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잉글랜드 럭비의 전설적인 선수 로렌스 달라글리오가 재정난에 시달리며 2003년 럭비 월드컵 우승 메달을 경매에 내놓아 5만4000파운드(약 9600만원)에 판매했다.
파산과 이혼을 겪은 가운데 선수 시절 수집품까지 처분했지만, 경매에 출품한 물품 상당수는 새 주인을 찾지 못했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13일(한국시간) "파산한 잉글랜드 럭비의 전설 로렌스 달라글리오가 2003년 월드컵 우승 메달을 경매에서 낙찰가 5만4000파운드에 판매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달라글리오는 영국 노샘프턴셔주 웰링버러에 있는 버즈 경매장에서 선수 생활과 관련된 기념품을 처분했다. 총 12개 물품이 판매돼 10만500파운드(약 1억 7800만원)의 수익을 올렸으며, 나머지 10개 물품은 낙찰에 실패했다.
가장 주목받은 물품은 잉글랜드가 우승한 2003년 럭비 월드컵의 우승 메달이었다.
해당 메달의 예상 낙찰가는 5만~8만 파운드였지만, 실제 낙찰가는 5만4000파운드에 그쳤다. 인터넷을 통해 입찰한 구매자가 메달을 가져갔다.
다른 주요 기념품도 경매에서 거래됐다. 2003년 식스 네이션스 우승 메달은 7500파운드(약 1300만원), 2003-2004시즌 유럽 챔피언스컵 우승 메달은 4400파운드(약 782만원)에 각각 판매됐다. 2007년 럭비 월드컵 준우승 메달의 낙찰가는 5000파운드(약 888만원)였다.
달라글리오는 잉글랜드 럭비 역사에서 중요한 족적을 남긴 인물이다. 그러나 선수 시절의 영광을 상징하는 메달까지 경매에 내놓게 된 배경에는 파산과 이혼을 둘러싼 재정 문제가 자리하고 있다.
매체에 따르면 달라글리오는 약 20년간 결혼 생활을 이어온 아내 앨리스와 이혼한 뒤 지난해 파산 선고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호화로운 생활 방식과 과도한 지출이 재정 및 부부 관계 악화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그는 지난해 5월 가족이 거주하던 주택도 매각했다. 당초 330만 파운드(약 58억 7000만원)에 시장에 나왔던 해당 주택은 최종적으로 240만 파운드(약 42억 6700만원)에 팔렸다. 주택 매각 다음 날 달라글리오는 파산 선고를 받았으며, 36만6500파운드(약 6억 5100만원)가 넘는 초과 인출 이사 대여금을 상환하기 위해 주택 매각 대금 중 자신의 몫을 넘기라는 명령을 받았다.
그럼에도 그의 소비습관은 아직 안 고쳐진 것으로 보인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올해에도 매달 의류와 신발 구입, 여행 및 교통비, 식료품, 주류 구입 등 3200파운드(약 580만원) 이상을 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달라글리오는 지난해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약 20만 파운드(약 3억 5500만원)를 벌었지만, 세금이나 전처와의 이혼 합의금 상환에 사용할 자금을 남기지 않았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사진=데일리메일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