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대규모 미사일 공격으로 수백 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면서 2027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개최에 비상이 걸렸다. 사우디의 막대한 자본이 대회에 투입된 가운데 선수들의 안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일부 참가국이 출전 자체를 재검토하는 상황까지 벌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13일(한국시간) "리야드 미사일 공격 이후 사우디에서 열리는 2027 아시안컵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졌다"고 보도했다.
호주연합통신(AAP)을 인용한 미국 스포츠 매체 'ESPN'에 따르면 최근 예멘 후티 반군이 사우디 수도 리야드의 국제공항을 여러 차례 공격하면서 최소 14명이 사망하고 300명 이상이 다쳤다.
문제는 아시안컵 주요 경기들이 공격이 발생한 리야드에 집중돼 있다는 점이다. 내년 1월 7일 개막하는 아시안컵은 전체 8개 경기장 중 5개가 리야드에 있다. 결승전을 포함해 무려 31경기가 리야드에서 치러질 예정이다.
이미 안전 문제로 사우디에서 개최되는 국제대회 참가를 포기한 사례도 나왔다.
가디언은 "사우디로 향하는 사람들의 안전을 둘러싸고 아시아 전역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일본축구협회는 개최국의 현재 상황과 안전·보안 관련 정보를 종합적으로 평가한 끝에 이달 말 사우디에서 열리는 FIFAe 월드컵 참가를 철회했다"고 설명했다.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도 우려를 드러냈다. 아시아·오세아니아 지부의 보 부시 회장은 "선수와 팬, 관계자들의 안전이 최우선이어야 하며, 아시안컵을 준비하고 개최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사항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개최지 변경 역시 쉽지 않을 전망이다.
가디언은 "AFC는 아람코와 알라지히 은행, 네옴 등 사우디아라비아에 기반을 둔 여러 후원사와 대회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사우디는 2034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개최권까지 확보한 상태다.
ESPN도 "AFC가 대회 개막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사우디의 개최권을 박탈하고 다른 국가로 대회를 옮기려 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
이어 "사우디와 후티 반군의 충돌이 향후 몇 달 동안 진정되지 않는다면 대회를 12개월 연기해 2028년 1월에 개최하는 것이 더 현실적인 시나리오"라고 분석했다.
향후 치안 상황이 개선되지 않은 상태에서 대회가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일부 참가국이 선수 보호를 이유로 출전 여부를 재검토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현재까지 아시안컵 보이콧을 공식 선언한 국가는 없으며, AFC 역시 개최 강행이나 연기 여부에 대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호주축구협회는 사우디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고, 대한축구협회도 오는 11월 사우디 원정 평가전을 앞두고 여러 시나리오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도 면밀히 상황을 검토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