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이우진 기자) 정규시즌 막판 치열한 순위 경쟁 끝에 와일드카드 결정전으로 밀려난 LG 트윈스. 하지만 '잠실 빅보이' 이재원(27)은 팀 분위기가 전혀 가라앉지 않았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오히려 주장 박해민의 격려 속에 선수단이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았다는 설명이다.
이재원은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의 2026 신한 SOL KBO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팀 분위기와 마지막 '잠실 시리즈'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정규시즌 4위 LG는 이날 무승부 이상의 성적을 거두면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한다. 반면 패할 경우 15일 열리는 2차전에서 다시 한번 두산과 맞붙어야 한다.
이번 시리즈는 올해를 끝으로 철거를 앞둔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지는 양 팀의 마지막 맞대결이기도 하다. 오랜 세월 한 지붕 아래에서 라이벌 관계를 이어온 두 팀이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마지막 '잠실 시리즈'를 치르게 됐다.
LG는 올 시즌 정규시즌에서 78승65패1무(승률 0.545)를 기록했다. 시즌 마지막까지 KIA 타이거즈와 치열한 3위 경쟁을 벌였지만, 지난 12일 광주 KIA전에서 2-4로 패하면서 준플레이오프 직행에 실패했다.
당시 LG는 김도영에게 결승 홈런을 허용하며 무릎을 꿇었다. 마지막까지 순위 경쟁을 이어갔던 만큼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재원은 팀 분위기에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딱히 그렇게 안 좋아진 건 아니다. 어차피 한 경기 이기면 바로 올라가는 거니까. 올라가서가 중요한 거지, 그저께 경기에서 졌다고 해서 암울할 게 없다"고 밝혔다.
이어 주장 박해민의 격려도 소개했다.
이재원은 "(박)해민이 형도 괜찮다고, 이제 다 같이 해보자고, 끝까지 해보자고 했다"고 전했다.
비록 3위 자리를 놓쳤지만, 한 경기만 넘어서면 다시 상위 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선수단 전체가 긍정적인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특히 LG는 올 시즌 두산과의 상대전적에서 11승4패1무로 압도적인 우위를 점했다. 가장 최근 맞대결이었던 지난 7일 잠실 경기에서도 7-5로 승리한 만큼 자신감을 가질 만하다.
다만 두산과의 마지막 '잠실 시리즈'라는 상징성에 대해서는 지나치게 의미를 부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재원은 "그냥 똑같은 것 같다. 최대한 똑같이 생각하려고 한다"며 "그런 거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하다 보면 몸에 힘도 많이 들어가고 경직될 수도 있다. 그런 부분에서 조금 더 신중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힘을 빼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재원은 LG 팬들에게 '잠실 빅보이'라는 별명으로 잘 알려져 있다. 192cm, 105kg의 압도적 체격에서 나오는 장타력이 강점인 그는 잠실야구장의 넓은 외야를 넘기는 대형 홈런들로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특히 지난해 12월 군에서 전역한 뒤 올 시즌 LG로 돌아와 부상과 제한된 출전 기회 속에서도 특유의 힘을 보여줬는데, 정규시즌 60경기에서 타율 0.244(127타수 31안타), 9홈런 27타점을 기록했다.
시즌 막판 활약도 인상적이었다. 지난달 19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비거리 140m의 결승 솔로 홈런을 터뜨린 데 이어 이튿날에도 비거리 140.6m의 대형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지난 1일 SSG전, 4일 KIA전과 7일 두산전에서도 거듭 홈런을 기록하며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그럼에도 이재원은 '잠실 빅보이'라는 별명이 때로는 부담스럽게 느껴진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잘해야 한다. 그 별명이 좋기는 한데, 내가 잘 못했을 때는 좀 힘들다"며 "잘될 때야 좋지만 안 좋을 때도 있다 보니 그런 걸 떠나서 이제 계속 잘할 일만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잠실야구장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홈런을 묻는 질문에는 최근 홈런을 꼽으며 웃음을 보이기도 했다.
이재원은 "마지막 홈런(7일 두산전)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 그런데 또 여기서 해야 하니까. 마지막은 아니니까"라고 말한 뒤 "마지막 홈런은 아니고, 정규시즌 마지막 홈런"이라고 정정하며 웃었다.
이어 "앞으로 계속 이어나가겠다"고 덧붙이며 포스트시즌에서도 홈런포를 가동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한편 LG는 이날 홍창기(우익수)~박해민(중견수)~오스틴 딘(지명타자)~문정빈(1루수)~문보경(3루수)~송찬의(좌익수)~구본혁(유격수)~박동원(포수)~신민재(2루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 마운드에는 카를로스 카라스코가 오른다.
이재원은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지만, 경기 중반 이후 승부처에서 한 방을 노리고 투입될 수 있는 대타 자원이다.
주장 박해민의 격려 속에 다시 마음을 다잡은 LG가 가을야구 첫 관문을 통과할 수 있을지, 그리고 '잠실 빅보이'가 또 한 번 홈런포로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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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