 이닝을 마쳤다.

1회말 오스틴의 좌월 2점 홈런으로 LG가 기선 제압에 성공한 가운데 카라스코는 2회초에도 선두 타자 김민석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이후 강승호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낸 뒤 정수빈을 3루 직선타 처리했는데, 1루 주자 김민석이 채 귀루하기 전 송구가 이루어지며 순식간에 아웃카운트 두 개가 늘어났다. 비교적 손쉽게 2회를 정리하는 모습이었다.



LG 타선이 2회말 무사 만루에서 3연속 삼진으로 추가점을 뽑아내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겼지만, 카라스코는 3회초 윤준호, 조수행, 박찬호를 삼자범퇴로 처리하며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4회초에도 안정적인 투구는 계속됐다. 선두 타자 안재석을 3루수 땅볼 아웃시킨 카라스코는 세베리노를 삼진, 양의지를 뜬공으로 잡아내 연속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어냈다.

두산 타선은 이후에도 좀처럼 카라스코의 공을 공략하지 못했다. 5회초에도 김민석과 강승호의 연속 땅볼에 이어 정수빈이 3구 삼진으로 물러나 카라스코의 3연속 삼자범퇴 이닝이 완성됐다. 5이닝동안 카라스코의 투구수는 단 68개에 불과했다.



3회부터 5회까지 3이닝을 퍼펙트로 정리한 카라스코는 6회초 1사에서 조수행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오랜만에 루상에 주자를 내보냈다. 

그러나 뒤이어 나선 박찬호와 안재석을 연달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 다시금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6회까지 투구수가 81개에 불과했던 카라스코는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선두 타자 세베리노가 초구 138km/h 포크볼을 타격해 중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이는 두산 타선이 2회 이후 처음 터뜨린 안타였다.

뒤이어 양의지까지 우측 선상으로 빠지는 2루타를 터뜨려 카라스코는 순식간에 무사 2, 3루 위기에 몰렸다.

결국 LG 벤치는 카라스코를 내리고 좌완 존 케네디를 마운드에 올렸다.



케네디는 첫 상대인 김민석을 3구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강승호를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내 만루를 채웠고, 대타 양석환의 깊숙한 우중간 뜬공 때 3루 주자 세베리노가 홈을 밟았다.

그러나 이후 대타 박지훈이 2루수 땅볼로 물러나 이닝이 종료되며 카라스코의 자책점은 1점에서 멈췄다.

결국 이날 카라스코는 6이닝을 1자책점으로 틀어막으며 선발투수로서 자신의 역할을 완벽히 수행했다. 총 84개의 공을 뿌린 가운데 최고 구속 149km/h의 포심 패스트볼과 투심 패스트볼, 그리고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터까지 다양한 변화구를 적절히 섞어 두산 타선을 요리했다.



MLB 통산 112승이라는 화려한 경력은 중요한 순간 빛을 발했다. 카라스코는 가을야구 첫 등판에서 준수한 투구 내용을 남기며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사진=잠실, 김한준 기자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