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네덜란드가 여전히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 핵심 선수들의 입국을 거부했다.
러시아 국영 통신 타스는 13일(한국시간) 러시아 여자 체조 선수 3명이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열릴 예정인 세계체조선수권대회 참가를 위한 비자 발급이 거부됐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기계체조 올림픽 챔피언인 안젤리나 멜니코바와 빅토리아 리스투노바, 안나 칼미코바가 네덜란드로부터 비자 발급이 거부당했다. 러시아체조연맹이 이를 전했다"라고 밝혔다.
러시아체조연맹은 "모스크바에 있는 주러시아 네덜란드대사관에서 러시아 국가대표 세 선수에 대한 비자 발급을 거절했다고 알렸다. 그래서 선수들은 세계선수권에서 연기할 기회를 빼앗겼다"라고 발표했다.
이들에 앞서 다른 선수들인 다니엘 마리노프, 아르세니 두크노, 세르게이 나이딘, 그리고 알레나 그로토바는 솅겐(유럽연합 내 통행 허가) 비자를 발급받았고, 네덜란드에 도착했다. 다른 5명의 러시아 기계체조 선수들인 류드밀라 로시치나, 밀라나 카유모바, 일리야 자이카, 사벨리 세딘, 그리고 무함마드존 야쿠보프도 비자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이에 러시아 외교부는 이들의 소식을 전하면서 "메달 경쟁자 및 올림픽 쿼터 자리 유력 후보들을 의도적으로 배제하려는 시도"라고 규탄하며 IOC에 이 사안을 제소한다고 밝혔다.
네덜란드 당국은 "여러 솅겐 협정 회원국이 이 선수들을 자국의 국제 관계에 위협으로 간주한다"라며 세 명의 선수에게 비자 발급을 공식적으로 거부했다.
멜니코바와 리스투노바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멜니코바는 특히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이끄는 집권당 통일러시아당 예비 선거에 출마한 이력이 있다.
멜니코바는 2020 도쿄 올림픽에서 기계체조 여자 단체전 금메달, 여자 개인종합 동메달, 마루 동메달을 차지하는 등 세계적인 선수다. 세계선수권에서도 금메달 3개, 은메달 4개, 동메달 3개 등 화려한 커리어를 자랑하고 있다.
이번 로테르담 세계선수권은 2028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으로 가기 위한 첫 관문이다. 결과에 따라 남녀 상위 3개 국가는 올림픽 진출권을 얻게 된다.
러시아는 지난 7월 IOC가 2023년 10월 자신들에게 내렸던 자격정지 처분을 잠정 해제하면서 '러시아'라는 이름으로 다시 올림픽 무대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징계 당시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대응으로 징계를 내렸던 IOC는 이번 징계 해제 사유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올림픽위원회의 관할권에 속하는 영토 내 지역 스포츠 조직을 더 이상 회원으로 포함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들어 법률위원회가 결론을 내렸다고 했다.
더불어 도핑방지 요건을 충족하는 경우 러시아 선수들이 다시 대회에 참여할 수 있다고도 했다.
IOC는 "2028년 LA올림픽, 2028년 돌로미티 발텔리나 동계청소년올림픽의 예선 시즌이 시작됐고 모든 선수들에게 평등한 접근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IOC 집행위가 2022년 2월 28일과 2023년 3월 28일에 국제경기연맹(IF) 및 국제 스포츠 대회 주최 측에 내렸던 러시아 선수 및 팀 관련 권고 참가 조건을 더 이상 적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이번 결정의 이유를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네덜란드의 비자 발급 거부로 러시아를 향한 유럽의 시선이 여전히 곱지 않다는 것이 드러난 셈이다.
사진=연합뉴스 / 러시아 외교부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