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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창기부터 박동원까지, 이들이 살아나야 한다"…염경엽 감독, LG 주축 타선 반등에 기대 건다 [WC1 현장]

기사입력 2026.10.14 18:30 / 기사수정 2026.10.14 18:30



(엑스포츠뉴스 잠실, 이우진 기자) 벼랑 끝에서 가을야구를 시작하는 LG 트윈스의 염경엽 감독이 베테랑 선수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정규시즌 내내 주축 타자들의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만큼, 포스트시즌에서는 경험 많은 선수들이 제 몫을 해줘야 한다는 생각이다.

염경엽 감독은 14일 오후 6시 30분부터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의 2026 신한 SOL KBO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승부의 핵심 요소와 포스트시즌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정규시즌 4위 LG는 이날 무승부 이상의 성적만 거두면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한다. 반면 패할 경우 15일 열리는 2차전에서 다시 한번 두산과 운명을 건 승부를 펼쳐야 한다.

이번 경기는 올해를 끝으로 철거를 앞둔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지는 양 팀의 마지막 '잠실 시리즈'이기도 하다.

LG는 올 시즌 정규시즌에서 78승65패1무(승률 0.545)를 기록했다. 전반기 대부분의 시간동안 선두를 달리며 한국시리즈 2연패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지만, 후반기 들어 급격한 하락세를 겪었다.



특히 시즌 마지막까지 KIA 타이거즈와 치열한 3위 경쟁을 벌였으나 지난 12일 광주 맞대결에서 2-4로 패하면서 준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내줬다.

염 감독이 꼽은 첫 번째 승부처는 선발투수들의 맞대결이다.

이날 LG는 미국 메이저리그(MLB) 통산 112승 경력의 베테랑 카를로스 카라스코를 선발로 내세운다. 두산에서는 올 시즌 평균자책점 2.24와 탈삼진 197개로 두 부문 모두 리그 1위에 오른 곽빈이 출격한다.

염 감독은 "곽빈과 카라스코가 선발 싸움을 대등하게 가느냐가 첫 번째 포인트"라며 "감독으로서는 카라스코가 최대한 5이닝 이상 끌어주길 바라지만 상황에 따라서 움직일 수 있다"고 밝혔다.

카라스코는 지난 7월 말 LG에 합류한 뒤 11경기에서 6승3패 평균자책점 4.05를 기록했다. 그러나 최근 5경기에서는 2승2패 평균자책점 4.94에 그쳤고, 여기에 지난 9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 등판 이후 나흘만 쉬고 다시 마운드에 올라야 한다는 점도 부담이다.



특히 LG는 고우석과 손주영이 모두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출전할 수 없는 상황이다. 손주영은 목 추간판 탈출증 진단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염 감독은 상대 타순과 데이터를 고려한 집단 마무리 체제로 경기를 운영할 계획이다.

선발 카라스코가 얼마나 긴 이닝을 책임지느냐에 따라 불펜 운용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반면 곽빈은 올 시즌 LG를 상대로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96을 기록할 정도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염 감독이 곽빈의 투구수를 늘리는 것을 중요한 과제로 꼽은 이유다.

염 감독은 "일단 곽빈의 투구수를 얼마나 늘릴 수 있느냐가 첫 번째 싸움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타선에서는 경험 많은 주축 선수들의 역할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어쨌든 포스트시즌이라는 게 대부분 확률을 따져보면 경험했던 선수들이 자기 역할을 해주느냐 못해주느냐에 따라 승패가 좌우될 수 있다"며 "좀 힘든 시즌을 보냈지만, 포스트시즌에서는 분위기가 바뀌는 거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홍창기, 박해민, 오스틴, 문보경, 박동원 선수가 얼마나 타석에서 자기 역할을 해주느냐가 경기를 풀어가는 데 가장 큰 영향을 줄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LG는 올 시즌 주축 타자들의 동반 부진으로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홍창기는 시즌 초반부터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렸다. 한때 타율이 2할 아래까지 떨어지면서 부동의 리드오프였던 타순에도 변화가 생겼다. 시즌 후반 들어 반등의 조짐을 보였지만, 정규시즌 최종 타율은 0.239(415타수 99안타)에 머물렀다.

문보경도 순탄한 시즌을 보내지 못했다.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의 대활약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발목 부상에서 돌아온 6월부터 타격 페이스가 급격히 떨어졌다. 이후 반등을 시도했으나 결국 0.258(357타수 92안타), 10홈런 60타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반면 오스틴은 상대적으로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올 시즌 타율 0.331, 41홈런 127타점을 기록하며 중심타선의 핵심 역할을 해냈다. 다만 공격 부담이 집중되며 시즌 마지막 세 경기에서 1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는 점은 흠이다.

결국 정규시즌 동안 부침을 겪었던 선수들이 얼마나 빠르게 제 기량을 회복하느냐가 LG의 가을야구 성적을 좌우할 전망이다.

이날 LG는 홍창기(우익수)~박해민(중견수)~오스틴 딘(지명타자)~문정빈(1루수)~문보경(3루수)~송찬의(좌익수)~구본혁(유격수)~박동원(포수)~신민재(2루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홍창기와 박해민, 오스틴이 상위 타순에 배치됐고, 문보경과 박동원도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염 감독이 직접 언급한 다섯 명 모두 이날 경기에서 중책을 맡게 된 셈이다.

정규시즌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다시 출발선에 선 LG. 염 감독의 바람대로 카라스코가 선발 맞대결에서 버텨주고, 경험 많은 주축 타자들이 살아난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잠실, 김한준 기자 / 엑스포츠뉴스DB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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