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정범 기자) 'SWC2026' 아시아퍼시픽 컵을 앞둔 ECK와 비트디가 동료에서 경쟁자로 만난 소감과 월드 파이널을 향한 각오를 밝혔다.
14일 컴투스의 글로벌 e스포츠 대회 '서머너즈 워 월드 아레나 챔피언십 2026(이하 SWC2026)' 아시아퍼시픽 컵을 사흘 앞두고 한국 대표 ECK, 비트디(BEAT.D)가 각오를 전했다.
아시아퍼시픽 컵은 오는 17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다. 이번 경기에서 두 선수는 11월 14일 서울에서 열리는 월드 파이널 진출권을 놓고 경쟁한다.
루키 ECK는 10년 넘게 '서머너즈 워'를 즐겨온 선수다. 그리고 비트디는 2018년 한국 선수 최초로 'SWC' 세계 챔피언에 오른 선수다.
두 선수는 올해 초 '한일 슈퍼매치'에서 팀 코리아의 주장과 팀원으로 만나 호흡을 맞췄다. 'SWC2026' 오픈 퀄리파이어-한국에서는 적수로 맞대결을 펼쳤으며, 예선에서 나란히 아시아퍼시픽 컵 진출권을 확보했다.
먼저, 두 선수는 'SWC2026' 출전 계기와 아시아퍼시픽 컵 진출 확정 당시 소감부터 전했다.
ECK는 "'SWC2026' 출전 조건을 충족하니 대회가 큰 경험이 될 것 같아 도전했다"라며, "처음에는 '1승만 해보자'였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시아퍼시픽 컵 진출이 확정됐을 때는 '이게 된다고?' 싶을 정도로 실감이 잘 나지 않았다"라며, "함께 예선에 나섰던 SCHOLES 선수가 진심으로 기뻐하며 축하해 준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라고 전했다.
비트디는 "'SWC2024' 월드 파이널 당시 KUROMI 선수를 코칭한 이후, 월드 파이널을 꿈꾸는 후배 선수들의 도전을 함께 도왔는데, 이를 계기로 올해 직접 출전해 보고 싶다는 마음이 커졌다"라고 말했다. 이어 "진출 후엔 월드 파이널까지 가야겠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그리고) 지인들에게도 오랜만에 축하 메시지가 와서 좋았다"라고 전했다.
예선 과정에 관한 이야기도 나왔다. ECK는 오픈 퀄리파이어-한국에서 탈락했지만, 이후 예선에서 승자조 1위로 아시아퍼시픽 컵에 진출했다.
ECK는 "오픈 퀄리파이어에서 평소 기량을 다 펼치지 못해 아쉬웠기 때문에 예선에서는 연습량을 늘리는 데 집중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예선에서 만난 SCHOLES는 정상급 전력을 갖췄는데 예상치 못한 변수를 만들어내는 능력도 뛰어나, 상대를 당황시킬 기발한 전략이 필요했다"라며, "ANGRYBIRD도 단단한 몬스터 조합을 활용하는 능력이 뛰어나 쉽지 않았지만, 준비한 전략이 잘 통하고 운도 따라준 덕분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비트디는 예선 첫 경기에서 ANGRYBIRD에게 패하며 탈락 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패자조에서 다시 만난 앵그리버드를 3대0으로 꺾었다.
비트디는 "예선 첫 경기 패배 뒤 정말 절벽 위에 서 있는 느낌이었다"라며, "한 번의 실수가 도전을 끝낼 수도 있는 상황이었으므로, '뒤는 없다'는 마음으로 임했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ANGRYBIRD는 행운을 승리로 연결하는 능력이 뛰어나, 재대결에서는 기회를 차단한다는 전략으로 주력 몬스터들을 체계적으로 스택 밴하는 데 집중했다"라고 복기했다.
동료에서 경쟁자가 된 서로에 관한 평가도 이어졌다.
ECK는 "비트디는 경기를 앞두고도 굉장히 의연한 선수다"라며, "'한일 슈퍼매치' 때도 팀원들이 긴장하지 않도록 잘 챙겨줬기 때문에 이런 여유를 배우려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시아퍼시픽 컵 진출 확정 후에도 정신없던 저와 달리 먼저 연락해 꼭 같이 월드 파이널에 진출하자고 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라고 덧붙였다.
비트디는 "ECK는 '한일 슈퍼매치' 당시 전략 연구와 피드백을 도와주는 뛰어난 참모였는데, 이후 더 강해져 이렇게 함께 출전하게 돼 기쁘다"라고 말했다. 이어 "플레이에 확신을 가지고 흔들리지 않는 방향성을 유지하는 것이 강점으로, 다양한 상황과 변수를 면밀히 연구하고 잘 활용하는 선수라고 생각한다"라며, "함께 월드 파이널로 가자!"라고 전했다.
올해 새롭게 도입된 '스택 밴' 규칙에 관한 견해와 'SWC2026' 관전 포인트도 소개했다.
