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우진 기자) KBO리그 SSG 랜더스에서 활약한 뒤 미국 메이저리그(MLB) 복귀에 성공한 드류 앤더슨(32·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이 2027시즌에도 빅리그 무대를 누빌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디트로이트가 1000만 달러(약 134억원) 규모의 구단 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야구 전문 매체 'MLB 트레이드 루머스'는 지난 13일(한국시간) 앤더슨의 향후 거취를 집중 조명했다.
매체는 "디트로이트는 이번 오프시즌 두 명의 투수에 대한 구단 옵션 행사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며 앤더슨과 베테랑 마무리 투수 켄리 잰슨을 언급했다.
이어 "잰슨은 미래의 명예의 전당 입성이 유력한 마무리 투수인 반면, 앤더슨은 일본과 한국을 거쳐 5년 만에 메이저리그로 돌아온 저니맨이다. 두 선수의 경력은 극명하게 다르지만, 디트로이트에서 두 번째 시즌을 보낼 가능성은 오히려 앤더슨이 더 높다"고 평가했다.
앤더슨은 국내 야구팬들에게 친숙한 이름이다. 2017년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뒤 여러 구단을 거쳤지만 입지를 굳히지 못했고, 일본프로야구 히로시마 도요 카프를 거쳐 2024년 SSG에 합류했다.
KBO리그에서 전환점을 맞았다. SSG 소속으로 두 시즌 동안 54경기에 등판해 23승10패 평균자책점 2.91을 기록했다. 특히 2025시즌에는 30경기에서 12승7패 평균자책점 2.25, 245탈삼진을 올리며 리그 정상급 선발투수로 활약했다.
그는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디트로이트와 1년 700만 달러(약 93억원)에 계약했다. 계약에는 2027시즌 연봉 1000만 달러의 구단 옵션이 포함됐다. 옵션이 행사되면 두 시즌 수령액은 총 1700만 달러(약 228억원)가 된다.
앤더슨은 올 시즌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49경기에서 108이닝을 소화해 평균자책점 3.67을 남겼다. 시즌 초반에는 주로 불펜에서 뛰었으나 선발진에 공백이 생기면서 다시 기회를 잡았다. 마지막 9차례 선발 등판에서는 44⅓이닝 평균자책점 2.84로 가능성을 보여줬다.
당초 앤더슨은 선발 로테이션 진입을 노렸지만, 디트로이트가 프람버 발데스와 저스틴 벌랜더를 영입하면서 불펜으로 밀려났다. 이후 타릭 스쿠발과 케이시 마이즈가 트레이드되면서 선발 기회를 다시 얻었다.
물론 우려도 있다. 매체는 "마지막 9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84를 기록했지만 탈삼진 비율 20%, 볼넷 비율 11%에 그쳤다"며 세부 지표가 압도적이지 않았다고 짚었다. 타순이 세 번째로 돌 때 상대 타자에게 장타를 허용하는 문제도 지적했다.
반면 구위와 활용도에는 높은 점수를 줬다. 매체는 "평균 시속 95마일(152.8km/h)의 패스트볼과 커브, 한국에서 발전시킨 킥 체인지업으로 헛스윙을 유도했다"고 설명했다. KBO리그에서 다듬은 구종이 빅리그에서도 경쟁력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매체는 "디트로이트가 앤더슨을 잔류시킬 충분한 근거가 있다"면서 "구단은 그가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상대할 수 있다는 확신을 얻기 전에도 700만 달러를 투자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앤더슨의 옵션 금액인 1000만 달러가 지난겨울 타일러 말리와 잭 에플린이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받은 금액과 비슷하다며 최근 선발투수 시장의 계약 규모도 고려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옵션 행사 여부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 앤더슨을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투수로 평가한다면 구단이 연봉 부담을 고려할 여지도 있다. 디트로이트는 잰슨의 1200만 달러 옵션까지 함께 판단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때 빅리그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던 앤더슨은 한국에서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고, 복귀 첫해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그가 디트로이트의 선택을 받아 내년에도 메이저리그 마운드를 누빌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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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