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우진 기자)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 바이에른 뮌헨의 한국인 수비수 김민재가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팀은 두 골 차 열세를 뒤집고도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후반전 해리 케인의 멀티골을 앞세워 역전에 성공했지만, 마이클 올리세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놓인 끝에 경기 막판 동점골을 허용했다.
뮌헨은 14일(한국시간) 노르웨이 스타방에르의 비킹 스타디온에서 열린 비킹 FK와의 2026-2027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매치데이 2 원정 경기에서 3-3으로 비겼다.
이로써 뮌헨은 리그 페이즈 개막 이후 1승1무를 기록하며 승점 4점을 쌓았다. 반면 비킹은 유럽의 강호 뮌헨을 상대로 귀중한 승점 1점을 확보했다.
지난 10일 아우크스부르크와의 리그 경기에서 결장했던 김민재는 이날 다시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뱅상 콤파니 감독은 다요 우파메카노 대신 김민재를 선발로 기용하면서 수비진에 변화를 줬다.
뮌헨은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요나스 우르비히가 골문을 지킨 가운데 나다니엘 브라운, 김민재, 요나탄 타, 콘라트 라이머가 수비진을 구축했다. 요주아 키미히와 톰 비쇼프가 중원을 구성했으며 루이스 디아스, 레나르트 카를, 마이클 올리세가 2선에서 최전방 해리 케인을 지원했다.
이에 맞선 비킹은 아릴 외스트뵈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크리스토퍼 하우겐, 잔니 스텐스네스, 헨리크 팔케네르, 헨리크 헤그하임이 수비진을 구성했고 크리스토퍼 아스킬센, 조 벨, 헨리크 비외르달이 중원에 배치됐다. 피터 크리스티안센, 에리크 보테임, 즐라트코 트리피치가 공격을 이끌었다.
경기 시작부터 예상치 못한 상황이 펼쳐졌다.
비킹이 전반 2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렸다. 코너킥 상황에서 스텐스네스가 높이 뛰어올라 헤더로 뮌헨의 골망을 흔들었다. 김민재를 비롯한 뮌헨 수비진이 공중볼 경합에서 상대를 제대로 제어하지 못한 장면이었다.
일격을 당한 뮌헨은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라이머의 슈팅이 수비수에 맞고 골문을 벗어났고, 카를의 슈팅도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올리세가 프리킥으로 동점골을 노렸지만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오히려 비킹이 추가골을 터뜨리며 격차를 벌렸다.
전반 38분 역습 상황에서 크리스티안센이 뮌헨 수비진의 배후 공간을 파고들었다. 빠르게 골문으로 쇄도한 크리스티안센은 우르비히를 상대로 침착한 왼발 마무리를 선보이면서 점수 차를 두 골로 벌렸다.
뮌헨은 높은 점유율을 바탕으로 경기를 주도했지만, 결정적인 기회들을 살리지 못한 채 전반전을 0-2로 마쳤다.
콤파니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승부수를 던졌다. 타, 브라운, 카를을 빼고 우파메카노, 알폰소 데이비스, 이스마엘 사이바리를 투입했다. 김민재는 교체 없이 그라운드에 남아 우파메카노와 중앙 수비에서 호흡을 맞췄다.
변화는 빠르게 효과를 발휘했다.
후반 9분 라이머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반칙을 얻어냈고, 키커로 나선 케인이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면서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기세를 올린 뮌헨은 후반 15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키미히가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케인이 헤더로 마무리하면서 멀티골을 완성했다.
순식간에 두 골을 따라잡은 뮌헨은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불과 2분 뒤 디아스가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득점이 취소되는 아쉬움도 있었다.
그러나 후반 26분 마침내 역전에 성공했다. 케인의 패스를 받은 라이머가 문전으로 공을 연결했고, 디아스가 이를 밀어 넣으면서 스코어를 3-2로 뒤집었다.
두 골 차 열세를 극복한 뮌헨이 승점 3점을 가져가는 듯했지만, 예상치 못한 악재가 발생했다.
후반 28분 올리세가 반칙을 범한 후 공을 상대 선수의 얼굴에 던지는 불필요한 행위로 연속 두 장의 경고를 받아 퇴장을 당한 것이다. 뮌헨은 남은 시간을 10명으로 버텨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수적 우위를 확보한 비킹은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섰다. 뮌헨은 김민재와 우파메카노를 중심으로 수비진을 정비하면서 상대의 공세를 막아내려 했지만 끝내 동점골을 허용했다.
후반 45분 비킹의 헤르만 하우겐이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해 뮌헨의 골문을 열었다. 극적인 동점골이 터지면서 경기는 다시 3-3 원점으로 돌아갔다.
결국 뮌헨은 남은 시간 추가 득점에 실패하며 무승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날 김민재는 패스 성공률 86%(55/64), 태클 성공 2회, 걷어내기 2회, 인터셉트 1회 등을 기록했다.
최근 1996년생 동갑내기 황인범, 황희찬과 함께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A대표팀) 은퇴 의사를 일부 동료들에게 전달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던 김민재는 소속팀에서 다시 선발 기회를 잡았지만, 팀의 세 차례 실점을 막지 못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대표팀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김민재가 향후 소속팀에서의 활약을 통해 분위기 반전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