ECK는 "'SWC'는 평소 월드 아레나에서 보기 어려운 새로운 전략의 등장이 큰 재미 요소인데, 올해 도입된 스택 밴으로 인해 준비해야 하는 몬스터의 폭과 밴픽 전략이 최소 두세 배는 늘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세트가 거듭될수록 변화하는 선수들의 전략, 익숙하지 않은 몬스터나 새로운 조합의 등장에 주목한다면 경기를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전망했다.
비트디는 "평소 '서머너즈 워'에선 상대가 누구인지 알 수 없어 범용적이고 익숙한 조합을 선호하지만, 'SWC'에선 상대를 미리 분석하고 대비할 수 있어 특화된 전략을 선보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게다가 스택 밴은 핵심 전략이 완전히 봉쇄될 수도 있는 규칙이라 더 다양한 몬스터 활용·조합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선수들이 어떤 몬스터를 중시하고 상대에 맞춰 어떤 전략을 선보이는지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 선수는 각자의 플레이 스타일과 본선에서 주목할 전략, 몬스터, 경계 대상도 꼽았다.
ECK는 "제 강점은 축적한 경기 데이터를 분석해 전략을 수립하는 능력이다"라며, "이번 아시아퍼시픽 컵에서도 상대의 전력과 플레이 스타일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후 그는 "특히 출전 선수 중 몬스터 전력이 가장 뛰어나다고 생각하는 YEONHONG-187을 경계하고 있다"라며, "첫 대진에서 만나는 VISHA와의 승부도 기대하고 있다". 일본의 전략가로 유명한 만큼 재미있는 경기를 펼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전했다. 아울러 "제가 준비한 몬스터 중에서는 불 속성 폴피닉스를 주목해 볼 만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비트디는 "저는 선호하는 전략은 있어도 선택하지 못하는 전략은 없을 만큼 '서머너즈 워'에 대한 깊은 이해도가 강점이다"라며, "이번에도 상대 특성을 고려해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첫 상대인 YINHONG과 높은 랭크를 기록하고 있는 GLE를 눈여겨보고 있다"라며, "친한 사이인 OSADASAN도 경계하고 있다. 경기에서 패하면 두고두고 놀림받을 것 같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누구를 만나더라도 상대의 강점을 안정적으로 받아낼 수 있도록 준비할 생각이다"라며, "제가 활용할 몬스터 중에서는 빛 속성과 물 속성 선인을 주목해 주시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올해로 10회 차를 맞은 'SWC'에 관한 생각도 밝혔다. 두 선수는 '서머너즈 워'를 즐기며 대회에 도전하는 원동력과 'SWC'가 10회까지 이어질 수 있었던 이유를 짚었다.
ECK는 "아레나 상위권에 속하게 되면서 더 높은 성취를 이루고 싶어 대회에 도전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SWC'가 오랫동안 이어질 수 있었던 데에는 글로벌 소환사들의 많은 관심과 사랑이 큰 역할을 했다"라며, "'SWC'를 매년 이어오며 꾸준히 성장시켜 온 컴투스의 역할도 상당하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비트디는 "풍부한 콘텐츠와 몬스터를 소환할 때 느끼는 즐거움이 '서머너즈 워'를 계속 플레이하게 만든다"라며, "새로운 조합을 찾아 수싸움을 벌이며 승리를 쟁취하는 재미가 계속 대회에 도전하고 싶게 만든다"라고 말했다. 이어 "10회 차까지 이어져온 'SWC'의 역사는 '서머너즈 워'가 여전히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라며, "앞으로도 많은 분이 도전하고 싶은 게임으로 남게 할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두 선수는 아시아퍼시픽 컵 목표와 국내 팬들을 향한 메시지를 전했다.
ECK는 "월드 파이널까지 진출하면 좋겠지만 최우선 목표는 아시아퍼시픽 컵 8강 승리다"라며, "이번이 첫 본선 출전인 만큼 좋은 모습으로 기억되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후회 없는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많은 응원 부탁드리고, '이런 선수가 있었다'라고 조금이나마 기억해 주시면 감사하겠다"라고 당부했다.
비트디는 "아시아퍼시픽 컵 우승이 목표이며, 우승을 놓치더라도 본선에서 멈추지 않고 반드시 월드 파이널에 진출하겠다는 각오다"라고 밝혔다.
이어 "꿈과 열정이 충만했던 2018년 우승이 'SWC' 도전의 시작점이다"라며, "월드 파이널 무대에 올라 '서머너즈 워를 하는 게 즐겁고 행복한 청년'이 여전히 '서머너즈 워'를 즐기고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꿈을 향한 도전을 이어가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라며, "다시 한번 승리해 모두 앞에 서고 싶다"라고 전했다.
올해 아시아퍼시픽 컵 포함 각 지역 본선을 통과한 선수 12명은 11월 14일 서울 KBS 아레나에서 열리는 월드 파이널에 출전해 'SWC'의 열 번째 세계 챔피언 자리를 두고 겨룬다.
사진 = 컴투스
이정범 기자 leejb@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