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준플레이오프 직행에 실패한 '디펜딩 챔피언' LG 트윈스가 마무리 손주영 없이 가을야구를 시작하는 최악의 위기에 몰렸다.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LG는 오는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을 치른다. ▲투수 임찬규, 우강훈, 이우찬, 앤더스 톨허스트, 이정용, 김강률, 김진수, 김윤식, 장현식, 박시원, 카를로스 카라스코, 김영우, 존 케네디 ▲포수 박동원, 이주헌 ▲내야수 문보경, 신민재, 구본혁, 이영빈, 오지환, 손용준, 오스틴 딘, 천성호, 문정빈 ▲외야수 최원영, 문성주, 박해민, 홍창기, 이재원, 송찬의 등 엔트리 30명을 확정했다.
눈에 띄는 건 마무리 손주영의 엔트리 제외다. 손주영은 지난 12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 앞서 목 담 증세로 게임에 뛰지 못한 채 서울로 먼저 이동한 바 있다.
LG는 지난 12일 3위 자리를 놓고 KIA와 맞붙은 페넌트레이스 최종전에서 2-4로 무릎을 꿇었다. 손주영이 빠진 상황에서 고우석이 3⅔이닝 2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 투혼을 발휘했지만, 2-2로 맞선 8회말 수비 때 케네디가 김도영에게 결승 2점 홈런을 허용하면서 무너졌다.
결과론이지만 손주영이 있었다면 LG의 지난 12일 KIA전 불펜 운영이 크게 달라질 수 있었기 때문에 패배가 더 뼈아플 수밖에 없었다. 결국 정규리그 마지막 날 4위로 밀려나면서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가을야구를 시작하게 됐다.
LG는 준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KIA에 넘겨준 아픔을 추스르기도 전에 손주영의 공백이라는 더 큰 상처가 새겨졌다. 손주영의 몸 상태가 호전되지 않으면서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마무리 없이 치러야 한다.
LG는 2023시즌 '우승 클로저' 고우석이 메이저리그 도전을 정리하고 지난 9월 2일 복귀, 뒷문을 강화했다. 현행 KBO리그 규정상 8월 15일까지 선수 등록을 마쳐야만 해당연도 포스트시즌에 출전할 수 있어 고우석이 2026시즌 가을야구는 뛸 수 없지만, 순위 경쟁에는 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였다.
고우석은 LG 복귀 후 16경기에서 23이닝 3승1패 1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1.57로 제 몫을 해냈다. 그러나 LG는 9월 이후 14승14패로 승수 쌓기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결국 4위까지 밀려났다.
LG는 포스트시즌에서 고우석을 기용할 수 없는 것뿐만 아니라 베테랑 우완 김진성도 부상으로 시즌 아웃, 필승조의 무게감이 더 떨어진 상태다. 여기에 손주영까지 부상으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나서지 못하면서 게임 후반 승부처에서 확실하게 1이닝을 막아줄 수 있는 카드가 사실상 없게 됐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정규리그 4위팀이 1승의 어드밴티지를 안고 시작한다. LG는 오는 14일 1차전을 잡으면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한다. 1차전을 패하더라도 2차전에 기회가 남아 있지만, 현재 전력 출혈이 너무 큰 게 문제다.
LG는 2026시즌 두산에게 11승4패1무로 강했지만, 단기전에서는 정규리그 데이터가 무의미한 경우가 많다. 두산은 올해 리그 최강의 에이스 곽빈을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선발로 내세웠다. LG가 1차전을 패한다면 가뜩이나 침체된 분위기가 더 가라앉을 수 있다.
LG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두산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결국 선발진이 최대한 긴 이닝을 최소 실점으로 막는 게 중요해졌다. 만약 선발진이 초반에 무너질 경우 2024시즌 두산에 이어 와일드카드 결정전 역사상 두 번째로 업셋(Upset)을 당하는 비극을 피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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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