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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이예진 기자) '커피프린스 1호점'의 고은찬을 뛰어넘는 남장 여주인공이 탄생할까. 배우 설인아가 남장 연기에 도전하고, 임시완이 까칠한 재벌 3세로 변신한다. 두 배우가 선보일 색다른 로맨스에 관심이 쏠린다.
14일 tvN 새 월화드라마 '나의 유죄인간'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박단희 감독을 비롯해 배우 임시완, 설인아, 김정현, 연우가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나의 유죄인간'은 살인 용의자로 지목된 안하무인 재벌 3세와 그의 수행비서로 잠입한 특수부대 출신 형사의 밀착 스릴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임시완은 살인 용의자로 의심받는 태강그룹 후계자 윤이준 역을, 설인아는 그의 곁에 남장 수행비서로 잠입하는 형사 강재희 역을 맡았다. 김정현은 태강그룹 법무팀 변호사 김시현으로, 연우는 회장 비서 이혜정으로 분해 또 다른 로맨스를 선보인다.
이번 작품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설인아의 남장 연기다. 특히 2007년 방송된 MBC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에서 윤은혜가 연기한 고은찬의 계보를 이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앞서 김호준 CP는 지난 9월 열린 'tvN 크리에이터톡 2026'에서 "설인아 배우한테 딱 한 가지를 부탁했다. '커피프린스'의 고은찬이라는 캐릭터가 있었다. 남장 여자의 대명사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어 "'대한민국 로코에서 그 작품이 언제였는지 아느냐. 2007년이다. 20년간 고은찬이 대명사가 돼가고 있다. 이제 그걸 강재희로 바꿔보자'고 했다"며 새로운 남장 캐릭터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실제로 설인아는 강재희를 표현하기 위해 머리를 짧게 자르는 등 외적인 변신을 감행했다.
이날 설인아는 "남장을 위한 커트를 했을 때 처음에는 낯설게 느껴졌다"면서도 강재희가 됐다는 실감이 들었고, 자신의 또 다른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고 밝혔다.
그는 "연습을 정말 많이 했다"며 "말투나 걸음걸이에 국한되지 않고 강재희라는 인물에 집중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짧아진 머리를 처음 거울로 확인했을 당시의 심경도 솔직하게 전했다. 설인아는 외적인 변화에 우울감이 찾아오기도 했지만, 캐릭터에 몰입하면서 오히려 편안함을 느끼게 됐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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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숏컷에 크게 의의를 두지 않았다"며 단순히 남성처럼 보이는 것보다 강재희라는 인물 자체를 표현하는 데 집중했다고 강조했다.
상대역 임시완 역시 설인아의 변신에 감탄했다. 그는 설인아가 머리를 자르고 나타났던 순간이 강렬하게 기억에 남는다며 "머리만 커트해서 온 것뿐인데 이미 강재희가 걸어오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고 밝혔다.
설인아의 변신이 완성도 높은 캐릭터로 이어질 수 있도록 자신 역시 윤이준의 매력을 더욱 뚜렷하게 표현하려 했다고 덧붙였다.
임시완의 재벌 3세 변신도 기대를 모은다. 그가 연기하는 윤이준은 예민하고 까칠한 성격에 비밀까지 품고 있는 인물이다.
임시완은 "이제껏 했던 작품 중 가장 쾌적한 환경에서 임했던 작품"이라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앙칼진 고양이' 같은 캐릭터라는 평가에 대해서는 "앙칼진 고양이의 형태로 비춰질 수밖에 없는 이 인물의 과거를 집중해서 보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캐릭터가 점차 엇나가게 된 배경을 고민했다며 기존에 익숙하게 접했던 재벌 캐릭터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인물을 다채롭게 표현하려 노력했다고 전했다.
특히 화려한 스타일링에도 공을 들였다. 임시완은 "외로울수록 더 화려하게 치장하는 공작새가 날개를 펼치는 것처럼"이라며 화려한 외양을 통해 오히려 인물의 공허함이 드러나도록 의상을 활용했다고 밝혔다.
그는 스타일리스트와 의상 수를 세어본 일화를 전하며 지금까지 출연한 작품 가운데 이번 작품에서 의상 교체가 압도적으로 많았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의 관계 역시 기존 로맨틱 코미디와는 다른 재미를 예고한다. 남장 수행비서 강재희에게 끌리게 되는 윤이준의 혼란스러운 감정이 극의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임시완은 이번 작품을 준비하면서 브로맨스라는 장르에 대해서도 고민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신을 열렬히 사랑하는 인물을 연기했던 과거 작품을 떠올리며 '설씨 성을 가진 선배님'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윤이준이 강재희를 좋아하는 것인지, 남성 수행비서의 모습에 끌리는 것인지 혼란스러워할 수 있다면서도 두 사람의 티키타카가 잘 맞는 만큼 로맨스로 봐달라고 당부했다.
박단희 감독은 로맨틱 코미디에 스릴러와 액션까지 더해진 작품의 특징을 강조했다. 네 인물 모두 각자의 비밀을 지니고 있으며, 다양한 사건 속에서 서로 부딪히고 사랑하며 상처를 보듬어가는 과정에 초점을 맞췄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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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현은 태강그룹 법무팀 변호사 김시현 역을 맡아 또 다른 매력을 선보인다. 그는 "시현이도 어느 정도 재산이 있는 집안이지만, 윤이준은 또 다른 레벨"이라며 두 인물의 경제적 차이를 설명했다. 이어 극 중 여러 차례 차량을 바꿔 타는 설정에 대해 "다 제 차"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연우는 회장 비서 이혜정의 성격을 MBTI에 빗대 설명했다. 그는 "이혜정은 ISTJ에 가까운 인물이라고 생각했다"며 "이성적이고 현실적이며 계획적이지만, 남들이 모르는 또 다른 얼굴을 가지고 있다"고 밝혀 캐릭터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다.
배우들의 남다른 열정도 공개됐다. 박 감독은 네 배우 모두 액션 장면을 소화했다고 밝히며 특히 설인아의 액션 실력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재희의 액션 촬영이 있는 날이면 일찍 끝나는 날이라고 믿고 갈 정도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설인아가 촬영 중 미끄러져 응급실로 향했던 일화를 공개했다. 박 감독은 "한 시간 만에 돌아와 촬영할 수 있다고 하더라"며 작품을 향한 설인아의 열정에 고마움을 표했다.
끝으로 임시완은 "'나의 유죄인간'은 열심히 살아온 여러분의 일상에 잠깐의 오락이자 힐링이 될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며 "열심히 산 여러분에게 조그마한 선물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약 20년간 남장 로맨스의 대표 캐릭터로 자리 잡은 '커피프린스 1호점'의 고은찬. 설인아의 강재희가 그 뒤를 이을 새로운 캐릭터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임시완과의 로맨스가 어떤 반응을 이끌어낼지 관심이 집중된다.
'나의 유죄인간'은 오는 19일 오후 8시 50분에 첫 방송된다.
사진=tvN
이예진 기자 leeyj012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